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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을 지킨 의기 월이가 40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고성군민을 만났다. 고성향토문화선양회는 지난 21일 고성군 국민체육센터에서 월이 창작무 초연과 함께 제1회 월이 축제를 개최했다.
창작무 발표에 앞서 오전에는 약 100명의 군민과 향우,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월이가 없는 물길을 그려넣어 왜구를 속인 속싯개 일대의 월이 둘레길을 따라 걷기 행사가 진행됐다.
제1회 월이 축제 및 월이 창작무 초연이 마련된 고성군 국민체육센터에서는 경남고성음악고등학교의 민요 공연과 장구의 신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박서진 씨의 장구공연으로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어 박서영 회장이 헌향, 공점식 고성군의회 부의장을 비롯해 제정훈 경남도의원, 유승규 고성교육지원청 교육장, 도충홍 고성문화원장, 정창석 고성향교 전교의 공동헌다가 이어졌다.
박서영 고성향토문화선양회장은 “월이는 이제 구전을 넘어 고성의 문화 콘텐츠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며 “오늘 월이 축제는 그야말로 고성군민이 함께 즐기는 잔치 한마당으로 준비했으며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이 고성의 문화와 역사를 아끼고 사랑하는 우리 모두의 귀한 손님”이라면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날 초연한 월이 창작무는 최송림 작가가 대본 작업, 구영미 미국 사우스웨스트 예술학과 교수가 안무, 박서영 회장이 총연출 및 기획을 맡았다. 1막 초혼제로 시작된 월이 창작무 공연은 월이의 어린 시절과 평화롭던 고성의 모습, 첫사랑 돌쇠와의 아름다운 추억을 행복하게 그린다.
왜구의 침략으로 어머니와 주민들이 처참한 죽음을 맞은 현장을 본 월이는 기생이 된 후 일본 첩자를 만나 우연히 일본의 계략을 알게 된다. 소소포를 잇는 물길을 그려넣은 월이 덕에 당항포대첩은 승리했지만 월이는 왜적의 손에 마지막을 맞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번 월이무 대본 작업을 책임진 최송림 작가는 “연극 간사지에서 다뤘던 실제와 구전 월이 이야기를 바탕으로 재구성해 극중 춤이 아니라 당당하게 독립된 작무용 월이무으로 고향을 찾으니 감회가 남다르다”면서 “아무쪼록 월이가 고성을 대표하는 문화콘텐츠로 자리매김하는 데 이번 월이무 공연이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번 월이 창작무 초연에는 구영미 교수가 이끄는 무용단뿐 아니라 고성문화원 한국무용교실 등을 통해 기본을 다진 고성군민들이 고성사람들, 선비 역할은 물론 소고춤 등에 출연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또한 행사장 밖에는 무기정과 월이 대청마루 등 주점과 음식점이 운영됐다.
또한 입구에는 월이를 주제로 문인들의 시는 물론 국내 최고 목각예술가인 목아박물관 박찬수 관장이 제작한 월이 목각상과 묵서작품 등을 전시해 볼거리를 제공했다.
“무기정 기생 월이, 호국충절의 상징입니다”
박서영 고성향토문화선양회장 월이무 총연출·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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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며낸 이야기라면 오히려 쉬운 작업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역사 속 인물의 삶을 그것도 기록조차 거의 없는 상태에서 재연해내기란 쉽지 않다. 이번 월이 창작무 초연까지는 수백 명의 사람들이 오랜 시간 땀을 흘려야 했다.“하나의 화두를 놓고 여러 방면의 시각과 해석이 쏟아져나와 한데 어우러질 때 비로소 고성의 혼이 밴 월이라는 꽃이 더욱 눈부시고 향기로워질 것입니다.” 고성향토문화선양회 박서영 회장은 이번 월이축제는 물론 월이 창작무의 기획과 총연출을 맡았다.
2015년 9월 선양회 발족 이후 박서영 회장은 의기 월이를 고성의 문화콘텐츠이자 고성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숨가쁘게 달렸다.“이번 월이무 발표는 예술적 가치는 물론 월이를 고성을 넘어 세상에 알리고, 대한민국의 유산으로 우뚝 세우고자 하는 선양회의 마음을 담았습니다. 축제 역시 마찬가지예요. 누구나 함께 어울려 즐기면서 월이 이야기와 고성의 역사에 관심을 갖는다면 그 이상 바랄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고성군의 역사를 바로 세우는 첫걸음일 테니까요.”월이는 그동안 구전을 통해서만 고성에 이어져 내려왔다. 때문에 설화 정도로 치부되곤 했다. 하지만 월이 학술세미나 등을 통해 월이 이야기는 단순한 설화가 아니라 역사적인 사실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박서영 회장은 이것을 선양회의 가장 큰 성과로 꼽는다.“이번 월이 창작무 발표 공연은 고성 출신인 최송림 작가가 대본작업, 구영미 교수가 오랜 시간동안 안무를 짜고 연습을 거쳐 마치 도자기를 빚듯 잘 어루만지고 다듬어 무대에 올렸습니다. 제가 맡은 역할을 떠나 고성의 인물을 재조명하기 위해 고성사람들이 몇 계절을 함께 한 것이 가슴이 뭉클했습니다.”그동안 월이 이야기를 단편적으로 공연한 적이야 많지만 월이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이나 발굴 노력, 연구와 선양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고성향토문화선양회가 월이에 집중하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지난해 선양회의 창립총회 이후 첫 사업이 7월, 400여 년간 역사의 뒤안길에 잠들어 있던 월이를 세상에 불러낸 월이초혼제였다. 그리고 초가을 무렵에는 월이가 그려넣은 길을 따라 학생과 군민이 함께 한 월이 탐방로 걷기, 월이 선양사업 재정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제1회 선양회 바자회를 개최했다. 월이축제와 월이무 발표 공연은 선양회의 역량이 집중돼있다. 단순한 춤 발표가 아니라 고성의 호국충절을 대표하는 의기 월이를 역사적 인물로 되살려내기 위한 과정이었다.“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정말 많은 분들이 땀흘려야 했습니다.
재경고성문인회, 한국시사랑회원들의 주옥 같은 시화는 물론 보기만 해도 월이의 순수하지만 열정 넘치는 삶을 느낄 수 있는 월이상, 의기 월이의 기백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묵서 작품까지 어느 하나 허투루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이 모든 노력이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고성향토문화선양회는 이번 월이축제와 월이무 발표에 그치지 않고, 월이의 정신을 알리기 위해 더욱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의기 월이’는 애니메이션이나 연극, 뮤지컬과 오페라, 영화 등을 제작할 만한 가치가 충분한 문화 콘텐츠이자 고성군의 대표 브랜드라는 생각에서다.
월이는 고성사람들, 고성향토문화선양회의 노력을 딛고 일어서 고성을 넘어 인류 공동의 재산으로 성장할 것이다. 그게 선양회의 꿈이자 목표다.“ 고성의 의녀 월이의 일생을 담은 월이무에는 핏빛 충절의 절규와 못다 피고 져버린 월이의 한, 섬광 같은 지혜의 붓놀림이 모두 담겨 있습니다. 월이가 고성을 넘어 대한민국의 문화유산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고성사람들의 관심과 애정어린 질책이 필요한 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