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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권 선생 선양, 고향 고성은 손 놓고 있나

서울시 정세권 선생
기념사업 본격 추진
고성군에서는 이달의
고성인물에서도 탈락
군민들 고성의 위대한
독립운동가
서울에 뺏길 판 지적

최민화 기자 / 입력 : 2018년 01월 29일
ⓒ (주)고성신문사

정세권(사진) 선생의 기념사업이 고향 고성보다 서울에서 먼저 추진된다.서울시는 26일 서울시청에서 한국부동산개발협회, 대한건설협회 서울특별시회, 국
편찬위원회, 종로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세권 기념사업추진을 위한 공동협력협약을 체결한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5개 기관은 정세권 선생을 기념하기 위해 토론회와 전시회 등을 개최하는 것은 물론 투어와 전시를 상설화하는 방안을 공동모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다음달 27일 선생이 조성한 북촌에서 정세권 선생을 주제로 하는 한옥투어와 토론회를 개최하고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내년에는 기념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서울시와 한국부동산개발협회, 대한건설협회 서울특별시지회는 기념사업을 주도하고, 국사편찬위원회에서는 사업과 관련된 자문과 자료제공, 종로구는 북촌 한옥과 관련된 업무를 지원한다.그러나 정작 선생의 고향이자 말년을 보낸 고성에서는 이달의 고성인물 후보로 거론됐을 뿐 별다른 선양사업은 진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군민들은 “고성 출신의 대단한 인물들을 다른 지역에 다 뺏기게 생겼다”며 하루빨리 선양사업을 추진해 ‘인물 고성’의 명예를 되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1888년 하이면 덕명리 출신인 기농(基農) 정세권 선생은 진주사범학교를 1년 만에 마치고 18세에 하이면장을 맡았다. 경술국치 이후 정 선생은 면장직을 사임하고 경성으로 상경했다. 1919년 종합건축사인 건양사를 설립한 정세권 선생은 일제에 맞서 가회동과 익선동 등 현재의 북촌을 지키는 것은 물론 일본식 주택 확산을 막기 위해 근대식 한옥을 지어 조선인에게 분양한 대한민국 최초의 디벨로퍼였다.1929년에는 조선물산장려회의 재부흥을 이끌며, 당시 거주하던 낙원동 300번지 건물 4층을 본부로 두고 조선물산장려운동에 앞장섰다. 또한 1930년대 들어서는 신간회 경성지회, 조선어학회에서 활동하며 투옥된 동지들을 구하기도 하는 등 독립운동에도 헌신했다. 뿐만 아니라 민족교육에도 관심을 갖고 양사원이라는 민족교육기관은 물론 1939년에는 고향 덕명리에 하이초등학교 덕명분교의 전신인 덕명간이학교를 지었다.
이러한 업적에도 불구하고 정세권 선생의 일대기와 활동상은 고성군에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다. 고성군이 손을 놓고 있는 통에 은평구가 선점한 백초월 선생의 선양사업처럼 정세권 선생 역시 서울시의 뒤만 좇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군민 A씨는 “백초월 스님 선양사업도 은평구가 주도하고 정작 고향인 고성에서는 맥없이 뒤따라 가기만 하는 바람에 고성 출신의 위대한 독립운동가 한 명을 뺏긴 셈”이라며 “정세권 선생의 업적을 알리기 위해 지역언론이나 문화관계자들은 적극적으로 나서는 반면 정작 선양사업에 예산을 투입할 수 있고 주도할 수 있는 군이 가장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B씨는 “선생이 태어난 곳이자 말년에 낙향해 농사를 지으며 노후를 보내고, 현충원 안장 전 묘소까지 있었던 고성에서 선양사업에 전혀 관심이 없어 보이니 의아하기까지 하다”면서 “만약 군에서 나서지 않는다면 군내외 향우들과 문화계 인사들, 군민들이라도 나서서 서울에 뒤지지 않는 정세권 선생의 선양사업을 시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에 대해 군 문화체육과 관계자는 “정세권 선생은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하고 북촌 한옥마을을 비롯해 부동산 개발 등 문화유산적 측면에서 기여한 부분이 크다”며 “고성에서 태어나고 자랐음은 물론 말년에 고성에서 생활하신 분이기 때문에 누구보다 선양사업이 필요한 분”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백초월 스님이나 제정구 선생님처럼 다른 지역에서 조명받는 경우가 생길까 봐 걱정하는 분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현재로썬 여의치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정세권 선생의 업적을 찾아내고 선양할 수 있는 방법을 최대한 빨리 찾겠다”고 밝혔다.
최민화 기자 / 입력 : 2018년 01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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