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2025-07-01 22:14:01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연재기획

책만 보는 곳은 그만, 평생학습으로 지역 업그레이드하는 도서관

연령 신분 불문 평생교육 제공하는 뉴욕 공립도서관
방과 후 프로그램 통해 학습 보충, 청소년 멘토 운영
진로 상담과 진학·취업 지원, 직업훈련 기회 제공
:
노숙자에게 개방된 마틴 루터 킹 주니어 기념도서관
취업·법률 서비스, 주간보호시설 역할 나선 도서관
비영리 단체, 스타트업 회사에는 비즈니스 공간

최민화 기자 / 입력 : 2019년 09월 20일
예전의 도서관은 책을 읽고 자료를 찾는 한정적 공간이었다. 그러나 몇 년 사이 도서관은 보다 폭넓은 역할을 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90년대
이후 저출산 고령사회가 가속화되면서 이제 도서관은 고령인구까지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한 장애인들도 불편없이 도서관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유니버설 설계 적용, 음성도서 등도 갖춰야 한다는 의견도 지속적으로 제시되고 있다.도서관을 놓고 나오는 다양한 의견들 중 가장 많은 지적은 도서관이 평생교육의 거점기관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 지역사회 평생교육의 허브, 뉴욕 공립도서관
미국 최대의 도시인 뉴욕은 세계 상업과 금융, 무역의 중심지다. 뉴욕은 미국의 경제적 수도이자 수많은 대학과 연구소, 박물관, 미술관, 극장 등 문화의 중심지다.뉴욕에는 3개의 중앙도서관, 시내 곳곳에 크고 작은 85개의 도서관은 물론 연구를 목적으로 공개된 4개의 도서관이 있다. 도서관들은 책을 읽고 빌리거나 자료를 찾는 전통적 역할 외에도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들을 개설해 뉴욕의 평생교육과 연구기관의 역할을 하고 있다.뉴욕 공립도서관은 세계 5대 도서관 중 하나이자 뉴욕을 대표하는 도서관이다. 이름은 공립도서관이지만 설립주체는 뉴욕시가 아니라 독립법인이다. 이 때문에 민간기부로 운영되며 뉴욕에 거주하고 근무하는 사람들을 회원으로 한다.도서관에는 무려 3천800만 점이 넘는 도서와 소장자료들이 보관돼있다. 이를 진열하는 책꽂이는 자그마치 120㎞에 달한다고 하니 입이 떡 벌어질 지경이다. 공립도서관이 소장한 자료 중에는 셰익스피어의 첫 작품집, 제퍼슨의 독립 선언문 자필 원고 등 희귀본도 있다. 희소성 있는 소장품들은 정기적으로 공개전시돼 일반인도 만날 수 있다. 이 수많은 장서들은 도서검색 시스템을 통해 세계 어디에서나 접속해 찾을 수 있다.뉴욕 공립도서관이 운영하는 셀레스테 바르토스 교육센터에는 2개의 교실, 177석 규모로 임대가 가능한 강당, 영화상영이 가능한 소규모 극장도 마련돼있다. 이러한 시설이 확보돼있어 뉴욕 공립도서관에서는 연중 끊임없이 라이브공연과 공개강연,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방과 후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개설돼있다. 방학기간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과후 프로그램은 학생 개인별 프로그램을 통해 마치 과외를 받듯 도움을 준다. 글자를 읽고 쓰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위해 멘토를 배치하고 지도하는 문해 프로그램도 마련돼있다. 문해 프로그램은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운영된다. 멘토는 뉴욕 시내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10학년부터 12학년 학생들이다. 멘토로 활동하면 ELA 학점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인턴십을 거쳐 뉴욕 공립도서관의 직원이 되는 기회도 얻을 수 있다. 청소년들의 진로지도도 뉴욕 공립도서관의 중요한 프로그램이다. 대학에 진학할지, 진학을 택한다면 어떤 분야를 선택할지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취업을 원하는 청소년에게는 기업체 일일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진로지도 역시 멘토들이 배치돼 청소년의 강점과 관심분야를 분석하고, 이력서나 자기소개서 등의 작성에도 도움을 준다. 대학 진학 등에 재정지원이 필요한 경우 신청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찾고, 취업희망자들은 면접 준비까지 도움을 받을 수 있다.직업훈련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기업이 제공하는 기술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뉴욕의 모든 지역에서 주간, 야간, 주말 교육을 적절히 선택할 수 있다. 러닝센터에서는 대부분 무료로 강좌를 운영하지만 소액의 강의료를 받는 곳도 있다. 전문 직업훈련기관이나 학원의 강좌를 들을 수도 있지만 대학이나 연구소, 프로젝트팀과 연계되는 경우도 많다.브롱크스, 브루클린, 맨해튼, 퀸즈, 스태튼 아일랜드의 40개 이상 도서관과 연계한 영어수업도 받을 수 있다. 수준에 따라 초·중·고급으로 구분해 10주간 운영되는 수업은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이민자들을 위한 ESOL 클래스, 영어를 구사할 수는 있지만 독해와 쓰기 향상을 원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기초반, 취업이나 이직 등을 원하는 중급 및 고급 취업영어반도 운영된다.이러한 프로그램들은 뉴욕 공립도서관이 평생교육, 문화향유, 지역사회 공동체의 허브로서 21세기 공공 도서관의 역할을 하는 대표적 도서관으로 만들었다.

# 노숙자에게 열려있는 마틴 루터 킹 주니어 기념 도서관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D.C.는 산업은 거의 없는 입법·행정·사법부의 중심지다. 연방정부기관들이 집중된 도시로, 메릴랜드 북쪽의 볼티모어시와는 통합대도시권이 형성돼있다. 시내 중심에국회의사당과 백악관, 워싱턴몰이 자리잡고 있고, 이를 중심으로 국회도서관을 비롯해 자연사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이 있는 스미스소니언협회, 링컨기념관, 제퍼슨기념관, 워싱턴기념탑 등이 있다.워싱턴D.C.는 빈부·학력의 격차가 눈에 띄게 크다. 대도시권에 사는 주민들은 주로 학력이 높고, 고정적으로 출근하는 직장이 있으며 소득도 높은 반면 시내의 주민들 중에는 정부 도움 없이는 생활하기 힘든 저소득층과 장애인, 노인이 많은 편이다. 그래서인지 미술관이나 박물관, 도서관 근처 계단에는 유독 노숙자들이 많다. 특이한 것은 어느 곳에서도 노숙자들을 강제로 쫓아내지 않고, 심지어는 그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워싱턴D.C.의 마틴 루터 킹 주니어 기념 도서관도 그런 도서관이다.워싱턴D.C. 다운타운에 있는 마틴 루터 킹 주니어 기념 도서관은 콜럼비아 공공도서관 지역구(District of Columbia Public Library·DCPL) 중에서도 대표격이다. 1903년 마운트 버논 지역에서 문을 열었다가 1972년 확장개관 당시 흑인 인권운동가이자 목사였던 마틴 루터 킹을 기념하는 도서관으로 바뀌었다.도서관은 다운타운에 위치해 있어 지역 내 거주민보다는 학생이나 직장인으로 늘 북적인다. 일반 이용자들은 자료를 검색하고 책을 고르고 읽느라 집중한다. 책을 빌려 읽기 위해서는 도서관 카드가 필요하다. 그런데 이 도서관은 카드도 없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주이용객들이 있다. 지역 노숙자들이다.노숙자들은 당연한 듯이 한 자리 차지하고 앉아 잠을 자기도 하고, 멍하게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때로는 하루 종일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기도 한다. 그러나 누구도 그들을 쫓아내지 않는다.연방정부가 운영하는 의회도서관, 국립도서관, 대학도서관에서는 노숙자들을 볼 수 없다. 명확한 거주지와 전화번호, 신분증 등 서류를 넣어야만 도서관 출입증을 받을 수 있는데 노숙자들은 신분 증명에서부터 막힌다. 노숙자들의 행색이나 악취 때문에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으니 장시간 이용객이 많은 도서관에서 노숙자들을 반길 리가 만무하다.그런데 마틴 루터 킹 주니어 기념 도서관은 노숙자들 때문에 유명한 도서관이자 노숙자들이 찾아오는 도서관이다. 이 도서관의 별명은 ‘예약이 필요 없는 홈리스 데이센터’다.시에서는 무료버스를 운영해 매일아침 홈리스 셸터(노숙자보호소)에서 노숙자들을 데려와 도서관에 내려주고 저녁이면 다시 셸터로 데려간다. 스스로 도서관을 찾아오는 노숙자들도 많다.마틴 루터 킹 주니어 기념 도서관은 노숙자들이 도서관 내의 컴퓨터, 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해두고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취업정보를 얻거나 심리상담 등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이를 위해 도서관에서는 ‘건강과 휴먼 서비스 코디네이터’라는 이름의 정규직 사회복지사를 채용해 노숙자를 전담하기도 했다. 코디네이터들은 노숙자가 겪게 되는 심리적·사회적 경험과 이해, 상황에 대한 대처방법 등에 대해 교육하며 인식 개선을 위한 사회사업을 진행한다.도서관에서는 노숙자들의 자립을 돕기도 한다. 전문가를 초청해 워크숍이나 세미나를 개최하고 구직을 위한 조언을 전하기도 한다. 워싱턴D.C.의 법률서비스 프로그램에서 활동하는 변호사들이 구직희망자들을 위한 법률 클리닉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범죄기록 때문에 구직이 쉽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취업 과정에서 전과기록을 묻는 것은 금지돼있고 취업이 확정된 경우에만 부가질문을 통해 전과기록을 물을 수 있다는 것 등의 법률 정보를 준다.시각장애인들도 마틴 루터 킹 주니어 기념 도서관에서만큼은 독서가 자유롭다. 토킹북머신 즉 책을 음성으로 읽어주는 장비와 점자책을 제공해 1천여 명의 시각장애인들이 도서관이 소장한 책이나 자료의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거동이 불편한 지체장애인들도 도서관의 장서를 이용할 수 있도록 미리 요청한 주소로 도서나 DVD 등의 자료를 택배로 발송해주기도 한다.메모리랩에서는 오래된 비디오나 카세트 테이프처럼 아날로그 저장매체의 콘텐츠를 디지털로 변환할 수 있는 시설을 개방해두고 있다.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스튜디오랩에서는 13세 이상의 도서관 회원은 누구든 사전 예약을 통해 음향·영상물을 제작할 수 있다. 사전 오리엔테이션에 참여하고 동의서류를 제출하면 디지털 프로덕션 랩과 보이스 오버 스튜디오, 메인 프로덕션 스튜디오 시설을 활용해 음향이나 영상 제작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다양한 장비로 물품을 제작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춰 간단한 교육 후 실습을 통해 원하는 것을 제작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도 개설해 운영한다.비영리단체나 스타트업 회사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도서관 내 드림랩은 소규모의 비즈니스가 가능한 사무실을 제공한다. 이용을 원하는 단체나 기업은 도서관과 계약을 통해 도서관 이용자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도서관은 이들에게 사무·회의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회당 4시간 정도를 이용할 수 있지만 정기적으로 사용이 가능해 별도의 업무공간을 마련하지 않은 단체나 소규모 기업에게는 사업을 알리면서 공간확보가 가능하니 일석이조인 셈이다.마틴 루터 킹 주니어 기념 도서관은 아쉽게도 내년까지 리모델링 중이라 당분간은 이용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재개관하는 내년에는 시설 외에 노숙자, 지역민을 위한 프로그램은 그대로 유지하거나 개선하게 된다.고성에는 고성도서관, 회화면 고성동부도서관, 거류면 책사랑작은도서관, 동해면 작은도서관 등 공립도서관 4곳과 회화새마을작은도서관, 동해면 성산작은도서관, 거류면 글빛작은도서관, 대가면 동동숲 작은도서관 등 사립도서관 4곳 등 모두 8곳의 도서관이 운영 중이다. 이들 도서관은 최근 활성화를 위한 회의를 개최하는 등 도서관의 역할 제고에 나섰다.미국의 공공도서관은 1만6천 개가 넘는다. 맥도널드의 수를 앞질렀다. 크고 작은 도서관을 모두 합하면 12만 개가 넘는다고 한다. 미국의 공공도서관은 도서의 보관과 대여, 독서공간의 제공에서 그치지 않는다. 빈민과 아동, 보호시설 이용자, 이주노동자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한다.지식의 나눔을 통해 빈부격차와 교육혜택을 고루 분배하는 창구 역할을 하는 것 그리고 전 생애동안 원하는 누구나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해 삶의 질을 높이는 것. 이는 고성의 도서관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최민화 기자 / 입력 : 2019년 09월 20일
- Copyrights ⓒ고성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rhtkfl
개인회생대출 -개인회생대출
개인회생자대출 -개인회생자대출
개인사업자대출 -개인사업자대출
자동차담보대출 -자동차담보대출
월세보증금대출 -월세보증금대출
무직자대출 -무직자대출
무직자소액대출 -무직자소액대출

개인회생대출 - http://www.okloandoum.com/
개인회생자대출 - http://www.okloandoum.com/
개인사업자대출 - http://www.okloandoum.com/
자동차담보대출 - http://www.okloandoum.com/
월세보증금대출 - http://www.okloandoum.com/
무직자대출 - http://www.okloandoum.com/
무직자소액대출 - http://www.okloandoum.com/

개인회생대출
개인회생자대출
개인사업자대출
자동차담보대출
월세보증금대출
무직자대출
무직자소액대출
09/29 15:25   삭제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만평
상호: 고성신문 / 주소: [52943]경남 고성군 고성읍 성내로123-12 JB빌딩 3층 / 사업자등록증 : 612-81-34689 / 발행인 : 백찬문 / 편집인 : 황수경
mail: gosnews@hanmail.net / Tel: 055-674-8377 / Fax : 055-674-8376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남, 다01163 / 등록일 : 1997. 11. 10
Copyright ⓒ 고성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함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찬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