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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농촌의 미래, 치유농업에 주목하라

유럽, 치유농업으로 농업 농촌 활성화 꾀해
순창군, 관광 중심의 치유농장 운영

황영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19년 07월 12일
ⓒ 고성신문
최근 농업의 가치가 재평가되고 치유적인 활용 가능성이 주목받으면서 농업의 또 하나의 가치로 치유가 부각되고 있다.특히 급속도로 변화하는 시대에 팍팍한 도시의 삶에 지친 사람들이 농촌을 찾으면서 치유농업이 새로운 부가가치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치유농업이란 단어가 생소하지만 유럽에서는 이미 치유농업이 정착돼 농업·농촌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해양치유가 유럽에서 유행하면서 국내에서도 사업이 추진되듯이, 앞으로 치유농업도 국내에서 점차적으로 시행돼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성군에서도 국내 치유농업이 활성화되기 이전에 선점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유럽에선 이미 활성화된 치유농업
치유농업이란 식물, 동물, 음식, 환경, 문화 등 농업·농촌의 자원이나 이와 관련된 활동, 산출물을 활용해 사람들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위해 치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활동을 말한다. 쉽게 말해 농촌에서 주기적으로 작물을 기르거나 동물을 돌보는 등 일련의 과정을 통해 마음을 치유하는 농업서비스이다.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개념이지만 유럽에서는 이미 학습장애 청소년, 장애인, 정신질환자, 마약중독자, 치매노인, 범죄자 등을 대상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네덜란드와 노르웨이, 벨기에, 독일, 이탈리아 등에서는 치유농업을 위한 사회적 농장은 적게는 400여 개소에서 많게는 2천여 개소까지 운영되고 있다.그 중에서도 네덜란드는 매주 2만 명 이상 농촌에서 치료를 받고 있어 치유농업의 선도국가로 불리고 있다. 또한 2001년부터 농가 보조금을 받으며 동물, 도시 녹지대, 채소 등 다양한 종류를 토대로 치유, 돌봄, 건강 증진 등 현재 농촌 혁신과 사회치유를 이끈 모범사례로 꼽힌다. 인류가 치유목적으로 농업을 이용하기 시작한 것은 중세로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오래됐다. 그러나 전문화된 것은 1950년대부터이고 2000년대에 이르러서야 사회적 이슈로 급부상했다. 유럽에서는 약물치료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까지 치료가 가능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치유농업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농촌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녹색은 사람 눈에 가장 편안한 색으로 안정감과 신뢰감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은 이미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또 농업활동 대부분이 단순 동작을 반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재활치료의 과정과 유사해 근육을 강화시키고 관절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해줘 치유농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생명을 다루고 식물을 관찰하면서 생명에 대한 소중함, 내가 가꾼 것이라는 소유의식, 돌보는 주체가 된다는 자존감 등 심리적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 걸음마 수준의 우리나라 치유농업
유럽에서는 정부에서 치유농업을 정책으로 반영하고 지원하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 치유농업은 아직 초보적인 단계에 머물러 있다. 최근 도시농업과 재활승마 등으로 치유농업의 분야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긴 하나 대부분이 원예 및 산림치유에 국한돼 있다. 특히 농·산촌지역의 많은 단체는 자연치유에 많은 관심을 갖고 휴양 및 치유시설을 갖춘 서비스를 제공하긴 하지만 농업과 직접적인 관련이 생각보다 적어 자연을 활용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향후 국내 치유농업의 발전을 위해서 치유라는 기능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추고 이용 대상에 따라 세밀하고 조직적으로 계획을 세우면서 전문가와 협력한다면 일회적인 체험의 수준을 넘어설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한 단계 개선된 치유농업을 위해 농업의 교육과 치유적 기능, 공익적 가치 등에 대한 개념 정리와 함께 치유농업에 대한 연구·개발도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 치유농업을 선도하는 순창군
순창군은 전통적인 산간지역으로 물과 공기가 다른 지역보다 탁월해 이러한 특성을 활용한 지역에 맞는 사업을 구상하던 중 치유농업을 알게 됐다. 건강, 장수, 발효라는 강점이 있는 순창군에 적합한 사업으로 판단해 2014년 지역발전위원회 자율공모사업으로 치유농업이 선정됨에 따라 사업비 4억6천만 원을 지원받아 2015년부터 시작하게 됐다. 이후 순창군농업기술센터에서는 20개 농가를 주축으로 치유농업연구회를 조직해 1년차 사업으로 농업인 교육과 육성을 시작했다. 2년차에는 치유농장사업을 위한 콘텐츠 개발 및 플랫폼 구축 등 사업을 위한 기반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때까지만 해도 치유농장을 관리하는 조직이 별도로 구성되지 않았고 담당자가 기존 조직 내에서 사업의 기획 및 운영을 총괄하는 구조였다. 2017년 사업을 시작하면서 별도의 조직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돼 치유농업 전반을 관리하는 치유농업계를 선설, 농장단위 및 농촌자원과 연계한 치유농장사업을 지금까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 체류형 관광 중심의 치유농장
순창군의 치유농업은 기존 농촌지도기관에서 육성지원했던 소규모 농장단위사업에 치유라는 가치를 더해 농장의 변화를 꾀했다. 지역의 문화, 관광, 역사자원 중 치유자원으로 활용이 가능한 자원을 발굴·개발해 농장과 농촌자원이 상호 연계된 체류형 관광상품으로 치유농장이 중심이 되고 있다. 주요 콘텐츠로 농촌자원에서의 순창군이 있는 명상, 요가, 치유음식, 식물, 동물을 이용한 교감체험 프로그램 등 가족단위 및 10인 이하 소규모 1박2일로 20인 이상 단체는 당일상품으로 다양하게 힐링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대사성 질환자를 대상으로 중점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치유농업은 준비단계에서부터 총 5단계로 중장기 계획을 갖고 출발해 당초 계획보다 다소 늦어지기는 했지만 현재 2단계 수준에 이르렀다. 농장단위 사업을 활성화해 순창군 전체가 치유빌리지가 되고 의료, 복지서비스까지 확장해 재활 및 치료가 가능한 치유농장으로 확장하고자 하고 있다.참여농가들은 아직 사업을 통해 소득이 크게 향상되지 않았다. 하지만 참여 농장들도 미래의 성장가능성과 본인들이 하고 있는 사업이 다른 사람을 치유할 수 있다는 자긍심과 보람을 느끼고 있어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참여한 소비자들도 기존 체험 및 교육 위주의 농장 프로그램에서 느낄 수 없었던 가족의 소중함, 나를 깨우는 시간, 서로가 교감하는 시간 등 농업과 농촌에서 새로운 가치를 얻어 가는데 있어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순창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순창군은 다른 시군보다 일찍 사업을 시작해 치유농업이라고 하면 순창을 떠올리는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했다.또 “지금까지 농촌관광사업은 규모화된 농가를 중심으로 한 대형화 및 대중적 관광요소가 많아 부족한 점이 많다”며 “부족한 부분은 농장 자체적인 개선과 소비자의 인식개선, 양쪽을 변화시키기 위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까지 행정관청 주도로 사업을 했다면 이제는 민간협동조직이 자율적으로 기획하고 운영할 수 있는 중간조직을 육성하는 사업도 추가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류두영 순창군농업기술센터 치유농업담당
“치유농업은 의료적인 가치를 지닌 산업”

“우리 모두는 자연에 대한 동경과 그리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치유농업은 의료적인 가치까지 확장이 가능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산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2010년도 이후 힐링 바람과 함께 건강이라는 트렌드와 맞물려 자연이 주는 휴식같은 힐링과 건강의 가치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농업농촌은 이러한 자연이 잘 보전된 공간으로서 국민들이 원하는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라 보여지며, 공익적 가치의 식량이라는 부분과 건강하고 안전한 식탁의 안전한 농산물을 뛰어넘는 자연이 주는 가치, 전통을 이어주는 가치, 더 나아가 의료적인 가치까지 확장이 가능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가치산업이라 전망할 수 있다.순창군에서는 이러한 가치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으며, 현재 9개소의 치유농가를 중심으로 영농조합법인을 설립, ‘치유벗’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치유벗은 건강을 챙겨주는 친구, 지역 특산물을 통해 몸과 마음을 치유해주는 농장을 일컫는다.치유농장에서는 직장생활, 자녀 뒷바라지 등으로 자신의 건강에 소홀했던 40~50대, 바쁜 도시 삶에 심신이 지친 사람 등 건강에 빨간불이 들어온 사람들을 대상으로 건강한 몸과 생활습관을 개선해줄 수 있는 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다 자연에서 수확한 제철 건강한 자연밥상인 치유푸드,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치유스테이, 순창군 대표적인 식재료로 만든 치유레시피, 자연에서 갓 수확한 농가별 치유상품으로 고객들을 유치하고 있다. 치유벗에 속한 9개소의 치유농가에서는 테마별로 아름지기, 장수지기, 행복지기로 구성했다. 아름지기는 아름다움을 테마로 하는 작물재배 농가 위주의 체험, 장수지기는 장수를 테마로 작물재배 농가 위주의 체험, 행복지기는 행복을 테마로 특화체험을 곁들인 테마코스 체험 등으로 운영된다. “치유농업사업을 추진한지 4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아직까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수익성도 아직까지는 크지 않습니다.” 치유농가의 소득은 전보다는 20%이상 늘었지만 노동력 대비 농가에서는 크게 만족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유럽에서는 법이 제정되어 치유가 필요한 사람이 치유농장에서 프로그램을 이행하면 정부에서 농장에 보조금을 지급해주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데 아직까지 우리나라에는 법이 제정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법이 제정된다면 치유농업은 농업·농촌의 새로운 부가가치산업으로 거듭날 수 있어 순창군에서는 다른 지자체보다 발 빠르게 이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황영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19년 07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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