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2025-07-06 11:30:50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사회경제

“선량한 농민들을 투사로 만들지 말라”

거류면 은월리 월치마을 송전탑 설명회 불발
결정권자 참석하지 않은 설명회는 어불성설
소음 측정 용역 통해 객관적 자료 제시 요구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1년 05월 21일
↑↑ 지난 17일 월치마을회관에서 한전 통영전력지사 관계자가 참석해 고압송전탑 이설 관련 설명회를 갖기로 했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월치마을 주민들은 최고 결정권자가 참석해 송전탑 이설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과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고성신문
거류면 은월리 월치마을 고압송전탑 이설 관련 설명회가 불발됐다.<속보=본지 2021년 4월 30일자 1083호 1면>
지난 17일 월치마을회관에서는 한국전력공사 통영전력지사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마을 인근 고압송전탑 3기의 이설과
련한 설명회 자리가 마련됐다.
그러나 주민들은 “해당 업무에 대해 책임질 수 있고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담당자가 참석하지 않은 설명회는 말이 안 된다”면서 책임자가 직접 참석한 설명회 개최를 요구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한전 통영지사 관계자는 “주민들의 민원을 파악했으며 정확한 피해에 대해 조사하고자 소음측정장비 등을 가지고 주민들이 입회한 가운데 현장에서 직접 수치를 측정하겠다”면서 “객관적인 자료를 만들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주민들의 생명이 달린 문제이며 더 이상 한전 측의 말이나 계획을 믿을 수 없고 한전에서 측정한다면 주민들의 의구심은 해소되지 않으니 측정은 용역을 줘서 객관적인 자료를 얻어야 한다”면서 “마을에서 직접 업체를 정해 측정할 테니 한전에서 그 경비를 부담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라”고 요구했다.
주민 A씨는 “설명회라 하기에는 이미 늦은 시기인 데다 어떤 책임도 질 수 없는 사람이 무슨 설명을 한다는 것이냐”며 “결정권자가 직접 와서 이설방안, 향후 계획 등을 설명하고 논의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송전탑 설치 당시 여건을 고려해 위치를 선정했다는 한전 담당자의 말에 B씨는 “마을 인근에는 농지와 독립가옥 등이 있는데 고압송전탑이 설치돼 주민들은 이미 20년간 고통을 겪어왔고 이에 대해 이설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주민들과 의논했다면 다른 방안이 나왔을 텐데 애초에 설치 당시에도 주민들의 동의를 구하는 절차도 없었고 땅주인과 협의한 것이 전부다. 주민들도 무작정 떼법을 쓰는 것이 아니니 명확히 답변하라”고 요구했다.
C씨는 “한전 직원들의 직장이 한전사무실이듯 농민의 직장은 농지이고 송전탑 근처에는 축사와 독립가옥도 있다”면서 “생존권을 위협받으며 20년을 참았으니 고압송전탑 3기를 이설해달라는 것인데 이에 더해 새로 10기가 넘는 송전탑이 들어선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통영에 전기를 공급하는 것이 목적인 개폐소니 통영으로 가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객관적인 데이터를 통해 주민과 논의해야 하며, 사실을 있는대로 결정권자에게 보고하고 대책을 제시하라”면서 “선량한 농민들을 투사로 만들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주민들은 지난달 말 마을 인근에 25년 전 세워진 13기의 송전탑 중 3기는 마을 인근의 농지에 설치돼있어 소음과 전자파 등으로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며 이설을 요구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현재 설치돼있는 송전탑 외에도 통영 안정면 황리에 건립 예정인 LNG발전소로 인해 개폐소까지 들어서면서 철탑이 12개가 더 설치될 예정이지만 주민들에게는 어떤 협의나 양해 과정, 주민설명회 안내조차 없었다며 이에 대해 한전에 명확한 답변을 요구하고 있다.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1년 05월 21일
- Copyrights ⓒ고성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만평
상호: 고성신문 / 주소: [52943]경남 고성군 고성읍 성내로123-12 JB빌딩 3층 / 사업자등록증 : 612-81-34689 / 발행인 : 백찬문 / 편집인 : 황수경
mail: gosnews@hanmail.net / Tel: 055-674-8377 / Fax : 055-674-8376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남, 다01163 / 등록일 : 1997. 11. 10
Copyright ⓒ 고성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함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찬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