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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에서 시작한 제2의 인생, “고구마 선생으로 살다”

백선생고구마 백수흠 대표 저탄소농법으로 장관상 수상
건강하고 맛있는 고구마재배 위해 자체적으로 약재개발

황영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19년 12월 06일
ⓒ 고성신문
도시에서 30년 간의 직장생활을 뒤로한 채 고향인 고성으로 귀농한지 6년 만에 저탄소 농법으로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까지 수상한 귀농인이 있어 화제다.화제
주인공은 백선생고구마농원의 백수흠(61) 대표로, 그는 지난달 27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농식품분야 온실가스 감축사업 워크숍에서 온실가스 감축사업 활성화에 기여한 농업인으로 선정돼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을 수상했다. 백 대표는 2013년부터 현재까지 직접 제조한 발효퇴비와 농자재를 사용, 화학비료 및 합성농약 사용량을 최소화해 고성군 최초로 저탄소 인증을 받았다. 또 경상남도고구마연합회 회장으로서 신규 농업인에 대한 재배기술 교육은 물론 홍보를 지속적으로 실시해 고구마 저탄소농법과 유기농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귀농인으로서 성공 가도를 걷고 있는 백수흠 대표를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제2의 인생은 고구마선생으로
고성읍 율대리에서 자란 백수흠 대표는 성인이 되면서 도시로 나가 30년 간 보험회사에서 근무했다. 회사를 다닐 때에도 남다른 재능으로 우수한 성적으로 남부럽지 않을 만큼의 경제력도 갖게 됐다. 어느덧 정년의 나이가 다가오면서 농촌에서의 건강한 생활을 위해 2012년부터 고향인 율대리에 귀농을 위해 준비를 시작했다. 마침 부모님이 남겨놓은 땅이 있었고 집도 있었다. 준비과정을 거쳐 2013년에는 집을 지어 본격적으로 농사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무슨 농사를 지어야 할지 몰라 매실과 고사리, 꾸지뽕, 고구마 등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여러 작물 중에서도 가격이 안정적이고 재배방법도 크게 힘들지 않은 고구마가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고구마를 주 재배 작물로 선택하고 나서는 관행재배방법으로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건강하고 맛있는 최고의 고구마를 생산하겠다는 일념하나로 고구마로 유명한 지역을 차례대로 벤치마킹했다. 가까운 욕지도와 사천, 함양 등과 멀리는 무안, 당진, 여주 등 전국에서 고구마로 이름이 알려진 곳은 전부 찾아다닐 만큼 열정을 쏟았다. 이러한 노력 끝에 육지도에서는 고구마를 브랜드화 시키는 방법을 배웠고 다른 지역에서는 맛있는 고구마를 재배하는 방법을 터득했다.백 대표는 여러 가지 정보를 종합해 비료가 많이 들어가는 농산물은 좋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고 일반고구마에 사용되는 표준시비량을 절반으로 줄였다.표준시비량이 줄이면 자연스레 고구마의 생육에 영양분이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백 대표는 인근 청정해역인 신월리에서 천연미네랄이 풍부한 바닷물을 기르고 정제된 유황과 칼륨을 배합해 천연약재를 만들었다. 처음에는 바닷물을 너무 많이 넣어 고구마줄기가 전부 타버리는 일도 있었고 여러 차례 실패도 겪었지만 구간별로 나눠 시험재배하면서 피해를 최소화했다. 밑거름을 최소화하고 자체개발한 약재를 사용하면서 고구마의 맛이 더 좋아졌고 고구마를 맛본 이웃들과 지인들을 통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백선생고구마라는 브랜드가 정착되기 시작했다.현재는 직거래는 물론 공룡나라쇼핑몰과 네이버쇼핑, 쿠팡 등 온라인판매, 이마트에 납품을 하면서 판로에는 걱정이 없다.

# 환경에 대한 관심과 공유
평소에 환경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백 대표는 고구마 생산에서 유통까지 전 과정에서 필요한 에너지 및 농자재 투입량을 줄여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해 농업기술실용화재단으로부터 저탄소농산물 인증까지 받았다. 늘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기 위해 연구해온 백 대표의 이번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도 이러한 노력의 결과일 것이다.백 대표는 자신의 농법을 자신의 이익에만 사용하지 않고 작목반을 구성해 농법을 공유했다.처음 작목반은 7명으로 시작했지만 여기저기서 소문을 듣고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모여든 농민들로 인해 이제는 35명까지 작목반원이 늘었다.“저탄소 농법을 다른 농민들에게도 공유했지만 5명 정도만 이 농법으로 고구마를 재배합니다. 물론 생산만하면 판로도 문제없고 가격도 비싸게 받을 수 있지만 재배과정이 관행보다는 훨씬 힘들기 때문입니다.”백 대표의 농법으로 고구마를 재배하기 위해서는 약재를 제조하는 것에서부터 제조한 약제를 여름철 땡볕에서 하루에 3번은 뿌려야 한다. 이 때문에 고된 노동이 필요해 나이가 많은 노인이나 일손이 부족한 농가에서는 쉽사리 엄두를 못 내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는 작목반원 뿐만 아니라 전국각지에서 고구마를 생산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벤치마킹이 이어지고 있고 백 대표는 재능기부차원에서 이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다. 물론 전부 무료로 해주는 것은 아니고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소정의 금액도 받아 부가적인 수익을 올리기도 한다.고구마분야에서 이름이 알려지면서 고성고구마작목반장, 고구마경남연합회장, 한국고구마산업중앙연합회 부회장, 국립식량과학원 고구마현장 전문가 등 전국적으로 활동범위를 넓혀가고 있다.이러한 왕성한 활동덕분에 한국고구마산업중앙연합회 부회장으로서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을 받을 뻔했지만 두 개의 장관상을 한 번에 받을 수는 없어 재배기술로서 인증 받는 장관상을 선택했다. 

# 성공한 귀농인
전 고성군귀농협의회장을 역임하면서 백 대표는 귀농인의 멘토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그도 처음에는 농업자치대학 등에서 신규농업인으로서 배움을 열정을 가지고 다양한 정보를 얻고 지식을 쌓았다. 귀농협의회장을 맡았을 때에는 귀농인들을 위한 귀농지원센터 건립에도 힘썼고 현재 진행중인 농산물가공센터 건립에도 목소리를 냈다. 팜파티를 열어 고성농산물과 귀농에 대해 홍보하기도 하는 등 여러 활동을 하면서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으로부터 귀농닥터로 위촉돼 전국의 귀농 희망자들에게 귀농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귀농을 위해 문의하는 사람들은 크게 두 분류로 나뉩니다. 하나는 고성에 거주하고자 문의하는 경우와 하나는 고성으로 귀농을 하지는 않지만 고구마를 재배하고 싶어 저를 찾아오곤 합니다.” “저는 영농일지 등 데이터를 통해 농사를 짓고 있기 때문에 누구든지 귀농이나 고구마를 재배하고 싶다고 찾아오면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줄 자신이 있습니다.”귀농인이 이웃과 원활하게 지내기 위해서는 먼저 이웃에게 베풀라고 조언한다. 그 베품은 오히려 자신에게 배가 되어 돌아온다고.국내에서 누구보다 고구마분야에서 인정받는 백수흠 대표지만 지금도 끊임없이 배우고 얻은 지식과 정보는 다른 사람에게 알리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전국을 돌아다니고 있다.“나만의 농법으로 차별화된 고구마를 재배해 당장 비싼 가격에 판매해 수익을 올릴 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한다면 내수뿐만 아니라 향후에는 수출 통해 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백 대표는 고구마를 생산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제는 가공까지 뛰어들 생각이다.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고구마를 이용해 고구마 말랭이나 칩으로 가공해 소득향상을 꾀한다는 생각이다. 이처럼 성공의 길을 걷고 있는 백수흠 대표가 있기 까지는 아내 박숙이(57) 씨의 도움이 컸다. 도시생활을 접고 귀농을 하자고 먼저 제안한 것도 아내다. 늘 백 대표가 가는 곳은 함께 따라다니면서 힘을 보탰다. 지금은 농장 일이 바빠지면서 함께하지는 못하지만 늘 마음만은 백 대표와 함께다.박숙이 씨는 “처음에는 하루에 반나절만 일하자는 생각으로 귀농을 했지만 농사를 짓다보니 보람도 되고 재미가 있어 이제는 쉴 틈 없이 바쁘게 일하고 있다”면서 “그래도 고구마 생산으로 수익도 생기고 다른 이웃에게서 건강한 먹거리도 교환해 먹으면서 오히려 더 만족하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황영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19년 12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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