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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대표 농산물 감귤, 식초와 된장으로 재탄생

제주 양춘선식품
소규모 농산물가공으로
농가소득 높여
:
양춘선 대표
끊임없는 도전으로
20여 종 식품개발·판매

황영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18년 08월 06일
ⓒ 고성신문
“가족들이 먹을 미숫가루를 만들었는데 지인들이 판매해도 되겠다고 해 화순사거리에서 식품허가도 없이 판매했습니다. 이후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2006년 정식적
으로 시설을 마련하고 허가를 받아 판매를 시작한 것이 이제는 특허를 받은 기술만 5개, 판매하고 있는 식품만 20여종, 개발한 식품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지금은 시설을 확장해 체험까지 해 부가가치를 높여 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농사만 지어서 벌어들이는 수익보다 가공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이 훨씬 더 많습니다.”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일주서로 156번길 16에 위치한 양춘선식품. 이 곳에서는 제주도에서 생산된 감귤과 성게, 콩, 돼지 등의 농수축산물을 이용해 다양한 가공식품이 만들어지고 있다.또 감귤식초, 감귤비빔된장 등 다양한 식품들을 소비자들이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도 가능해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이용해 가공식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여기에다 교육까지 6차 산업을 이끌어가고 있는 양춘선식품의 양춘선(75) 대표를 만났다.적지 않은 나이에 이 모든 일을 다한다는 것이 불가능해 보이지만 양 대표는 “농사는 아들이 도와주고 가공식품은 소규모로 필요할 때마다 만들다 보니 혼자서도 가능하다”며 “비록 힘은 들지만 좋아서 하는 일이라 즐기면서 일하고 있다”고 말한다.많은 일을 하면서도 늘 얼굴에 웃음이 끊이질 않는 양춘선 씨는 농산물가공을 통해 다양한 식품을 만들 때가 가장 행복하다.

# 새로운 도전, 소규모농산물가공 창업
2005년부터 남제주군에서 향토연구회장과 새마을부녀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사회활동을 해오던 양춘선 씨는 자연스럽게 농업기술센터 직원들과도 알게 됐고 미숫가루 판매 소식에 센터직원의 권유로 정부의 지원을 받아 가공시설을 건립했다.소비자들에게 내 가족이 먹는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겠다는 마음으로 거짓말을 할 줄 모르는 자신의 이름을 딴 양춘선식품으로 상호명을 정하고 직접 재배한 감귤을 이용해 다양한 종류의 식품을 개발해 판매했다.이후 감귤식초와 감귤비빔된장이 맛이 뛰어나 입소문이 나면서 언론에까지 보도됐고 이후 제주의 5성급 호텔에서도 사용할 정도로 맛과 품질이 뛰어나 유명세를 탔다.“처음에는 지역에서 재배한 친환경 농산물을 이용해 가족들이 먹을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농업기술센터 직원의 권유로 농산물가공을 시작하게 됐고 정부에서 일부지원은 받았지만 시설을 건립하는데 자부담도 많이 들었습니다. 당시에는 이러다 빚만 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도 했지만 시설이 완공된 이후 다양한 식품을 개발했고 어느 날 감귤식초가 전국적으로 알려지면서 그 걱정은 사라졌습니다.”지금은 20여 종의 식품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좋은 식품은 감귤비빔된장이다.감귤비빔된장은 감귤 등 과일 5가지, 성게알, 새우, 쇠고기 등 주요원료는 제주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이용해 만들었고 나머지 원료들도 전부 국내산만 사용해 만들었다.지역에서 생산된 농축수산물을 이용해 건강한 된장을 만드는 것이 인기비결이다. 된장 외에도 감귤식초, 감귤오색식초, 감식초, 양파식초, 무진피식초 등 다양한 식초류와 푸른콩볶음가루, 우리밀누룩, 검은콩미숫가루, 귤껍질가루, 찹쌀고추장 등 식품종류도 다양하다. 이중 감귤비빔된장 등 5개 식품은 특허까지 받았다.양 대표는 가공식품을 만들기 이전에는 3천평 규모의 농장에서 감귤과 한라봉 농사에 전념했지만 가공식품을 만들기 시작한 이후에는 직장을 다니는 아들이 주로 주말마다 농장을 관리해주고 있다.농장에서 재배한 감귤과 한라봉은 대부분 공판장으로 판매하고 나머지는 양춘선 대표의 손을 거쳐 건강한 식품으로 재탄생된다. “농산물을 생산해 공판장으로 판매하는 것보다 가공식품으로 판매하는 것이 수입이 더 좋습니다. 하지만 혼자서 하다 보니 식품이 없어서 못 팔 때도 많습니다. 때문에 매출은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하지만 식품의 제고가 없을 때마다 만들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신뢰하고 사먹을 수 있습니다.”양춘선 대표는 농업기술센터에서 가공교육을 받고 배운 것을 응용해 자신만의 식품을 만들기도 한다.

# 아픔을 딛고 시작한 농업
양춘선 대표는 학교를 다닐 때 4H활동, 새마을운동 등을 통해 농업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이후 농업기술센터 생활개선회, 향토연구회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감귤농사를 시작했다. 양 대표가 가공식품을 만들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1988년 교육공무원이었던 남편이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기억을 잃은 남편의 건강을 회복시키기 위해 재활에 좋다는 온갖 싱싱한 야채와 음식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부터였다. 남편을 건강을 위해 만들다 보니 그 정성과 싱싱하고 깨끗한 원료들이 건강한 식품으로 탄생되면서 소비자들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비결인 듯하다.양춘선식품은 친환경농산물과 GAP(농산물우수관리기준)을 실천해오면서 2012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스타팜(Star Farm)으로 선정됐다.이어 2015년엔 농림축산식품부 제주지역 농촌융복합산업(6차산업화) 인증사업자가 됐다.이로 인해 해마다 양춘선식품을 찾는 사람들은 700여 명에 이르면서 체험교육을 통해 얻는 수입도 좋은 편이다.여기에다 출장강의도 다니면서 강사료를 모아 해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100~200만 원씩 꼬박꼬박 성금으로 기탁하고 있다.남편의 건강이 좋지 못해 자신의 가정도 힘든 상태에서도 양 대표는 자신보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이웃들을 위해 성금기탁 외에도 사회단체활동을 통해 참된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이렇게 이웃을 위해 봉사하다보니 그동안 양 대표는 자랑스러운 도민상, 남제주군 으뜸군민상, 장한 안덕면민상, 적십자 장기봉사원표창, 제주특별자치도 농업분야 으뜸여성상, 장수음식개발 우수상, 제주전통요리경연대회 우수상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표창과 감사패 등을 받았다.“남편의 교통사고 소식에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줄 알았습니다. 당시에는 수많은 날을 눈물로 지새우기도 했죠. 그러나 그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어 힘을 내어 감귤농사에 매진했고 가공식품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남편의 몸 상태는 예전보다 좋아졌고 남편의 뒷바라지를 하면서도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해마다 불우이웃돕기 성금도 기탁하고 물심양면으로 봉사하다보니 과분하게도 많은 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힘이 닫는데까지 일과 봉사활동을 계속하겠다는 양 대표.“자녀들은 직장에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 일을 물려주고 싶어도 지금은 이른 것 같습니다. 여기에서 사업을 더 확장하지 않고 혼자서 힘이 닿는 데까지 계속해서 일할 예정입니다. 다양한 식품을 만드는 것과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지금은 가장 즐겁고 행복합니다.”

# 고성과의 남다른 인연
양춘선 대표는 교육공무원이었던 남편과 함께 한때 고성 동해면에서 살기도 했다. 20대의 꽃다운 나이에 결혼한 양 대표는 남편이 대장초등학교에 발령받으면서 장좌리에서 살게 됐다.당시 장좌리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에 반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행복한 시간을 보낸 그는 지금도 그 때의 아름답던 동해면의 바닷가를 잊지 못한다.양 대표는 당시 인연을 맺은 사람들과 반백년이 지난 지금까지 연락하고 지낸다.가공식품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고성에 있는 지인이 생산한 고추와 감을 구매해 고추장과 감식초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고성에 살 때 아재라고 부르던 분이 늘 먹을 것도 주고 가깝게 지냈습니다. 지금은 영현면에 살고 있는 조카와도 인연이 닿아 이들이 재배한 고추와 감을 해마다 구매해 고추장과 식초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습니다. 다른 제품들은 제주도에서 생산된 원료를 이용하고 있지만 인연이 되다보니 계속해서 구매하고 있습니다. 고성에서 생산된 고추와 감의 품질이 최고다 보니 제품들도 판매가 잘되는 편입니다.”“처음 취재요청이 왔을 때도 고성이라는 말을 듣고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취재오기 한 시간 전에도 고성에 사는 4명의 여성들이 제주도 여행을 하다 갑자기 방문해 된장을 사가기도 해 고성과의 인연은 정말 남다른 것 같습니다. 아직도 젊은 시절 고성에서 살던 추억이 남아 있어 기회가 된다면 고성을 꼭 가보고 싶네요.”  

# 농업인들의 공동브랜드 수다뜰
제주지역에는 양 대표처럼 농산물을 가공해 상품화하는 농가가 많다.수제품 사업장이 6차 산업화로 농업·농촌의 소중한 가치 보급과 함께 농가 소득증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이다.제주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수제품 생산 농업인들의 공동 홍보와 판매를 지원하기 위해 도입된 ‘수다뜰’ 공동 브랜드 사업장 연매출이 지난해 42억7천200만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다뜰’은 소규모 농가수제품 사업장이다. 농가가 직접 손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사업장, 안전한 먹거리를 지향하는 소비자와 생산자의 소통의 공간을 의미한다. 양춘선 대표도 수다뜰에 가입됐다. 농업기술원은 기존 45곳에서 올해도 5곳을 추가로 육성하고 매출액도 51억 원으로 올릴 계획이다. 지난 1월에는 수다뜰 협의회를 법인 조직화해 영농조합법인 등기를 완료했고 제주지역 농가 수제품에 대한 공동 홍보와 온라인 판매 활성화를 위해 홈페이지도 구축할 예정이다. 농업기술원은 올해에도 농축특산물가공업 또는 식품제조업 사업개설 후 1년 이상 운영한 사업장을 대상으로 상하반기 각 1회씩 신규 수다뜰 사업장을 모집하고 있다. 수다뜰 사업장은 지난 2월 말을 기준으로 전통장류·참깨·고춧가루·양념류 12곳, 감귤과즐·떡·빵·차·음료·유제품 가공 13곳, 감귤가공·수다뜰판매장·농·축산물가공 11곳, 농가맛집·천연염색·비누 9곳 등 45곳이 있다. 
“본 취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황영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18년 08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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