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안정과 건강을 위해 지극한 마음으로 기도 발원합니다
불기 제2565년 강탄 2645년 부처님 오신 날
코로나19 확산 차단 위해 방역지침 준수
점심 공양도 도시락으로 나누고 법회 축소
부처와 중생이 하나, 깨달은 중생이 곧 부처
세속의 욕심과 고통 씻고 부처님 뜻 실천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 입력 : 2021년 05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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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 속에서도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는 연꽃처럼 지금의 고난을 모두 같은 마음으로 이기고 부처님의 자비가 환히 꽃피기를 발원하며 희망과 치유의 연등을 밝힙니다.” 불기 2565년(강탄 2645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군내 모든 사찰에서 ‘희망과 치유의 연등을 밝힙니다’라는 봉축표어를 내걸고 부처의 탄생과 대각을 찬탄하는 봉축법회를 개최했다. 지난해부터 시작돼 여전히 맹위를 떨치는 코로나19로 주변지역은 물론 군내에서도 연이어 확진자가 나오면서 올해 봉축법요식은 입구에서부터 발열체크, 손소독과 함께 경내에서도 일정 거리를 유지하는 등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한 가운데 진행됐다. 고성군은 부처님 오신 날 행사가 있는 사찰 79개소에 비접촉 체온계를 지원하고 오전 8시부터 행사 종료 시까지 각 1명의 방역인력이 근무했다. 또한 전체 사찰 115개소에 안심콜 출입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출입을 확인했다. 각 사찰에서는 점심공양도 한데 모이지 않고 간단한 떡과 과일, 음료, 도시락 등으로 대체해 방문객에게 전달했다. 봉축법회에서는 명종을 시작으로 불보·법보·승보의 예를 갖춘 삼귀의례, 향과 등·꽃·과일·차·쌀 등 귀한 여섯 가지를 부처님전에 올리는 육법공양, 지혜의 빛으로 열반의 경지에 이르는 마음의 경전이라 일컬으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독송되는 반야심경, 부처께 사부대중의 안녕과 바람을 담은 발원문과 법문 등이 진행됐다. 옥천사(주지 종성 스님)에서는 오전 10시 명종에 이어 개회사, 삼귀의례, 보현행원, 반야심경, 헌화 및 관불, 봉축사, 축사, 장학금 수여식, 청법가, 입정, 법어, 정근, 발원문, 축가, 사홍서원 등의 순서로 법요식이 진행됐다. 운봉 회주 스님은 “고통을 없애는 일은 우리 삶에 있어 가장 큰 과제이며 바르게 행하고 마음을 닦으면 이 과제는 이내 풀린다”면서 “이웃을 배려하고 귀한 인연과 덕을 쌓으며 성불을 위해 정진한다면 국태민안과 인류의 건강, 평화는 더욱 빨리 우리를 찾아올 테니 지혜로운 마음으로 희망을 보고 자비를 실천해 치유의 길을 함께 열자”고 말했다. 백두현 군수는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19로 여전히 어렵고 힘든 시기지만 부처님의 자비와 공덕의 의미를 생각하며 군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면 어두운 터널은 지나고 부처님의 광명과 같은 날이 올 것”이라며 “부처님 오신 날을 축하하며 군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옥천사에서는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해 사부대중이 함께 조성한 장학기금을 전달해 어려운 시기 용기를 전했다. 또한 옥샘합창단의 지휘자인 박미정 불자가 음성공양으로 경내를 가득 채웠다. 대가면 연지리 약수암(주지 수운 스님)에서도 오전 10시부터 불기 2565년을 축하하는 봉축법회가 마련됐다. 수운 스님의 명종을 시작으로 개회사와 삼귀의례에 이어 강지원 불자가 향, 구수연 불자가 등, 신희영 불자가 차, 오나경 불자가 꽃, 하정희 불자가 과일, 정정심 불자가 쌀을 부처님전에 공양했다. 이어 이정혁 약수암 고성군불교청년회장이 봉축발원문을 낭독했다. 이정혁 청년회장은 “사람들은 뭇 생명체의 도움과 이웃의 은혜로 살아가는 존재라 천명하신 부처님의 가르침을 잊지 않겠다”면서 “이웃을 부처님으로 모시는 일이 삶의 현장에서 구현되고 어린 천진불이 다시는 학대받지 않고, 청년들이 냉혹한 삶의 현장에서 불안에 떠는 일이 없는 세상, 짐이 된 노인들이 쓸쓸히 석양을 바라보는 일이 없는 세상이 되도록 불자님 모두의 마음을 모아 발원한다”고 전했다. 강인호 약수암 고성군불교신도회장은 “행복도 불행도 모두 우리 마음 속에 있는 것이니 부처님의 뜻과 가르침을 알고 실천하면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면서 “코로나19라는 전 세계적 고난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지만 모두가 힘을 합한다면 우리가 바라는 일상의 행복은 금세 찾아올 것”이라며 불자들을 격려했다. 김환종 불자는 봉축사에서 “보리달마는 한 번 마음을 열면 온 우주법계를 다 받아들이다가도 한 번 마음을 오므리고 나면 너무나 치열해 바늘 하나도 꽂을 자리가 없다고 했다”면서 “부처가 세상에 나투신 것은 부처를 이루는 것도 우리 마음에 있고 행과 불행도 마음에 있다는 것을 부촉하기 위해서이니 뜻을 모아야 하며, 약사여래보살님의 가피로 신도님들 가내 모두 역병을 물리치고 축복된 날들 되기를 축원한다”고 말했다. 상리면 무선리 무이산 중턱의 문수암(주지 이암 스님)에는 봉축법회 전부터 절집을 찾는 발길이 이어졌다. 이암 스님은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코로나19로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가 고통을 겪고 있지만 마음을 모은다면 우리는 곧 이 고난과 고통을 이겨낼 수 있다”면서 “부처님은 어디에나 있고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으니 모두 부처님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고 정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수암 대웅전 뒤에는 문수보살상을 친견하려는 불자들이 바위틈 사이를 올려다보며 기도했다. 바위틈에서 문수보살상을 본 불자들은 문수암을 창건한 의상대사가 현몽에서 두 걸인이 사라지는 것을 봤다는 이야기, 문수보살상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이야기와 함께 가족과 이웃의 건강과 행복을 비는 기도를 올리기도 했다. 옥천사 적멸보궁(주지 호암 지성 스님)에는 하루종일 부처님의 쇄신사리를 봉한 사리탑을 참배하고 가족과 이웃의 평안과 건강을 기원하며 부처의 탄생과 대각을 축하하려는 불자들이 끊이지 않았다. 절집을 찾은 불자들은 청정한 감로수로 아기부처를 씻는 관불식을 행하며 그간 마음에 쌓인 세속의 욕심과 고통을 씻어냈다. 호암 지성 스님은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어느 때보다 힘든 세상살이에 모두가 어려운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이럴 때 가장 큰 도움이 되는 것은 가족과 이웃이니 부처님의 자비와 지혜를 마음에 품고 정진하면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며 기운내달라”고 당부했다. 상리면 청량사(주지 본공 스님)에서는 어린이불자들이 부처님 전에 육법공양을 하며 부처님의 탄생과 깨달음의 의미를 함께 나눴다. 재작년 본공스님과 연을 맺은 외국인노동자들이 사찰을 찾아 법회를 준비하고 진행을 도우며 함께 부처님 말씀을 나눴지만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로 아쉽지만 함께하지 못했다. 본공 스님은 “우리는 누구나 행복하기를 바라지만 진정한 행복을 아는 사람이 되려면 먼저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봐야 한다”면서 “부처님이 온 세상에 손을 내밀고 자비를 베풀었으니 부처님의 가르침을 알고자 하는 우리는 부처님 같은 마음으로 모두가 등불이 돼 행복을 나누기를 발원한다”고 말했다. 남산 보광사(주지 진성 스님)에는 가정과 이웃들의 건강과 안녕, 성공을 기원하는 불자들의 발길이 이른 아침부터 끊이지 않았다. 오전 10시 천수독송과 관불의식, 정근·축원 등 헌공 및 관불의례를 시작으로 삼귀의례, 반야심경, 복축사, 청법가, 입정, 법어, 발원문 순의 봉축법요식이 진행됐다. 진성 스님은 법어를 통해 “누구나 잘 살기를 바라지만 욕심내 물질을 모으고 탐욕을 갖는 것은 결국 삶의 고통을 스스로 짊어지는 것”이라며 “인간의 욕심이 코로나19라는 결과를 낳은 것을 늘 마음에 새겨두고 탐진치를 버려 일상에서 비움을 실천하고 해탈을 이룬다면 우리 모두는 부처님의 진실한 제자일 테니 모두 지혜와 자비를 갖자”고 말했다. 고성읍 교사리 석불사(주지 정률 스님)에서도 부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불자들이 찾아오면서 오랜만에 활기가 넘쳤다. 불자들은 아미타불좌상, 지장보살입상, 관음보살입상 등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22호인 석조삼존불상을 참배하고 코로나19가 빨리 물러나 예전의 일상을 되찾을 수 있기를 기원했다. 정률 스님은 “세상 만물은 모두 이땅에 온 존재의 의미와 이유가 있어 소중한 것”이라며 “세상일은 우리가 바꾸려 하지 않아도 이치에 따라 자연히 흘러가니 조급해하지 말고 존중과 관용, 자비의 마음으로 코로나19를 이겨내자”고 당부했다. 회화면 옥수암(주지 명주 스님)과 고성읍 교사리 관음사(주지 동명 스님), 고성읍 이당리 봉은암(주지 원공 스님), 동해면 외곡리 폭포암(주지 현각 스님), 거류면 가려리(주지 지공 스님), 거류면 신용리 장의사(주지 진응 현제 스님)에서도 부처님의 가피와 자비를 기원하는 불자들이 하루종일 끊이지 않았다. 올해 부처님 오신 날은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19로 봉축법요식은 대폭 축소됐지만 철저한 방역 수칙 준수로 불자들의 참배는 지난해보다 늘어나 고성군 전 사찰에서 부처님 오신 날을 봉축하며 감염병의 확산 중지와 종식을 기원했다. |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  입력 : 2021년 05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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