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2025-07-01 22:52:34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연재기획

고성에 사는 당신, 일상은 편안하십니까?

고성, 배리어 프리로 상생의 길을 열다
휠체어 타고도 불편함 없는 일상
장애의 벽을 허무는 배리어 프리
장애 유무 떠나 누구나 편한 유니버설 디자인
일상에서 장애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 유니버설
급격한 고령화 겪는 고성에는 필수불가결

최민화 기자 / 입력 : 2017년 09월 25일
글 싣는 순서
① 늙어가는 고성, 장애의 장벽을 허물 때
② 장애 없는 일상, 배리어 프리의 시작
③ 이동권 보장, 장애가 더 이상 장애일 수 없는 일본
④ 같이 여행하며 깨닫는 가치, 배리어 프리 in 오키나와
⑤ 눈을 감고 걸을 수 있는 고성, 배리어 프리가 답이다
ⓒ (주)고성신문사
ⓒ (주)고성신문사

배리어 프리는 1970년대 중반 등장했다. 고령자나 장애인들도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물리적·제도적 장벽을 허물자는 운동이다. ‘장벽’이라는 의미의 배리어(Barrier)와 ‘자유로운’ 혹은 ‘없는’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프리(free)를 이은 것이다.유니버설 디자인은 20세기 들어 급격한 산업화를 겪으면서 등장했다. 
당시에는 환경적으로 혹은 사회적으로 일정 전제에 의해 차별이 상존했다. 그러나 경제적으로 한 단계 도약하면서 보다 편한 생활을 갈망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누구나 편한 세상’을 지향하게 만들었다.

# 장벽을 허무는 일, 배리어 프리
1974년 국제연합장애인생활환경전문가회의에서 장벽 없는 건축 설계(배리어 프리 디자인·barrier free design)에 관한 보고서가 나오면서 건축학 분야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후 일본과 스웨덴, 미국 등 복지정책이 앞서는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휠체어를 이용하는 고령자나 장애인들도 비장애인과 다를 바 없이 살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 공감해 주택이나 공공시설을 지을 때 문턱을 없애면서 이 같은 시설이 세계에 확산됐다.특히 스웨덴은 1975년 주택법 개정을 통해 신축주택은 전면 배리어 프리를 적용해 집안에서도 휠체어를 타고 불편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문턱을 없앴다. 그 결과 다른 고령화 국가에 비해 노인들의 입원이 크게 줄어드는 결과를 가져왔다.
2000년대 들어서는 건축이나 도로, 공공시설물 등의 물리적인 배리어 프리만이 아니라 자격이나 시험 등에 있어 고령이나 장애에 대해 제한을 두지 않도록 하는 제도적·법률적 장벽은 물론 상존하는 장애인과 노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해 갖는 마음의 벽까지 허물자는 의미로 확대됐다.배리어 프리는 특수한 시설이 아니라 일상이 돼야 한다. 휠체어를 탄 노인이나 장애인들이 혼자서도 이동하기 쉽도록 저상버스나 탑승보조시설, 평지 확보, 이중 난간 설치 등을 통해 이동권을 보장해야 한다. 이는 단순한 시설 확보만으로 그칠 수 없다. 제도적 장치 마련이 우선이 돼야 한다. 특히 고성처럼 초고령 사회일수록 배리어 프리는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 장애가 더 이상 장애가 아닌 유니버설 디자인
일부에서는 배리어 프리와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을 동일한 의미로 보기도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둘은 전제가 다르다. 배리어 프리는 장애로 인한 불편함을 덜어주는 것이 목적이라면 유니버설 디자인은 일반인은 물론 고령자의 신체적 불편함을 포함해 장애가 있어도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유니버설 디자인은 장애만이 아니라 성별이나 연령, 국적, 문화적 배경까지 보다 폭넓은 울타리를 두고 누구나 손쉽게 쓸 수 있는 제품과 환경을 만드는 것이 그 목적이다. 이 때문에 모든 사람을 위한 디자인(Design For All) 혹은 범용(汎用) 디자인이라고도 불린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국정과제로 장애 유무와 상관없이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 디자인 환경 조성을 약속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는 5천126만 명이었고, 이 중 등록장애인은 251만 명,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677만 명이었다. 사고와 질병, 고령화로 인해 신체적 장애를 겪는 이들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때문에 배리어 프리와 유니버설 디자인은 당장 시급한 문제이자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된 것이다.

# 누구나 환경도 생활도 마음도 편한 세상
동등한 사용, 사용상의 융통성, 손쉬운 이용, 정보이용의 용이, 안전성, 편리한 조작, 적당한 크기와 공간은 유니버설 디자인의 기본이다. 언뜻 어렵고 복잡할 것 같은 유니버설 디자인이지만 실은 민원실을 찾는 장애인들을 위해 책상의 높이를 낮춰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나 고령자 그리고 장애가 없는 일반인들도 차별없이 민원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유니버설 디자인이다. 엘리베이터의 버튼을 낮게 설치해 팔을 높이 들거나 타인의 도움이 없이도 층간을 이동할 수 있는 것 역시 유니버설 디자인이다. 손끼임 방지를 위해 닫히는 속도를 유압으로 조절하고, 손잡이를 상하로 길게 달아 누구든 쉽고 안전하게 여닫을 수 있는 문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본다면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하는 것이 과히 큰 예산이 투입돼야 한다거나 거창한 계획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공공시설만이 아니다. 넓게 본다면 숫자 대신 올록볼록한 마크나 구슬을 부착해 일반인은 그냥 보고 시간을 알 수 있고, 시각장애인은 만져보며 시간을 확인하는 시계도 유니버설 디자인이다. 세탁조가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어 몸을 일으키거나 구부리지 않아도 세탁물을 넣고 꺼낼 수 있는 세탁기도 역시 그렇다. 뿐만 아니라 유니버설 디자인은 심리적인 면도 ‘디자인’으로 본다. 장애를 가진 사람을 ‘도와줘야 할 대상’으로 여기지 않는 것, 장애 유무를 떠나 남녀노소 누구나 일상에서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것이 바로 ‘유니버설 디자인’이다.

# 고성, 유니버설 디자인이 필요하다
고성군은 인구 5만4천여 명의 작은 고장이다. 어느 농어촌이나 다 그렇듯이 고성 역시 이촌향도현상을 겪었고, 최근에는 조선경기 불황의 여파로 인구가 더욱 줄어들어 매년 고령화 비율을 갱신, 현재 고성군은 노인인구 26.44%의 초고령화 사회다. 뿐만 아니라 조선산업 현장이나 일상생활에서 사고가 늘어나고 이 때문에 등록 장애인들의 숫자 역시 늘어 지난해 말 현재 군내 장애인 수는 4천600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아직까지 고성군은 배리어 프리, 유니버설 디자인에 대한 이해나 필요성을 느끼고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지 않고, 시설이나 제도적 장치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노인이나 장애인들은 가정이나 동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애초에 외출을 포기해버리는 경우도 많다. 
또한 공룡엑스포 등 국제적 행사를 개최하고, 당항포관광지나 공룡박물관, 상족암군립공원 등 가족 단위 관광객이 많은 관광자원을 확보하고 있지만 배리어 프리·유니버설 디자인 환경이 구축되지 않는다면 이는 곧 일상에서조차 노인과 장애인을 배제하는, 차별 아닌 차별이 되는 것이다.장애와 비장애를 구분하거나 고령자를 특별대우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살기 좋은 고성’을 만들기 위한 첫 걸음이 바로 유니버설 디자인이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최민화 기자 / 입력 : 2017년 09월 25일
- Copyrights ⓒ고성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만평
상호: 고성신문 / 주소: [52943]경남 고성군 고성읍 성내로123-12 JB빌딩 3층 / 사업자등록증 : 612-81-34689 / 발행인 : 백찬문 / 편집인 : 황수경
mail: gosnews@hanmail.net / Tel: 055-674-8377 / Fax : 055-674-8376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남, 다01163 / 등록일 : 1997. 11. 10
Copyright ⓒ 고성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함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찬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