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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편리하게 즐기며 건강을 유지하는 ‘공공스포츠 복지’

밴쿠버 서리시 공공 스포츠 지원
노인복지 일환 7년간 5천억 투자
날씨 상관없이 저렴한 비용으로
즐기는 공공스포츠

최민화 기자 / 입력 : 2018년 08월 06일
ⓒ 고성신문
스포츠복지는 누구나 원한다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국가가 조성하고 이를 통해 국민이 스스로 건강을 지켜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말한다. 기대
수명 중 마지막 15년 이상을 병상에서 보내며 의료비를 지원받는 것보다 스포츠를 생활화해 질병을 예방하는 것이 더 나은 복지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 고령화 맞닥뜨린 밴쿠버
유네스코는 스포츠활동에 1달러를 투자하면 의료비는 3달러가 줄어든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이 때문에 선진국으로 일컬어지는 많은 국가가 앞다퉈 스포츠복지정책을 수립하고 운영한다.캐나다 역시 2020년 본격적인 고령사회 진입이 예상되면서 스포츠 복지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했다.밴쿠버의 2016년 총 인구는 63만1천486명이었다. 이 중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15.5%였다. 한인이 많은 버나비는 총인구 23만2천755명 중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15.8%였다.코퀴틀람은 총인구 13만9천284명 중 65세 이상 인구는 13.9%, 서리는 14.1%로 다른 지역보다는 다소 낮은 고령화 수치를 보였다. 그러나 두 지역은 최근 10년 사이 고령화율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고령인구를 위한 다양한 시책을 수립·운영하고 있다.# 고령친화적 도시, 밴쿠버 서리2012년 7월, 브리티시 콜롬비아(BC)주 서리시는 노인자문편의증진위원회가 주도적으로 참여해 추진해온 다양한 고령화정책 및 계획으로 BC 고령친화적 지역사회 인정(Age-friendly BC Recognition) 상을 수상했다.노인자문편의증진위원회 위원장이자 바바라 스틸 서리시의원은 “서리시에서는 물론 BC주의 고령친화 프로그램은 지역사회의 지원과 정보제공, 공로인정 등을 통한 노령인구의 필요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노인복지정책에는 지원사업들 중 정서적, 생활 전반적 지원 외에도 적극적인 스포츠 관련 지원 계획이 포함돼있으며 서비스 예산 또한 정책 운영을 위한 충분한 금액이 책정돼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스틸 의원은 “다른 지자체에서는 펀딩 등을 통해 각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이를 바탕으로 복지증진을 꾀하지만 서리시의 경우 시청이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파트너단체 등이 협약을 통해 협조체제를 구축해 그랜트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서리시 시니어 친화 전략 프로젝트팀 사라 타타린 매니저는 “서리시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고령화를 예상하고 스포츠복지를 별도의 시책이 아닌 노인복지 전체 사업 중 하나로 구성해 본격 사업을 추진해왔다”면서 “노인의 외로움이나 소외감 해소와 상호 교류, 봉사 등을 통한 사회참여기회 확대 등을 통해 고립을 방지하고 신체활동의 유지를 통해 기본적인 체력을 키워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타타린 매니저는 “65세 이상의 연령대를 노인으로 통칭하지만 55세부터 100세까지의 연령층은 굉장히 차이가 크고 연령별, 생활여건별 건강상태는 모두 다르다”면서 “개개인의 세부적인 건강까지 시에서 책임지기는 현실적으로 힘들지만 연령별, 상황별로 적용하고 혜택받을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스포츠 복지 프로그램을 마련해두고 운영하는 것이 지역민의 건강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그녀는 또한 “밴쿠버는 물론 캐나다 국민들은 대체로 노인들이 이 나라를 만들었고 경제적, 문화적 발전을 이뤄낸 장본인이기 때문에 노인들이 복지혜택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병원이나 요양원에 가지 않아도 신체적인 건강은 물론 심리적, 정신적 건강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스포츠 복지”라고 덧붙였다.짐 타일러 레크리에이션 서비스 매니저는 “우리 지역 내에는 노인들을 위한 효율적인 스포츠 시설이 갖춰져있기 때문에 동·시·주 대회가 한 달 동안 수십개 개최돼 노인친화도시로 이름을 알릴 수 있었다”며 “노인들이 이러한 대회 준비와 참여 등으로 몸을 움직여 연습하고 참가하는 과정을 통해 신체적 건강은 물론 사회적 참여와 교류도 가능해 일석이조일 뿐 아니라 스스로 건강을 챙기기 때문에 시의 의료비 재정부담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 손쉽게 찾는 공공스포츠
정보서리시에서는 스포츠 복지 향상을 위해 7년 전부터 빌드 더 서리(Build the Surrey)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고령인구의 증가세가 뚜렷해지자 스포츠 센터와 의료시설을 확충한 것이다. 이 프로젝트에 투입된 예산은 5천억 원 가량이다.서리시는 단순한 예산 투자나 시설의 수적 확대에 그치지 않고 주민 참여 유도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예를 들어 모바일이나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아 스포츠 정보를 접하기 쉽지 않은 고령자를 위해 55세 이상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한 잡지 서리 라이프(Surrrey Life)를 배포한다. 연 2회 발행되는 이 잡지에는 서리시의 모든 스포츠센터 위치 안내는 물론 각 센터의 운영 프로그램과 이용금액 등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또한 센터별 특징적인 프로그램을 간단한 브로셔 형식이나 다국적 사회인 밴쿠버의 환경을 고려한 다양한 언어 번역본 등으로 제작해 스포츠 복지 관련 정보 습득이 용이하다. 이러한 노력은 지역민이 스포츠 복지 혜택을 더욱 쉽고 편리하게 누릴 수 있는 바탕이 됐다.

# 누구나, 언제나, 저렴하게 즐기는 스포츠
서리시 도심에 위치한 길포드레크리에이션센터는 도서관과 체육관, 수영장, 헬스장 등을 갖춘 대규모 복합문화체육시설이다.길포드레크리에이션센터는 도서관과 이어진다. 입구 오른쪽으로는 실내트랙이 지나간다. 1㎞ 가량의 트랙은 건물 가운데의 헬스장과 체육관을 빙 둘러 이어져 날씨나 대기상황과 상관없이 달리기를 즐길 수 있다.1층에는 각종 구기종목을 즐길 수 있는 체육관은 물론 하키장, 실내수영장 등이 있다. 수영장은 가로지르는 구름다리를 기준으로 수영을 위한 레인과 스파를 위한 바데풀로 나뉜다. 바데풀에는 수압마사지는 물론 어린 아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이용객을 위한 작은 워터파크 시설까지 갖춰 인기다. 수영 레인은 깊이나 길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돼 사용자에 따라 변경이 가능하다.체육관과 경기장은 주민들의 스포츠 프로그램 교실로도 사용되지만 주말에는 BC주나 서리시에서 개최하는 다양한 대회의 경기장으로도 활용된다. 탁구대는 연령불문 누구든 이용 가능한 무료 개방시설이다.1층에서 2층까지 두 층에 걸친 헬스장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위한 전문 강사가 상주하고 있는 것은 물론 프로 선수들이 실제 훈련에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수준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근력운동이 가능하고 시설 이용 만족도가 높아 청소년부터 시니어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발길이 이어진다.이 모든 시설을 1년간 자유롭게 이용하는 데 드는 비용은 소득에 따라 달라진다. 은퇴한 시니어가 부담하는 비용은 연 2만 원 수준이다. 사설체육관보다 좋은 시설을 훨씬 싼 가격에 이용할 수 있으니 길포드레크리에이션센터를 찾는 지역민은 계속해 늘어나고 있다.이 센터의 역할은 스포츠 활동에 국한되지 않는다. 요가나 요리교실, 치매예방교육, 재활교실은 물론 체스와 함께 차나 쿠키 등 다과를 즐길 수 있는 시니어라운지를 운영하며 일주일 내내 다양한 노인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시니어라운지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시에 등록된 패스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복잡한 인증절차를 거치는 것은 아니다. 가입을 원하는 사람이 시니어이며, 본인이라는 것이 인증되면 누구나 쉽게 패스를 받을 수 있다.길포드레크리에이션센터와 같은 복합 스포츠 문화공간은 서리시에만도 17개에 달한다. 누구든 마음만 먹으면 연령이나 욕구에 맞는 다양한 스포츠, 문화 프로그램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짐 타일러 매니저는 “갓 태어난 아기부터 100세의 노인까지 모든 주민이 시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해 활동하며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고령자들이 함께 운동하고 소통하며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친구를 사귀며 교류하는 것은 노년생활에 있어 아주 중요한 의미”라고 강조했다.그는 또한 “특히 공공 레크리에이션센터는 고령자를 위한 스포츠 프로그램들을 더욱 늘려 운영하면서 경제적으로도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공공스포츠복지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스포츠 복지는 하루아침에 완성되지 않는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동시에 오랜 시간 공을 들여야 가능한 것이 스포츠 복지다. 그러나 지역민들의 건강을 유지하고 삶의 질이 향상되며, 지자체의 재정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면 이는 분명 필요한 정책이다. 서리시의 공공스포츠 복지정책에 그 답이 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최민화 기자 / 입력 : 2018년 08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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