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2025-07-05 05:18:33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행정

초등생 37명 탄 통학버스 졸음운전 ‘아찔한 등굣길’

1㎞ 이상 수면 상태로 운전, 정차지점도 지나쳐
통학버스보호탑승자 깨우자 “무슨 일이냐” 반문
용역업체 소속 기사, 당일 이후 근무 안 해
학교, 고성교육지원청 대책 마련 나서

최민화 기자 / 입력 : 2018년 05월 25일
한 초등학교 통학버스 기사가 아이들을 태운 채 1㎞ 이상을 졸음운전해 자칫하면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지난 10일 오전 8시 45
경 학생들을 태우고 학교로 향하던 통학버스 운전자가 운전 중 졸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운전자는 1.1㎞를 졸면서 운전해 당시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당초 건강이상 등으로 인한 의식불명으로 알려졌으나 조사 결과 이 운전자는 전날 밤 2시간 정도밖에 못자 수면부족으로 인해 깜빡 졸았던 것으로 드러났다.당시 버스에는 고성읍에서 통학하는 학생 37명과 통학버스탑승보호자가 동승 중으로, 중간지점에서 학생을 두 명 더 태워야 하는 상황이었다. 정차 지점을 그냥 지나치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 탑승보호자가 기사에게 상황을 전달했으나 반응이 없었고, 직접 기사의 상태를 확인했을 때 의식이 명확치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탑승보호자가 운전대를 잡고 기사를 깨웠으나 1㎞ 이상을 그대로 주행했고, 깨어난 기사는 상황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무슨 일이냐”고 반문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버스에 타고 있던 학생들 중 일부가 귀가 후 “통학버스를 타고 등교하던 중 기사가 급브레이크를 밟아 놀랐다”는 등의 상황을 전했다. 
학교에서는 ‘기사의 개인적 사정으로 운행이 힘들어 오후부터 고성읍 방면 기사가 교체 운행된다’는 내용으로 간단히 공지해 일부 학부모들은 “학교가 사건을 적당히 덮으려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학부모 A씨는 “상황에 대해 모르고 있다가 아이를 통해 알게 돼 다소 충격을 받았다”면서 “사건을 덮으려 하지 말고 문제를 인정하고 향후 대안을 제시했다면 학부모들의 불안이 덜했을 텐데 학교와 교육지원청의 대처가 아쉽다”고 말했다.
B씨는 “자칫하면 대형사고가 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던 만큼 확실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면서 “학생들의 안전한 등하굣길 보장은 도교육청에서도 내세우고 있는 사안인 만큼 더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데 이런 사고가 발생하니 학부모 입장에서는 차라리 직접 등하교를 시켜야 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하다”며 우려를 표했다.해당 학교의 통학버스는 용역계약으로 운영 중이다.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기사는 사건 당일 이후 근무하지 않고 있다.
해당학교 관계자는 “평소 건강상태에 문제가 없었는데 당일 다소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돼 오후 하교버스부터는 다른 기사로 대체됐다”며 “일부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안전 문제와 관련해 항의한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또한 “향후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유승규 교육장은 지난주 해당학교를 방문해 학교에서 발생한 문제이니 임시회를 개최해 학부모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학교운영위원회 임시회가 개최돼 운영위원들에게 사고에 대해 다시 한 번 안내하고 사후문제를 논의,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대책마련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고성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건강상태만의 문제가 아니라 기사 개인의 컨디션 조절문제이기도 한 만큼 철저한 교육과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해 운전원과 통학버스탑승보호자를 대상으로 오는 6월 1일 특별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특별교육 전 오는 31일 군 관계자 등과 함께 대책 논의를 위한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학생들의 안전문제가 걸린 만큼 어떠한 문제도 발생하지 않도록 직영은 물론 용역 통학버스 운전원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더욱 철저히 하고 개인적인 컨디션 관리 또한 확실히 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최민화 기자 / 입력 : 2018년 05월 25일
- Copyrights ⓒ고성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만평
상호: 고성신문 / 주소: [52943]경남 고성군 고성읍 성내로123-12 JB빌딩 3층 / 사업자등록증 : 612-81-34689 / 발행인 : 백찬문 / 편집인 : 황수경
mail: gosnews@hanmail.net / Tel: 055-674-8377 / Fax : 055-674-8376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남, 다01163 / 등록일 : 1997. 11. 10
Copyright ⓒ 고성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함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찬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