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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에만 치중한 농업 한계 도달

고성군 농산물 가공식품 개발 시도
농산물종합가공센터 건립 교육도 병행
임실군 연간 60톤 이상 가공제품 생산

황영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18년 07월 13일
글 싣는 순서
① 생산에만 치중한 농업 한계 도달
② 완주군 가공식품개발로 농가소득 향상
③ 농산물 가공 창업의 메카 제주시
④ 농업인 창업교육의 중심지 순천시

ⓒ 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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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의 인구 중 절반 이상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지만 해가 거듭될수록 농산물 가격하락과 판로 문제 등으로 농민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다른 지자체에서는 이미 농민들이 농산물을 생산하는 데만 그치지 않고 교육을 통해 생산한 농산물을 직접 가공식품을 개발해 판매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이를 통해 농민들은 농산물 생산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과 함께 가공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면서 농가소득향상은 물론 농산물판로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고성군도 지난해부터 지역농산물의 소비촉진과 농가소득향상을 위해 농업인이면 누구나 농산물을 이용해 가공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농산물가공창업보육센터를 건립했다.
농산물창업보육센터를 처음으로 운영하는 고성군에서는 앞으로 농산물창업보육센터가 농업인들의 소득향상에 도움이 될지 관심이 높다.

# 해가 거듭될수록 줄어드는 농업소득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농가경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의 평균소득은 전년보다 소폭 늘었지만 평균 농업소득은 2년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농가의 평균소득은 3천823만9천 원으로 2016년 3천719만7천 원보다 2.8% 증가했다. 농가의 소득 중 농업소득은 농작물수입이 1.3%, 축산수입이 12.9% 줄어 1천4만7천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보다 0.2% 감소했다. 이는 2015년 1천125만7천 원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년째 하락세다. 
농업총수입도 3천58만 원으로 전년보다 2.2% 줄었다. 농작물수입은 채소, 과수 등의 수입이 줄어 1.3% 감소하고 축산수입은 대·소 동물(소, 돼지, 닭 등) 등의 수입이 12.9% 감소한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농가의 평균 농외소득은 1천626만9천 원으로 전년보다 6.7% 증가했다. 겸업소득은 제조업, 숙박 및 음식점업 등이 늘어 14.3% 증가하고 사업외소득은 급료수입 등이 늘어난 결과 4.1% 증가한 영향 때문이다. 
2007년과 비교를 해보면 농가소득은 3천196만7천 원에서 3천823만9천 원으로 627만2천 원, 농업총수입도 2천610만2천원에서 3천58만 원으로 447만8천 원이 늘었다.
하지만 농업경영비가 1천569만6천 원에서 2천53만3천 원으로 483만7천 원이 증가하면서 농업소득은 1천40만6천 원에서 1천4만7천 원으로 35만9천 원이 줄었다. 10년이 지난 지금 물가도 올랐지만 농가에서는 농업으로 인한 소득은 오히려 줄어든 셈이다.
반면 농외소득은 1천109만7천 원에서 1천626만9천 원으로 517만2천 원이 늘어 농가에서는 농업 외에 다른 일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통계자료만 보더라도 농가에서는 치솟는 물가로 인해 농업경영비가 올라가면서 이제는 순수 농업에만 종사해서는 생계를 이어가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 농산물가공창업의 첫 걸음 고성군
고성군에서는 농업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농가소득 향상을 위해 농민들이 생산에서 벗어나 재배한 농산물을 직접 가공식품으로 만들어 판매할 수 있도록 고성군농산물창업보육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군은 지난해 농촌진흥청에서 주관한 농산물종합가공센터건립 공모사업에 선정돼 사업비 10억 원(국비 5억 원, 군비 5억 원)을 들여 고성군농산물가공창업보육센터 건립사업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12월 착공한 가공센터는 고성군농업기술센터 부지 내 480㎡ 규모로 준공돼 블루베리, 보리수, 옥수수, 시금치, 방울토마토, 매실, 쌀, 보리, 밀 등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가공식품으로 개발할 수 있는 건조기와 착즙기 등 33대의 장비 및 기자재가 비치된다.
농업기술센터에서는 가공센터 준공에 앞서 오는 3월부터 5월까지 농업인을 대상으로 가공식품개발 기초반 교육을 실시하고 오는 19일부터 10주 과정으로 심화창업교육을 실시해 8월말부터 가공센터에서 실습을 가질 예정이다. 
특히 가공센터는 반드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하는 교육을 이수해야만 예약을 통해 가공센터의 장비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군은 1기 교육생들의 심화창업교육이 완료되는대로 2기 교육생들을 모집해 보다 많은 농업인들에게 가공식품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군은 가공센터가 준공되면서 가공식품개발을 원하는 농업인들이 교육을 통해 직접 가공식품을 개발할 수 있어 실패하더라도 크게 손해를 보지 않고 기존의 농산물 생산에서 벗어나 가공식품을 개발하고 향후 유통·판매까지 확대한다면 농업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 전북 임실군 농산물가공센터
고성군보다 앞서 농산물가공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전북 임실군은 가공시설을 갖추지 못한 농업인이 농산물종합가공시설을 이용해 시제품 및 판매용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농촌융복합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임실군에서는 2014년 성수면 오류리 농산물가공센터를 준공해 공동브랜드개발과 포장패키지 지원 등 농산물을 이용한 가공제품개발에 도움을 주고 있다. 2017년에는 기존 농산물가공센터를 2층으로 증축해 교육장으로 사용하면서 농업인가공창업을 위한 종합지원센터로 활용하고 있다. 2016년 HACCP 및 ISO22000인증을 획득했고 현재 가공장비 31종 50여 대를 보유해 8개 품목 31종의 가공식품을 연간 60톤 이상 생산해 농가소득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임실군 농산물가공센터에서도 일정 이상의 식품, 가공, 위생교육을 이수한 농가라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 재료의 생산, 선별, 세척, 가공, 포장 등 전 과정을 직접 체험해 봄으로써 농외소득 증가뿐만 아니라 가공창업의 가능성을 시험해 볼 수 기회를 제공하는 셈이다.
군에서는 연 2회 정도의 가공창업보육교육과 향토음식개발교육을 진행하고 자가 품질검사비용, 공동포장재 제작비 등을 지원한다. 31종의 제품들 대부분이 농가들이 직접 교육, 실습 등을 통해 본인들만의 레시피를 개발 등록했고 블루베리 시럽의 경우 임실치즈와 연계해 각종 유제품의 첨가물로 큰 매출을 담당하고 있다. 토마토주스도 토마토를 저온진공 농축해 그 풍미를 잘 살린 제품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 임실따담영농조합
농산물가공연구회 회원들 중 농산물가공센터 초창기부터 각종 교육과 실습에 참여하고 가공품 생산에 열의가 높은 농가를 주축으로 HACCP 등의 위생법규, 제품표시등록, 포장재구입 등 단일농가가 처리하기 힘든 여러 사안을 해결하기 위해 농업법인 ‘임실따담영농조합’을 설립했다.
임실따담영농조합법인은 2015년 5월 조합원 36농가가 뭉쳐 출자금 1억3천만 원으로 시작했다. 조합원들이 직접 생산한 블루베리, 토마토, 복숭아, 복분자, 와송 등을 잼, 시럽, 음료, 병조림 등으로 가공해 공동브랜드 ‘따담’으로 판매한다. 따담은 물 맑고 공기 좋은 임실에서 자연에서 나고 자란 농산물을 담았다는 뜻이라고 한다. 임실따담은 자유무역협정 체결로 과일 공습에 갈수록 국내산 생과 유통이 어려워져 친환경 과일 등 농산물을 가공해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설립됐다.
현재 약 70여명의 회원이 가입되어 있으며, 각 과수별 생산모임을 통해 제품의 개발, 포장디자인선정, 판로개척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약 60톤의 가공품을 생산해 2억2천만 원의 매출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자체가공공장이 없는 임실따담은 임실군 농산물종합가공센터를 활용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농가에서는 식품가공업 인허가 조건을 갖춘 별도 시설 없이도 제품을 생산할 수 있어 호응이 높다. 조합원에 한해 미리 예약하면 가공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별도의 인력을 고용하지 않고 조합원들이 공동작업 형태로 직접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올해는 홈페이지 제작, 각종 박람회 참석 등을 통해 3억 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농가소득향상을 꾀하고 있다.
이처럼 임실군이 가공센터를 통해 농가소득향상을 꾀할 수 있었던 것에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움직였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한다.
박종연 임실군가공센터 담당자는 “모든 사업은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인 듯하다. 가공에 열의가 있는 농민, 농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하는 담당자, 여러 사업을 조율하는 관리자가 같은 목표를 가지고 한마음으로 움직인다면 힘들고 어려운 사업도 잘 추진되어 갈 것”이라고 조언했다.

“본 취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황영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18년 07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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