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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가야 역사, 2천 년 거슬러 군민에게 돌아온다

소가야사 실증 위한 발굴, 복원 추진
송학동고분군 2021년 세계유산 등재 기대
문화재지역주민공감정책 ‘달품고’ 추진
지역 청소년에게 소가야 가치 알려야

최민화 기자 / 입력 : 2019년 01월 04일
ⓒ 고성신문
가야는 국가의 성립 조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이유로 주변국과 함께 연맹, 연합체로 묶이곤 한다. 안타깝게도 소가야를 포함해 가야에 대한 역사적 기록이
많지 않다. 풍부한 철을 생산했고 이를 바탕으로 뛰어난 철기술을 보유, 발전시키기면서 그 영향력은 바다 건너 일본에까지 미쳤음에도 이를 입증할 문헌상 기록과 유물 등의 자료는 형편없이 부족하다.그러나 1천900년 전 고성에는 소가야의 눈부신 역사와 문화가 존재했다.

# 실증자료 부족한 소가야의 역사
고성군내 문화재는 모두 83개(소)로, 보물 4개, 사적 2곳, 천연기념물 2개소, 중요무형문화재 2개 등 국가 지정 문화재는 모두 10개(소)다. 국가등록문화재는 1개소, 도 지정 유형문화재 28개, 기념물 12개, 민속자료 3개이며 문화재자료는 모두 29개가 지정돼있다.이 중 소가야의 유물이나 유적은 1963년 1월 국가사적 제119호 송학동고분군, 120호 내산리고분군 단 두 곳뿐이다. 그러나 동외동패총, 오방리·학림리·석지리 지석묘 등으로 미뤄볼 때 소가야가 고성에 존재하기 전, 청동기시대 이전부터 고성에 사람이 집단거주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소가야를 포함한 가야에 대한 기록이 다른 역사 속 국가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지금껏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확인하기 힘들었다. 더구나 가야시대 고분을 비롯한 유물과 유적 등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제대로 된 발굴작업이 진행되기도 전에 이미 도굴된 경우가 허다하다.송학동고분군은 출토되는 형태, 규모와 출토유물 등으로 미뤄볼 때 지배계급에 해당하는 귀족 혹은 왕의 무덤일 가능성이 충분하다. 또한 일본 후쿠오카 에이메현 등에서 비슷한 유물이 출토되고, 유사한 형태의 고분이 발견되는 것으로 봐서 소가야는 왜와도 활발하게 교류했다는 것을 알 수 있어 가치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그러나 송학동고분군은 1914년 일본인에 의해 발굴된 후 문화재로 지정되기 전까지 수 차례 도굴됐다. 융성했던 소가야 문화를 엿볼 수 있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유물은 많은 양이 사라진 후 동아대학교 연구팀 등이 제대로 발굴하고 연구하기 시작했다. 남은 유물이 가치가 떨어진다고는 할 수 없으나, 관리와 보존의 부실로 인한 유출이라 안타깝다.

# 소가야 문화와 역사의 가치 제고
현재 낙동강과 영산강 유역의 곡창지대, 해안을 중심으로 한 가야문화권에 대한 연구가 한창이다. 고성 역시 소가야의 역사를 실증하기 위해 지난 몇 년동안 갖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중 가장 큰 관심과 주목을 받는 것은 역시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 여부다. 이를 위해 지난해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추진단이 출범했다. 영호남 지역에 분포한 가야고분군을 세계유산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 산하에 등재추진위원회, 자문위원회, 사무국을 두고 국제학술대회, 해외전문가 자문, 연구자료집 발간 등의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독립기관이다. 얼마 전 경북 고령에 둥지를 튼 추진단은 경북도, 경남도, 전북도 관계자와 학예연구사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추진단은 경북 고령 지산동고분군, 경남 김해 대성동고분군, 함안 말이산고분군 등 3개 고분군을 대상으로 세계 유산 등재를 추진했다. 그러나 이후 문화재청이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적 가치의 완전성 확보를 위해 고성 송학동고분군, 경남 창녕 교동·송현동고분군, 합천 옥전고분군, 전북 남원 유곡리·두락리고분군 등 4개 고분군을 추가했다.송학동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 후보군 포함 소식에 고성군민들은 기쁨과 함께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하이면 덕명리 공룡발자국화석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으나 이미 좌절을 겪은 탓이었다.그러나 이번 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는 고성군이 독립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가야문화권에 해당하는 각 지자체들의 긴밀한 협조체제 아래 진행되는 일이기 때문에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세계유산 등재 관련 업무를 맡은 문화재청 세계유산분과위원회는 지난 21일 심의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문화재청은 영호남 3개 도, 7개 시·군에 분포한 가야고분군 유산에 대해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해 세계유산등재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했다. 고분군의 배치, 부장유물 등을 통해 중앙집권화를 이루지 못하고 해체된 가야 문명의 사회구조를 유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한 것이다.군은 가야문화권 지역발전 시장·군수협의회(의장 곽용환·고령군수)에 가입, 지난달 18일 고성박물관에서 시·군간 통합과 공동발전을 위한 제22차 가야문화권협의회 정례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영·호남에 걸쳐있는 가야문화권의 유적과 유물 조사, 연구 및 정비, 국정과제의 원활한 추진과 함께 가야문화권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 향후 신규사업과 협력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군은 지난해 1월 기월리1호분 준공식을 겸한 소가야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어 4월에는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가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한 것은 물론 10월 소가야달빛사냥에서는 송학동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기원하는 청사초롱, 월출 등의 퍼포먼스는 물론 고분군이 그려진 에코백을 각자의 개성대로 색칠해 꾸미는 체험행사 등이 진행됐다. 저녁공연에 앞서 소가야의 역사이론을 놓고 세미나도 개최돼 학술적 가치를 되새기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러한 자리는 군민들이 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함께 노력하자는 뜻을 모으는 계기가 됐다.

# 가야사 발굴 복원 본격화 시동
문재인 정부가 국정과제 중 하나로 가야사 복원을 제시하면서 소가야 역사 발굴, 복원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군은 지난해부터 소가야 역사와 문화를 본격적으로 발굴하기 위해 다양한 계획을 수립해두고 있다. 조사 및 토지매입 등 문화유산 발굴에 최소 5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군은 향후 10년간의 중장기 계획을 세워두고 800억 원 이상의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소가야 역사 재정립을 위한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사료의 부족으로 그간 제대로 연구되지 못했던 소가야 왕궁터를 발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왕궁터가 발굴되면 역사적 기록이 부족해 검증하기 힘들었던 소가야의 실존 여부를 밝힐 결정적 증거가 되는 셈이다. 그러나 현재는 그 위치를 특정할 수 없고 문헌기록 또한 없어 장기적인 연구와 고증이 필요하다.고성읍 성내리와 수남리, 동외리 일대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소가야 왕궁터의 발굴과 복원을 위해 200억 원을 투입하는 10년 중장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그동안 송학동고분군에 집중돼 있었던 발굴, 복원 작업도 확대된다. 군은 석마리와 연당리, 삼락리 등에 퍼져있는 비지정고분군도 발굴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10년간 172억 원을 투입하게 된다. 소가야시대에 축조한 것으로 알려진 거류산성과 철마산성 복원계획도 수립돼있다.소가야의 유적과 유물을 발굴하고 연구, 복원하기 위한 인력 부족은 그동안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돼왔다. 가야문화가 집중된 경남도내에서 가야사를 전공한 학예연구사는 지난해까지 9명에 그친 형편이었다. 이 때문에 인력확보는 가장 시급한 문제로 꼽혔다. 군은 지난해 소가야사 연구를 위한 학예연구사를 도에 요청, 1명이 충원돼 송학동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 가야사 관련 자료수집, 학술연구용역, 문화재 지정 및 해제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최근에는 문화재청의 2019년 문화재지역 주민공감정책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 군은 송학동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를 기원하는 ‘달빛을 품으며 떠나는 고성 문화재 공감’ 일명 달품고라는 문화사업을 진행하게 된다.고성문화원이 주관하고 고성교육지원청, 고성향토사연구소, 소가야보존회 등이 협업할 이번 사업은 문화재와의 만남과 기록까지 체계적인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군은 2021년 세계유산 등재 기원을 위해 오는 4월 군민과 함께하는 ‘달빛을 품으며’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문화재 바로 알기 및 공감 체험 투어사업인 ‘달빛에 물들며’를 통해 군내에 산재한 고인돌과 고분군에 대해 알린다. 가야의 여러 국가들 중에서도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소가야 역사와 문화의 가치를 재조명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계속 높아져왔다. 특히 군내 아동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는 동시에 지역 내 문화재의 가치를 알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세 가지 사업 중 마지막인 ‘고성 군민의 마음에 남기는’ 프로그램으로 고성군은 물론 소가야사에 관심을 가진 모든 사람과 그 가치를 공유할 수 있도록 소가야사를 포함한 고대 유적을 담은 동화책을 제작하고, 다양한 행사들을 기록으로 남기는 문화재 공감 책자를 발간할 예정이다.최근 들어 가야사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2천여 년 전 눈부신 철기문화를 꽃피우다 어느 순간 사라진 가야의 역사를 발굴하고 복원하기 위해 분주하다. 고성 역시 소가야 역사를 입증하고 발굴하기 위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최민화 기자 / 입력 : 2019년 01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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