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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피초목뢰급만방(化被草木賴及萬方) 공덕이 온누리에 미쳐 평안한 한 해 보내소서

입춘대길 건양다경
고성군민 안녕 기원하며 전하는 입춘첩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1년 02월 05일
↑↑ 죽암 김석관 전 고성향교 유도회장
ⓒ 고성신문
이제 봄에 들어섰다. 아직 가시지 않은 추위에 망설임 없이 롱패딩을 입는데, 벌써 입춘이다.
대한(大寒)과 우수(雨水) 사이, 24절기 가운데 첫 번째 절기인 입춘부터 새해의 봄이 시작된다. 입춘은 농경사회에서는 아주 중요한 절기였다. 농가에서는 입춘이면 이제 막 파릇하게 올라온 보리뿌리를 뽑아 뿌리의 수로 그해 풍년을 검쳤다. 뿌리가 셋이면 풍작이고 둘은 평년작, 하나 혹은 없으면 흉작이었다.
입춘이면 궁중에서는 향과 맛이 강한 다섯 가지 나물을 겨자에 무친 오신반을 수라상에 냈다. 민가에서는 눈 아래의 나물 새순을 무친 세생채를 이웃과 나눠먹기도 했다.
입춘 즈음이면 고성에서도 해마다 고성읍보건지소 앞에서 입춘첩 나눔 행사를 개최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사람들이 모일 수가 없으니 입춘첩 행사는 개최되지 않았다.
죽암 김석관 전 고성향교 유도회장이 오랜만에 붓을 들었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매년 입춘을 앞두고 입춘첩 나누기 행사마다 빠지지 않고 일필휘지를 선보이던 죽암 선생은 이제 고령으로 휘호 나누기 행사에는 참석하기 힘들다.
아쉬운 마음에 지면으로나마 입춘첩을 전하려 아침부터 먹을 갈고 붓과 종이를 정리해뒀다.
“봄은 계절의 처음이고 입춘은 절기의 처음입니다. 예로부터 입춘을 기리고 한 해의 대길(大吉)과 다경(多慶)을 기원하는 의례도 베풀었습니다. 입춘첩을 여덟 八자로 대문이나 대들보, 천장에 붙이면 액을 막을 수 있다고 했어요. 입춘날 입춘시에 입춘첩을 붙이면 굿 한 번 하는 것보다 낫다 할 정도였습니다.”
죽암 김석관 선생은 입춘첩으로 입춘대길(立春大吉)과 뢰급만방(賴及萬方)을 썼다. 입춘대길은 보통 건양다경(建陽多慶)과 함께 ‘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기기를 기원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뢰급만방은 앞에 화피초목(化被草木)과 붙여써 ‘공덕이 풀과 나무와 온 누리에 미치고 드러난다’는 뜻이다.
“코로나19라는 전혀 생각지 못한 감염병이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입춘이 지나 새해를 맞으면 백신으로 감염병은 물러날 것이고 세상살이도 한결 편해질 것입니다. 낙관하면 무엇이든 좋아질 겁니다. 고성군민 여러분 모두 힘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1년 02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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