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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래 시인이 들려주는 디카시 204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18년 12월 07일
ⓒ 고성신문
그물을 다듬다
강미옥 (시인)

옷감 바느질이 구멍을 깁는다면
그물 바느질은 구멍을 여는 것
옷이 바람을 막는다면
그물은 물 흐르듯 보낼 건 보내야 하리

이건 너무 촘촘해 넓혀야겠구나


생각의 방파제 톨레랑스를 꿈꾸다
인류의 삶에서 그물은 의외로 역사가 길다. 육지의 곤충과 동식물에서 하늘의 새, 바다의 물고기까지 다양하게 이용되어 왔다.
구석기 신석기 시대의 원시적 어업에서 최근의 어업에 이르기까지 인류 문명의 발달과 밀접하다.
작은 통발에서 유자망 정치망 안강망 등 그물은 식물성 재료에서 합성 섬유까지 질기고 단단해진 반면 인구증가와 식생활로 인하여 해양생물자원은 한계가 있다.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 양식업은 자연식보다 비중이 높아졌다.
특히 아시아 지역은 유럽 등 다른 곳보다 훨씬 높은 50%를 넘어섰다고 한다.
어떤 방식이든 그물은 어업활동에 중요한 도구이다.
항구 주변이나 어촌 마을에 가면 출어 전에 그물 손질하는 모습을 종종 만날 수 있다. 화자는 그것을 보며 옷감 바느질과 그물 손질 작업을 떠올린다.
그리고 단순한 그물이 아니라 인연과 사유의 확장을 생각한다.
사랑하는 사람일수록 좁은 새장 안에 가둬두지 말라는 말과도 연결된다.
그물이 너무 촘촘하면 어린 물고기까지 빠져나가지 못해 어족자원이 고갈되듯 인연도 너무 치밀하게 간섭하면 상대방이 답답함을 견디지 못하리라.
살아가는 일도 그렇다. 섬세하게 할 일이 있고 너그럽게 생각할 일이 있지 않던가.이미지와 문장을 보며 집착과 관용에 대하여 생각해보는 디카시 한 편을 읽는다.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18년 12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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