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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을 바라보고 군민과 함께 걷겠습니다

1991년 풀뿌리 민주주의와 함께 태동
지면평가위원회 시민기자 학생기자 독자참여
지역민과 함께 새로운 문화 만드는 지역언론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1년 07월 30일
↑↑ 2015년 9월 30일 고성오광대보존회 전수교육관에서 실시된 제1회 고성신문 건강 100세 행복한 군민 건강체조경연대회에서 동해면 하장마을 어르신들이 최고상인 건강대상을 받고 심사위원 등과 기념촬영을 하며 기뻐하고 있다.
ⓒ 고성신문
↑↑ 2017년 다문화가족 풍물패 하눌타리가 제41회 소가야문화제 읍면농악한마당에서 시연하며 그간의 노력을 선보이고 있다.
ⓒ 고성신문
↑↑ 고성신문은 2019년부터 올해까지 3년째 대가면 연지리 동시동화나무의숲에서 책놀이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 고성신문
↑↑ 2015년 11월 고성오광대보존회 전수교육관에서 실시한 고성신문 NIE경연대회 수상자들이 시상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고성신문
한국의 언론 역사는 100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나 지역지, 지방지에서 전국지로 발전하며 언론이 성장해온 미국, 유럽과 달리 우리나라의 언론은 서울 중심의 전국지가 장악하다시피 했다.
지역언론의 역사는 30년 남짓이다. 1990년대 들어 지방자치시대를 맞이하면서 군과 읍 단위의 작은 지역에서도 일방적 정보제공에서 벗어나 지역민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지역언론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그러나 우후죽순 생겨난 지역언론사 중 많은 곳이 비정상적인 소유 및 경영구조, 옳지 못한 저널리즘과 광고판촉활동으로 오히려 전국 언론에 오르내리며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그래서 이를 지역언론의 한계라고 보는 시선도 존재하고, 10년 이상 정상적으로 발행하는 종이신문은 드문 것이 현실이다.
풀 한 포기를 뽑아보면 무수한 잔뿌리들이 올라온다. 끊어질 듯 가느다란 잔뿌리지만 물과 양분을 흡수하니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지역민들이 스스로 문제를 결정하고 실행하는 자치제를 풀뿌리 민주주의라 하는 이유다. 풀뿌리 정신은 민주주의의 근간이다.
고성신문은 1991년 풀뿌리 민주주의와 함께 태동한 풀뿌리 언론이다. 작은 지역에서 발행되는 신문이지만 지역의 여론을 형성하고, 지역민의 목소리를 전하는 것이 고성신문의 역할이다.
지역언론으로 쉽지 않은 30년의 역사를 고성신문은 차근차근 밟아왔다. 이는 고성신문만의 공이 아니다. 군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없었다면 결코 얻지 못할 값진 열매다.

# 고성신문의 태동
‘고성신문’이라는 제호의 신문이 최초로 발간된 것은 1948년이었다. 당시 민족청년단고성군단 이종수 부단장이 주축이 돼 지역의 여론을 모으는 고성신문이 발간돼야 한다는 당위성을 담은 계획서를 만들었다. 이후 이들은 제헌국회의원이었던 이구수 의원을 찾아가 고성신문 발간에 대해 상의했다. 이구수 의원은 찬성하는 것과 동시에 판권 획득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들은 공보처에 계획서를 제출한 후 1948년 8월 말 발간허가를 받았다.
고성신문 초대발행인은 이구수 국회의원, 주필 겸 편집인은 발간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던 이종수 씨, 인쇄인은 정문사 강한형 사장이 맡았다.
한 달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1948년 9월 하순부터 매주 토요일, 지금의 지면크기보다 작은 타블로이드판형 4면으로 발행됐다. 지역 독지가들의 협찬금으로 매호 1천 부를 구독료 없이 무료로 배포했다.
광복 이후 정국은 어수선했다. 지식인들은 물론 일반 청년들 중에서도 민족진영 전향자가 늘어날 때였다. 사회는 무질서했고 당장 먹고 사는 것을 걱정해야 했던 민심도 편치 않았다. 이런 와중에 고성신문이 발간되면서 지역은 조금씩 평온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제헌국회의원 선거 당시 이구수 의원을 지지했던 일부 청년단 간부들이 당시 선거운동 경비 부채 청산을 빌미로 신문 판권을 요구했다. 그들의 압박이 계속되자 이기지 못하고 판권은 넘어가고, 21호를 마지막으로 고성신문의 발간은 중단됐다.

# 고성신문의 재탄생
40년대 말 고성신문이 있기는 했으나 실질적인 현 고성신문이 세상에 나온 것은 그로부터 45년 여가 지난 시점이다.
고성신문은 1991년 7월 26일 민주주의, 지방자치의 태동과 함께 출발했다. 당시는 고성에도 언론자유정책, 풀뿌리 민주주의, 지역발전을 위한 지역언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던 시기였다. 지방자치시대가 시작되면서 혼자 목소리를 내기 힘들었던 민초들의 입이 필요했다. 또한 지역 여론을 조성하며 군·의정에 대한 감시자, 지역발전의 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길잡이 역할도 누군가는 해야 했다. 언론의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가운데 고성신문이 재탄생했다. 제호는 지역민의 신문임을 강조하며 지역이름을 따 ‘고성신문’으로 정했다. 사시를 ‘찾는 신문, 읽는 신문, 함께 하는 신문’으로 하고, 정론직필의 사명 아래 바른 언론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목표로 출발했다.
김종래 발행인이 초대 고성신문 사장으로 출발했던 초창기 고성신문은 타블로이드판형 8면 8천500부를 격주로 발행했다. 당시 논설위원은 향토사학자인 故 조현식 선생을 비롯해 김화홍·제종길 씨가 선임됐다. 편집국장은 김을성 씨, 취재부장은 조연규 기자, 취재차장 김판호 기자였으며 이옥철 김경화 박옥 마일도 최정학 씨가 취재기자로, 이정림 씨가 교정기자로 근무했다.
초창기 고성신문은 미국 150부, 일본 70부 등 해외에도 발송됐다. 지역언론의 필요성과 건강한 지역여론 형성 등에 뜻을 같이 한 26명의 운영위원회가 결정돼 고성신문을 후원하기 시작했다. 당시 고성신문 운영위원회는 김광열 법무사와 옥치규 고성군 육상연맹 회장이 운영위 부회장을 맡았으며, 사무국장은 황수갑 고성군체육회사무국장(고성군의원)이 역임했다. 또한 박형갑·조경문·김오현·최문주·박기태·신우홍·남진현·김충길·황진실·제정인·정순성 씨 등이 운영위원으로 참여해 물심양면 후원했다.
그러나 여러 운영위원들과 독자들의 성원에도 불구하고 1995년 10월 재정이 악화되면서 휴간하게 됐다.

# 새고성신문과 고성신문의 통합
고성신문이 휴간하고 2년 후인 1997년 11월 28일. 새고성신문이 고성시장 상가(수월집) 2층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김상수 사장이 발행인으로 취임, 현판식을 시작으로 본격 발행하기 시작했다.
약 2년간 휴간 중이던 고성신문도 이 시기즈음 김상진 씨를 발행인으로 하고 복간됐다. 고성군내에서 두 개의 지역신문이 발간되기 시작했다.
이듬해 7월 1일 고성신문과 새고성신문은 ‘고성신문’ 제호를 쓰며 통합됐다. 당시 새고성신문 사장이었던 김상수 사장이 발행인으로, 하현갑 한산신문 고성주재기자가 고성신문에 영입 후 취재부장을 맡았고 황수경·김대진 취재기자, 이은미 편집기자가 합류했다. 새롭게 출발한 고성신문은 타블로이드 지면으로 매주 8~16면을 발간했다. 당시 명성건설 박재하 사장이 적극적으로 후원하면서 고성신문은 명실상부 지역 대표언론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김상수 발행인이 4년간 운영하던 고성신문은 2002년 1월 김성규 사장이 제4대 발행인으로 취임했다. 고성신문은 군청 바로 앞 고성읍 정하빌딩 3층(성내리 48-11)에 사무실을 내고, 타블로이드 판형으로 발행되던 것을 현재와 같은 대판으로 변경했다. 당시만 해도 지역신문 중 대판으로 발행되는 신문은 많지 않아 고성신문이 지역신문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얻었다.
2013년 제5대 강덕희 사장이 취임하면서 사무실은 남산로 21(현 장애인활동지원기관)으로 이전했다. 2015년 5월 13일, 편집국장이었던 제6대 하현갑 사장이 사장으로 취임하고 고성읍 성내로 123-12 JB빌딩 3층 사옥을 매입해 이전한 후 지금까지 한 자리에서 신문을 발행하고 있다. 기자 출신으로, 당시 편집부장이었던 황수경 현 편집국장이 승진하고 전 직원이 고성사람으로 채워졌다.
2019년 관리부를 정리하고 해당 업무를 재편하는 대대적 개편이 진행됐다. 2020년 4월 약 10년 가까이 근무하며 농수산, 경제, 정치 등을 담당해온 황영호 기자가 퇴사하면서 현재는 이연희 차장과 최민화 취재기자, 구아라 편집기자가 호흡을 맞춰 일하고 있다.
장기화되는 코로나19로 광고수입과 구독료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대부분의 지역언론사들은 경영위기를 맞았다. 수익사업을 진행하는 지역언론들도 사업을 축소하고 상황이 심한 경우 인쇄부수를 줄이거나 정간이나 휴간, 격주발행 등 차선책을 택하는 경우도 많다. 고성신문은 적은 인력이지만 적재적소에서 업무를 수행하며 코로나19 발생 후 지금까지 부수 변경, 휴간 없이 대판 20면 발간을 유지하고 있다.

# 독자가 참여하는 고성신문
고성신문은 지역과 함께하는 신문, 독자가 만들어가는 신문이다. 기자들의 역할만큼이나 독자들의 참여도 고성신문 발행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고성신문은 독자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여러 창구를 열어두고 있다. 고성신문은 17년 전 주부기자회를 조직, 운영해오다가 2013년부터 시민기자회로 명칭을 바꿔 활동하고 있다. 시민기자회는 분야를 막론하고 다양한 주제를 제각기 신선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은 물론 매년 11월 행정사무감사를 참관하는 등 사회적 문제나 행정의 감시자 역할도 하고 있다.
보도내용과 편집 등에 신랄한 지적과 평가로 더 나은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독자의 목소리도 있다.
고성신문은 독자자문위원회를 거쳐 현재 지면평가위원회를 조직해 정치, 경제, 문화, 농어업, 복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위원으로 위촉하고, 정기적으로 지면평가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회의에 참석한 위원들은 고성신문 지면 보도의 아쉬운 점, 향후 다뤄주기를 바라는 현안, 고성신문이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한 자신들의 견해를 밝히며 지역언론의 건강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하현갑 사장이 취임하면서 주주 및 운영위원회도 새롭게 구성됐다. 고성신문 주주는 모두 36명(사)이며, 최칠관 노벨CC 회장이 고성신문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 지역문화 형성의 중심 고성신문
고성신문은 지역언론으로서 드물게 2013년부터 문화관광체육부 지역신문발전기금, 2011년부터 경남도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우선지원대상으로 선정돼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발위 기획취재지원을 통해 재정적으로 열악한 지역 소규모 언론사에서는 시도하기 힘든 해외 취재와 보도를 꾸준히 하고 있다.
기획취재에서는 신재생에너지, 공유경제 등은 물론 동물복지, 재해재난대응, 해양치유, 치유농업 등 현재 군내에서 추진되는 사업들을 2~3년 앞서 소개함으로써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했다.
취재 및 편집장비 지원, 다양한 분야의 필진이 참여해 군내외의 수많은 이야기를 전하고 군 현안에 대해 견해를 제시하는 지역주민참여사업, 구독료 지원을 통해 소외계층에 신문을 무료로 발송하고 있다. 또한 NIE 지역신문활용교육을 진행하면서 지역 청소년들에게 지역언론의 역할과 가치, 함께 성장하는 즐거움을 전하고 있다. 교육을 통해 제작한 가족신문, 마을신문, 학교신문 등은 매년 11월 NIE경연대회에 출품해 엄정한 심사를 거쳐 수상의 기쁨을 전한다.
문체부 지발위 지역신문제안사업, 경남 지발위 경남형 자율사업 지원으로 청소년, 다문화가정, 노년층이 참여하는 특색있는 사업들을 진행해 호응을 얻기도 했다.
다문화가정 풍물패를 조직해 ‘하눌타리’라는 이름을 붙이고 고성오광대에서 풍물수업을 진행했다. 베트남, 탄자니아, 필리핀 등 각국에서 온 엄마들과 아이들, 아빠까지 온가족이 총출동해 풍물수업을 받은 후에는 소가야문화제 읍면농악경연대회, 군민의 날 기념식, 제1회 고성크리스마스트리축제 무대에서 멋진 공연을 펼쳐 관심과 사랑을 한몸에 받기도 했다.
급격한 고령화가 진행 중인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건강한 노년을 위한 ‘건강100세 행복한 군민’ 건강체조경연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2015년과 2016년 연달아 진행된 건강체조경연대회는 어르신들이 지역 경로당에서 배운 체조들을 흥겨운 리듬에 맞춰 선보이며 “열 살은 젊어진 기분”, “매년 개최하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로 호응을 얻었다.
고성신문은 지역사회와 소통도 적극적으로 해왔다. 2010년 동해면 우두포마을과 1사1촌 자매마을을 맺은 데 이어 2017년에는 상리면 동산마을과 결연해 학생기자, 시민기자들과 함께 주민들이 교류하는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아동문학인들 사이에서만 알음알음 알려졌던 대가면 연지리의 동시동화나무의 숲은 2019년 고성신문과 함께 하는 ‘책으로 만나는 문화고성’이라는 책놀이강연으로 일반인들에게 알려졌다. 바른 독서습관을 심어주고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특별한 놀이프로그램을 제공한 이 사업은 평소 쉽게 만날 수 없는 아동문학가들이 강사로 나서 동동숲의 자연과 이야기들을 놀이로 즐길 수 있게 했다. 책놀이 프로그램은 입소문을 타면서 창원, 김해, 진주 등 멀리서도 동동숲을 찾아오는 발길이 늘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고성이 아동문학도시로 선포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코로나19로 지난해 책놀이프로그램이 진행되지 않자 책놀이프로그램을 다시 시작해달라는 요청이 전해질 정도였다. 이에 올해부터는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한 가운데 ‘숲속 문화놀이터’라는 제목의 책놀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고성신문 임직원들은 지역의 바른 여론을 형성하고, 군민의 목소리를 가감없이 전하며 단 한 사람도 억울한 일 없는 고성을 만드는 데 일조한다는 마음으로 뛰고 있다. 번듯한 외형에 치우치지 않고, 외압에 결코 흔들리지 않으며, 지역언론으로서 정도를 걷는다는 생각으로 군민과 함께 하고 있다.
고성신문은 독자가 있기에 존재하는 독자들의 소통창구다. 지난 30년간 그랬듯 앞으로의 30년, 멀리 300년까지도 고성군민과 고성신문은 함께할 것이다.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1년 07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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