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2025-07-01 21:52:38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연재기획

고품질 명품 단감 생산으로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다

강소농에서 고성농업의 미래를 찾다-⑨
황영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17년 10월 16일
장산농원 허태영 김연희 부부 태추단감 생산
아삭하고 부드러운 식감과 당도까지 높아 인기
부유 단감보다 가격 2~3배 높아 고소득 창출

마암면 장산마을에는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KBS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의 촬영지로 유명해진 마암면 장산숲과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115호로 지정된 허씨고가 등이 있어 근래 들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장산마을에 아삭하고 부드러운 식감과 18브릭스의 높은 당도를 자랑하는 단감까지 출하가 시작돼 장산마을의 새로운 명물로 떠오르고 있다. 마암면 장산마을에서 지난해부터 ‘태추’ 품종의 단감을 생산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농가소득을 향상시키고 있는 허태영(59)·김연희(57)부부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주)고성신문사

# 허씨고가를 지키며 시작한 농업
마암면 장산마을 이장을 하고 있는 허태영 씨는 군대 전역 이후 마산에서 잠깐 직장생활을 한 것을 제외하면 50여 년을 마을지킴이로써 살아왔다.
그는 군 제대 이후 마산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중 부모님이 별세하면서 고가를 관리할 사람이 없어 고향으로 다시 돌아왔다. 당시 농사의 농자도 몰랐던 그는 생계유지를 위해 마을주민들을 따라 벼농사와 단감 농사를 시작하게 됐다.
6천600㎡면적에서 처음 부유품종 단감과 대봉감을 재배하기 시작한 허씨는 당시 박스당(15㎏ 기준) 3만 원 정도 판매돼 꽤 짭짤한 소득을 올렸다.
당시에는 일반적으로 단감을 판매할 목적보다는 가정에서 자가 소비할 목적으로 재배하는 경우가 많았고 허씨 처럼 단지화해 재배하는 곳이 드물어 판매물량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단감을 재배하는 농가가 늘어나고 과잉생산이 되면서 15년 전부터 가격이 서서히 하락하면서 소득이 절반 이상 줄었다. 이후 감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자 7년 전 다른 작물을 재배해 소득을 올리기 위해 장산숲 옆에 위치한 6천600㎡ 부지에 참다래 재배를 시작했다.
하지만 그해 냉해로 참다래 나무가 고사해 희망을 않고 시작한 작물전환은 실패로 돌아갔다. 그러던 중 고성단감영농조합법인의 단감발전연구회에서 태추 품종의 단감을 알게 됐고 태추 단감 묘목을 구입해 식재했다.
허씨는 “태추 단감은 당시 일본에서도 개당 3천 원에 판매될 만큼 인기가 좋았다”며 “당시 국내에도 묘목이 들어와 이를 생산 판매하면 소득향상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고 키위를 재배했던 곳에 태추 단감을 식재했다”고 말했다. 
허씨는 태추 단감나무의 특성상 가지가 쉽게 부러지기 때문에 5년 동안은 나무를 건강하게 키우는 데만 전념했다.
나무를 심은 곳에는 풀이 자라지 않도록 검은 부직포를 깔고 비료 등 영양분과 약재를 살포하는 등 나무가 최상의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관리했다. 또 1월 휴면기에는 가지치기를 하고 2월에서 8월까지 약재살포하고 영양분을 공급하는 등 자식처럼 애지중지 키웠다. 

ⓒ (주)고성신문사
# 기존 단감보다 3배나 비싼 가격에 첫 출하
5년간 애지중지 키운 단감을 지난해 처음으로 수확해 판매를 시작한 허씨는 오로지 직거래로만 통해 10㎏ 기준 한 박스당 5만 원으로 비교적 비싼 가격에 판매했다. 처음에는 단감의 맛을 아는 사람이 별로 없어 친척들과 동창 등 지인들에게 선물로 보내주고 맛을 보게 했다.감맛을 본 지인들이 주변에 알리면서 보통 단감보다 비싼 가격임에도 태추 단감의 특유의 높은 당도와 많은 과즙, 부드럽고 아삭한 식감에 반한 소비자들의 주문이 쇄도하기 시작했다.
허씨는 “지난해 지인들을 통해 감이 맛있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구매를 원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났다”면서 “수확한 단감은 전부 다 판매를 했고 나중에는 물량이 없어서 판매를 하지 못했다”고 자랑했다.
태추 단감의 특성상 수확시기가 짧아 올해는 지난달 20일부터 수확을 시작해 이달 말이면 수확이 끝이 나지만 벌써 감을 구매하려는 사람들로 인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보다 수확량이 3배 이상은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더 많은 농가소득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허 씨는 “태추 감을 널리 알리기 위해 면에서 열리는 큰 행사에 부스를 얻어 홍보를 실시할 것”이라며 “지금도 판매는 잘되고 있지만 더 많은 사람들에게 맛있는 감을 알리고 싶다”고 한다.

# 고품질 단감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
허씨는 태추 단감뿐만 아니라 1만8천㎡ 부지에서 대봉감과 부유 단감, 말랭이 전용 감을 재배하고 있다. 대봉감과 부유단감은 아직 수확이 멀었지만 지난해 기준 박스당 평균 1만2천 원에서 1만5천 원에 대부분 경매장을 통해 판매했다.
넓은 부지에서 많은 양을 감을 재배하다보니 수확철이 되면 허씨는 새벽부터 전날에 수확한 감을 경매장에서 판매를 하고 다시 돌아와 감을 수확해 저녁에는 감을 포장하는 작업까지 바쁜 일정을 보낸다.
허씨는 “본격적인 감 수확이 시작되면 정말 잠자는 5~6시간을 빼고는 쉬는 시간이 거의 없을 정도”라면서 “많은 면적에서 감을 수확하다보니 부부 둘이서는 역부족일 때가 많아 친척들에게도 도움을 요청할 때도 있다”고 했다. 그는 아직까지 일을 능력이 되기 때문에 계속 감을 재배하고는 있지만 향후에는 점차적으로 대봉감과 부유단감 등의 재배면적을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태추 단감의 재배면적을 늘려 농가소득을 올리고자 하는 욕심도 없다. 허씨는 “몸이 허락해주는 한 힘들어도 감 농사를 계속 이어갈 것이다. 나중에는 감 재배면적을 줄이고 지금 있는 태추 단감만 재배할 계획”이라며 “많은 양을 생산하는 것보다는 단감을 더욱 좋은 제품으로 만들어 소비자들이 찾는 단감을 재배하는 것이 목표”라고 웃는다.

# 힘들지만 행복한 농촌생활
농사를 지으며 힘들지만 행복한 농촌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허씨 부부는 29년 전 중매로 만났다.처음에는 아내가 허씨를 썩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지만 허씨는 첫눈에 아내와 평생을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에 적극적으로 구애를 했다.
아내 김씨도 그런 허씨의 노력에 마음이 넘어왔고 고성을 찾아온 김씨는 시골의 정서가 너무 좋아 결국 결혼에 골인했다. 슬하에는 딸 둘이 있는데 지금은 모두 부산에서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아내 김씨는 “처음에는 멋모르고 시골에서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맑은 공기가 좋아 남편을 따라왔다”면서 “하지만 15년 전부터 남편과 함께 농사일을 시작하면서 이렇게 힘든 생활이 될 줄은 몰랐다”고 웃는다.
그는 “수확철이 되면 정말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쁘고 몸은 고되지만 탐스럽게 열린 단감을 보면 고된 것도 잊게 된다”며 “여기에다 정성스럽게 재배한 단감이 소비자들에게 맛있다는 소리를 들을 때면 힘이 난다”고 말했다.정작 김씨를 고된 농사일보다 힘들게 하는 것은 피땀 흘려 수확한 감이 노력의 대가에도 못 미치는 헐값에 나간 다는 것이다.김씨는 “농업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힘들게 생산한 농산물이 지금은 제값을 받고 판매하기가 어렵다”며 “농민들이 땀 흘려 재배한 농산물이 제값을 받고 판매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 농업의 선구자 역할을 하고 싶다
고성에서 처음으로 태추 단감을 재배하지는 않았지만 허씨의 또 다른 목표는 끊임없는 노력으로 고성농업의 선구자로서 역할을 하고 싶다고 한다.
그는 고성단감영농조합의 이사를 맡으면서 항상 새로운 좋은 품질의 단감생산에 앞장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태추 단감재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언제든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배 노하우를 전수해줄 생각이다.
허씨는 “태추 단감을 재배하려는 사람들로부터 문의가 많이 온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실패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태추 단감을 재배할 때에는 최소 5년간은 나무가 튼튼하게 잘 자랄 수 있도록 관리를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황영호·황수경 기자
황영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17년 10월 16일
- Copyrights ⓒ고성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만평
상호: 고성신문 / 주소: [52943]경남 고성군 고성읍 성내로123-12 JB빌딩 3층 / 사업자등록증 : 612-81-34689 / 발행인 : 백찬문 / 편집인 : 황수경
mail: gosnews@hanmail.net / Tel: 055-674-8377 / Fax : 055-674-8376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남, 다01163 / 등록일 : 1997. 11. 10
Copyright ⓒ 고성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함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찬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