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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불법촬영 A교사 고성에서도 근무, 피해 우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기숙사 사감
휴대전화에서 해당학교 시설 일부 확인
같은 기간 재학한 졸업생 대응팀 꾸려
재학생과 학부모 피해 우려, 불안감 호소
고성중앙고 입장문 내고 강력 대책 마련 밝혀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0년 07월 17일
최근 발생한 김해 모 고등학교 불법촬영 사건의 피의자 A씨가 고성중앙고등학교에서도 근무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A씨가 근무할 당
고성중앙고에 재학했던 졸업생들은 자체적으로 대응팀을 꾸리고, 상황파악과 동시에 대응책을 찾고 있다.
김해중부경찰서는 지난 9일 A씨에 대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카메라 등 이용 촬영)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의 불법촬영은 지난달 24일 김해 모 고등학교 1층 여자화장실 청소 중이던 교직원에 의해 발각됐다. 몰래카메라 발견 사실을 교무실에 전하고 경찰에 신고한 것을 알게 된 A씨는 카메라의 메모리카드를 먼저 빼돌린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CCTV 등을 확인해 A씨가 여자화장실에 카메라를 몰래 설치한 정황을 확인하고 이날 오후 입건했다. A씨는 고화질에 방수기능이 있는 고프로(액션캠)을 변기에 설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조사에서 A씨는 카메라 설치는 인정했으나 불법촬영한 것은 발견 당일 하루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이 그의 휴대전화를 확인한 결과 이전에 근무한 학교의 화장실, 샤워실 등에서 찍은 사진과 영상이 다수 나왔다. 경찰은 A씨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PC 등에 저장된 다른 불법 촬영물이 있는지 디지털 포렌식 기법으로 분석 중이다.
체육교사인 A씨는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고성중앙고에서 사감교사로 근무했다. 경찰 조사 중 A씨는 전임지인 경남의 한 학생수련원과 고성중앙고 근무 당시에도 불법촬영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발견된 사진, 영상의 장소가 맞는지 현장검증을 진행했다.
고성중앙고는 최근 학교 내부시설을 리모델링해 사진 속 화장실을 특정할 수는 없는 상태다. 그러나 A씨가 해당 사진을 고성중앙고에서 촬영했다고 진술한 만큼 졸업생들의 불안이 큰 상황이다. 현재까지는 이 학교에서 촬영된 사진에서는 화장실 바닥만 일부 촬영됐고, 신체가 촬영된 사진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고3 재학생들은 해당 교사가 전근간 후 2018년 입학했다.
고성중앙고 졸업생들은 지난 9일 해당사건이 보도된 직후 ‘고성중앙고 A교사 불법촬영 대응모임’을 꾸리고, 이메일과 SNS 등을 통해 구글폼을 통해 피해사례를 제보받고 있다.
졸업생 B씨는 “기숙사를 사용했던 학생으로서 사감 부장으로, 아침 점호부터 자기 직전까지 거의 모든 생활을 같이 했던 A 교사를 대면할 일이 굉장히 많았기 때문에 충격이 상당히 컸다”면서 “언론을 통해 해당 교사의 휴대전화에 다른 곳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법 촬영물이 다량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무섭다는 학생들도 많았고, 배신감이 든다는 학생들도 있었다. 본인의 경우에는 충격과 스트레스로 약 3일간 불면증과 소화 불량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졸업생들에 따르면 A씨는 고성중앙고 근무 당시 성폭력 혹은 성희롱 등의 문제를 일으킨 일은 없었다. 그러나 기숙사 또는 학교에서 학생들을 여러 번 체벌했다는 증언이 있었다.
졸업생 대응팀은 “우리는 현 사건에 대한 정확한 조사와 엄벌뿐만 아니라 앞으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실질적인 후속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20일 오전 경남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피해 호소인들에 대한 법률·의료·상담 지원, 가해 교사 A의 즉각 파면, 경남교육청 자체의 기준 마련, 도 교육청 내 디지털성범죄 전문기구 설치 및 핫라인 구축 등의 요구안들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부모 C씨는 “뉴스에 보도된 내용을 보고 해당 사건에 대해 알게 됐는데 아이가 다닌 시기와 A교사가 고성에서 근무한 시기가 일치해 충격을 받았다”면서 “남의 일인 줄로만 알았던 불법촬영의 피해자가 내 아이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불안하기 짝이 없다”고 호소했다.
C씨는 “공직자들의 성비위 사건이 연일 터지는 상황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는 더욱 철저한 조사와 함께 교사들의 성인지 감수성 교육, 처벌수위 강화 등 강력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D씨는 “해당 교사가 고성중앙고 재직 당시에도 불법촬영을 했다고 진술했고, 이미 많은 시일이 지났는데도 그대로 저장해둔 사진이 학교 내 화장실이라면 혹시라도 몰래카메라 장비가 제대로 설치됐는지 혹은 사진, 영상이 잘 나오는 위치 등을 확인하기 위한 목적은 아닌지도 확인해야 한다”면서 “사실을 명명백백히 밝히는 것이 학생과 학부모들의 피해와 불안을 최소화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고성중앙고등학교는 지난 16일 입장문을 통해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우리의 몸부림이 무색해지는 사건이 김해에서 발생하고 말았다. 어른으로서, 교직원으로서 학생들에게 미안하고 부끄러운 사건이 아닐 수 없다”며 “김해에서 발생한 본 사건은 현재 경찰의 수사가 진행 중이고 법적인 부분은 수사 결과를 통하여 알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해당 교사가 몇 년 전에 본교에 근무했기에 혹시나 하는 불안함이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는 별다른 사항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수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다시 알려드리겠다”고 전했다.
또한 “이와 별개로 우리 학교에서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학교 내 모든 화장실에 대한 몰카탐지조사를 마쳤으며 그 결과 아무 이상 없었고, 앞으로 장비를 확충하여 수시로 점검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성중앙고 관계자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우려와 걱정은 당연한 일이라고 본다”면서 “학생들의 안전보장은 학습권으로 이어지므로 사안을 엄중하게 보고 대처할 것이며, 16일 현재까지는 특이사항이 없지만 향후 조사에서 본교와 관련된 새로운 사안이 확인되면 즉시 대응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0년 07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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