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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향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242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19년 10월 11일
ⓒ 고성신문
가자미
홍미애

바다, 격랑의 파도가 일어야
고요가 찾아오듯이
삶은, 그물에 걸려야
그물을 벗어난다


우리 삶의 궤적
어떻게 살았는지 말하지 마라.
어떻게 살 것인지 말하라.숨만 들이켜다 만 저 둥근 입, 말이 없다.
살면서 파도도 만나고 풍랑도 만나는 것이 인생이라지만, 다 끝낸 삶 뒤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 저 말라가는 풍장 속에 우리는 하나가 되어있다.
‘격랑의 파도가 일어야 고요가 찾아오는 것은’ 그 파도를 따라 흔들거렸을 온몸에서 체득된 경험일 것이고 소소한 일에 말리지 않는 것은 큰 경애에서 열리는 생각들이다.
세상살이 그물은 우리가 만들고 그 속에서 허우적 되는 것도 우리였다.
돌아보면 그물은 보이지 않고 나의 아집과 고집으로 족쇄처럼 묶어두었던 나를 보게 될 것이다. 
삶을 끝낸 가자미에서 평화와 여유가 보인다.
한 걸음 더 나아가고자 흔들었을 지느러미, 지쳐있는 꼬리는 보이지 않고 모든 것을 내려놓은 저 모습은 마치 편안한 바람으로 온 몸을 말리는 휴식시간으로 보인다.
오늘을 사는 우리들! 
아직도 보이지 않는 그물 위에서 파닥거리고 있는 내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브레이크 없이 달리던 생활에서 잠시 벗어나 자신을 돌아보자.
가자미가 한쪽으로 쏠린 눈으로 보고 살았던 자신의 바다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듯 우리도 손에 쥐고 있는 것들을 하나씩 내려놓는 여유를 통해 자신이 무엇을 위해 허우적거렸는지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를 명확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19년 10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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