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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고 우아한 양란, 향기까지 솔솔… 브라보스타!

빈철구 농학박사가 이끄는 호접란 국가연구 프로젝트
케이오키드에서 개발한 향기호접란 ‘브라보스타’ 주목
미국 대만 일본 수출로 코로나19에도 타격 적어
로열티 없어 지역농민들과 함께 고부가가치 기대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0년 05월 04일
빈철구 농학박사(사진 맨 왼쪽)가 우수품종 품평회에서 파란색과 빨간색 LED라이트를 활용해 색과 생장 촉진 방법, 화형 등 브라보스타 재배방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고성신문
빈철구 농학박사는 종묘벤처기업 케이오키드를 설립, 향기나는 호접란 브라보스타 개발에 성공해 상품화를 앞두고 있다.
ⓒ 고성신문
색깔도 모양도 화려한 서양란은 60일이나 그 모습을 유지하니 고급스러우면서도 대중적으로 즐길만한 꽃이다. 딱 하나 아쉬운 걸 꼽자면 향기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마암면 산기슭에는 향기나는 호접란이 자라고 있다.
케이오키드(대표 빈철구·농학박사)에서 키워낸 향기호접란이 지난 28~29일 소규모 평가회를 갖고 상품화에 나섰다. 평가회에는 백색 대륜계, 핑크 대륜계, 백색 중륜계, 황화 대륜계, 녹색 대륜계, 미니다화성계, 초콜릿색 미니계, 향기나는 호접란 등 국내 호접란 육종 1인자로 꼽히는 빈철구 박사가 설립한 종묘벤처회사 케이오키드에서 개발된 우수계통 40여종이 화려한 모습을 드러냈다. 화형과 색 등 세부항목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육성 계통은 조직배양기술을 통해 대량번식되어 농가에 보급되거나 수출농가로 분양된다.
케이오키드의 향기나는 호접란 브라보스타 연구는 농림부와 농진청 국가연구 프로젝트다. 마암면에 자리잡고 연구를 시작한 지 2년째다. 연구원 세 명과 함께 향기호접란 신품종 연구개발이 한창이다.
빈철구 박사는 향기나는 호접란을 개발하기 위해 10년을 공들였다. 크고 화려한 원래의 호접란 모습을 유지한 채로 향기를 더한다면 시장장악이 가능하다고 봤다. 브라보스타는 이미 미국 플로리다 코러스 법인농장에 수출되어 시범재배를 진행하고 있다. 케이오키드는 호접란 신품종 육성과 호접란 수출지원 연구를 하고 있다.
사실 브라보스타는 2002년 국내 최초로 개발돼 영국왕립원예학회에 난 품종등록을 추진했다. 하지만 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큰 주목을 끌지는 못했다. 향기를 더할 원종을 찾아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까지 갔다. 작지만 향이 강한 원종과 수 차례 교배한 끝에 브라보스타가 탄생했다. 브라보스타는 고양국제꽃박람회에서 국내육성 화훼 신품종 콘테스트에서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한 촉당 수백 수천만 원에 이르는 동양란과 달리 호접란은 리스크가 크지 않습니다. 대중적으로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시장성도 높아요. 초기비용만 투자할 수 있다면 고소득을 올릴 수 있죠. 그래서 저는 고향 고성의 농민들과 향호접란을 함께 키워보고 싶은 거예요.”
50종에 이르는 향기호접란은 비닐하우스나 유리온실이 필요없다. 빈철구 박사가 재배·연구하는 식물공장은 방치됐던 오래된 축사를 개조한 곳이다. 온실 내에는 꽃의 색을 선명하게 해주는 파란색, 생장을 촉진해주는 빨간색의 LED라이트가 꽃송이만큼이나 화려하다.
부가가치가 높은 데다 최근에는 미국 등에서 실내 홈가드닝이 주목받으면서 수출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어 전망이 밝다. 게다가 국내 연구진이 우리 기술로 개발해 국립종자원에 등록출원하니 해외로 새어나가는 로열티도 없다. 꽃을 피운 후 등록하면 품종 복제도 불가능하다. 수출 판로는 확보돼있는 데다 미주, 유럽 등에서도 우수한 품질과 아름다움을 인정받아 오히려 로열티를 받아올 수 있는 효자품목이다.
“연중 기온이 높은 고성은 브라보스타처럼 부가가치가 높은 양란 생산에 유리해요. 앞으로 개발되는 품종은 로열티도 농가에 부담없는 금액으로 보급할 겁니다. 첨단 스마트농법도 배우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아무런 조건없이 기술을 공유하려고 해요. 농업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어야 하니까요.”
국내에서 호접란 시장이 넓은 대도시와 거리가 있다는 것은 약점이다. 하지만 미국과 대만, 일본 등 해외 수출판로가 확보돼있다. 난을 비롯해 식물을 수출하기 전 바이러스 감염여부를 확인하는 기술이 개발돼 지난해 케이오키드로 기술이전돼 검증도 간단하다.
빈철구 박사는 향기호접란의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화훼농가들이 어려움을 겪는 지금도 케이오키드의 향기호접란은 오히려 실내가드닝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 타격이 크지 않았다. 인터넷판매가 늘어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농업의 시작은 좋은 토종종자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종묘부분은 특히 특화가 필요해요. 우수한 종자를 확보하는 것은 곧 미래경쟁력입니다. 향기호접란 역시 마찬가지지요. 저희는 판매도 판매지만 최고의 종묘를 개발하고 육성하는 기술을 키우는 것이 우선이에요. 우리 지역 농민들과 함께 한다면 농가소득 창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빈철구 박사는 연구팀과 케이오키드가 우수한 품종을 개발하고 지역 농민들이 재배하며 지자체에서 농가를 지원하는 3박자가 맞아떨어진다면 향기호접란은 금세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문의 : 케이오키드 빈철구 대표 010-3807-5661)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0년 05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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