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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고품질 블루베리를 재배하는 세윤농장

강소농에서 고성농업의 미래를 찾다-④
황영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17년 08월 02일
↑↑ 자연이 좋아 귀농을 선택해 시행착오 끝에 6년만에 귀농에 정착한 세윤농장 허영도 씨가 자신
만의 노하우로 재배한 잘 익은 블루베리를 수확하고 있다. 허 씨는 자연과 함께 하는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
ⓒ (주)고성신문사
재배기술 향상으로 굵고 당도 높은 블루베리 생산

‘땅에서 순수한 생명을 키워 내는 일을 함으로써 땅의 정직함은 빛을 발하게 된다.그 일의 한 가운데에 존재하는 농부! 농부의 노동은 보석처럼 소중한 것이다. 도
인이었다가 농부가 된다는 것은 보석처럼 빛나는 노동을 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세윤 허영도 지음 ‘귀농인에게 귀농의 길을묻는다’ 중에서.

도시의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미술을가르치던 교사에서 자연이 좋아 귀농을 통해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농민으로 변신한세윤농장 허영도(63) 씨. 
그는 미술교사를마치고 교수가 되기 위해 남해 망운산 지척에 있는 조그만한 화실에서 작품연구에 몰두했다.그러던 중 2003년 9월 12일 태풍 매미가남부 해안가를 무참히 짓밟고 지나갔다. 그피해로 육지에 있어야 할 자동차는 바다 속으로, 배는 육지 위로, 제 모습을 잃어버린처참한 가옥들까지 남해안 일대는 한순간지옥을 방불케 했다. 
그의 화실도 태풍을피하진 못했다.태풍이 지나간 며칠 동안은 화실을 정리하는데 여념이 없었던 그는 문득 망운산을오르면서 봤던 야생초들이 궁금해 호미와삽 한 자루를 들고 야생초가 있는 곳으로향했다. 
그곳에서 그는 태풍의 아픈 상처를딛고 다시 일어서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있는 야생화를 보고 경이로움을 느꼈다.다시 일어나는데 힘들었겠지만 아픈 기색도 원망도 없이 스스로 일어나는 모습에그는 저들 옆에서 저들과 대화하고 느낌을공유하면서 살고자 결심했다.
그 순간 자신이 대학에 시간강사 자리라도 얻어 교수님 소리를 듣고 싶었던 욕심과작가로서의 명예, 돈을 많이 벌어 좀 더 윤택한 생활을 하고 싶었던 꿈 등이 사라졌다. 그날부터 그는 귀농계획은 세웠고 2009년 자신의 고향인 고성군 삼산면에서부터귀농생활이 시작됐다.

# 실패를 딛고 6년 만에 귀농에 정착
대가면 갈천리에서 세윤농원을 운영하고있는 허영도 씨는 처음 귀농을 시작한 곳은삼산면 미룡리였다. 그곳에서 블루베리 농사를 시작했던 물이 많이 부족했던 지역의 특성 때문에 블루베리 농사를 지어도 고사피해가 많아 4년간 소득이 거의 없어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하지만 그는 귀농을 포기하지 않고 농장을 지을 다른 장소를 물색했고 지금의 세윤농장이 있는 대가면 갈천리에 농원을 이전했다.농장 주변에는 산에서 내려오는 맑은 계곡물이 365일 마르지 않았고 농약을 사용하는 농경지도 없어 친환경으로 블루베리를 재배할 수 있는 최적지였다. 물 걱정 없이 블루베리 재배에 전념했던 그는 전체농원 부지 4천㎡ 중 2천640㎡ 면적에서 20여종의 블루베리를 생산하고 있다.
연간 1톤의 블루베리를 생산하고 있는 세윤농장에서는 직거래와 공룡나라쇼핑몰 등을 통해 1㎏당 3만 원에 판매하면서 안정적인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백화점보다는 싸고 서민들이 즐겨 먹기는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이지만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당일 생산한 블루베리를당일 배송해 신선함을 유지하기 때문에 없어서 못 팔 정도다.적은 부지에서 블루베리를 생산하다보니 수확량은 한정돼 연간 소득은 많은 편은 아니다.
농원규모를 늘려 소득을 많이 올릴 수도있지만 허 씨는 귀농에 정착한 것에 만족하고 농원을 확장할 계획은 없다고 한다.
허영도 씨는 “연간 소득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친구에게 소주한잔, 자장면 한 그릇살 수 있을 정도만 벌면 되지 않느냐”면서“자연이 좋아 농사를 짓는 것이기 때문에앞으로도 돈을 많이 벌겠다는 욕심은 없다”고 했다. 
또 “소비자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농민의 의무이자 책임”이라며 “다만 소비자들은 좋은 품질의 농산물을 싸게 구매하려고 하지만 그 순간 농민은생활고를 걱정해야 될 처지에 놓인다는 것만은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품질과 생산량 향상
허영도 씨는 실패를 거듭하면서 수년간블루베리 재배를 통해 축척해온 재배기술을 바탕으로 평균 한 나무에 700g이 생산되는 것을 현재 1.5~2㎏을 수확하고 있다.
또한 보통 블루베리보다 크기가 굵고 당도가 높은 블루베리를 생산하면서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얻고 있다.
그가 재배한 블루베리가 소비자들로부터호평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대가면 갈천리에 최적화된 품종의 블루베리를 선택해 그것을 잘 자랄 수 있도록 관리를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허 씨는 블루베리 품종마다 크기가 다르고 맛도 다르지만 지역의 특성에 따라 농장에 맞는 블루베리 품종이 따로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세윤농장에서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는 스타 품종의 블루베리를 다른 지역에서 재배한다고 해서 그 맛이나 품질이 똑같지 않다는 말이다.
허 씨는 “보통 블루베리를 재배하고 있는농가에서는 외국에서 새로운 품종의 블루베리가 들어와 그것이 좋다고 홍보를 하면그 품종을 구입해 농장에서 키우지만 이는잘못된 것”이라며 “지역의 특성에 따라 블루베리가 잘 자라고 최고의 품질을 생산할수 있는 품종이 따로 있다”고 했다.
또한 지역에 맞는 블루베리 품종을 선택했다면 규칙적인 간수와 가지치기, 꽃잎속기 등의 작업을 해주면서 관리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블루베리 나무에 꽃잎이 10개가 달렸다고 가정하면 이 중 5개는 속아내야 많은 양의 블루베리를 생산할 수 있고 그 크기도 굵어진다”면서 “농장주가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도 품질이나 생산량이크게 변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자신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른농가보다 많은 양과 고품질의 블루베리를생산하고 있는 허 씨는 앞으로 한 나무에 3㎏을 수확하는 것을 목표로 계속해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허 씨는 “농부들은 좋은 품질의 농산물을생산하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해야 한다”며 “무한 경쟁시대에 농민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고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하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 음악을 듣고 자란 수퍼푸드 블루베리
세계 10대 수퍼푸드 중 하나인 블루베리는 적절한 당도와 산미를 함유해 새콤달콤한 맛을 내는 보라색 열매로 비타민과 각종무기질 등 영양을 고루 갖추고 있다.
블루베리 생과 100g당 열량은 57㎉으로지방이 적어 다이어트 식품으로 좋고 항산화물질인 안토시아닌이 일반 포도보다 30배 이상 많아 항산화 효과도 있다.또 눈에 좋은 로돕신을 함유해 눈세포의재합성을 활성화시킴으로써 눈의 피로 회복, 시력 보호 및 증진, 백내장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시력 개선제 역할도 한다.
그 외에도 콜레스테롤 강하, 대장암 예방,심혈관계 질환 치료, 당뇨병 치료 등의 기능성이 밝혀지고 있다.이처럼 블루베리의 놀라운 효능은 블루베리를 사서 먹는 사람들은 대부분 다 알고있을 것이다.놀라온 효능을 가지고 있는 블루베리가자연 속에서 음악을 듣고 자란다면 어떨까.
허영도 씨는 동물에게 음악을 들려주면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방송을 보고 블루베리 나무에게도 항상 음악을 들려준다.허 씨는 “나무에 음악을 들려주면 나무도 좋은 기분으로 지내 품질에도 영향을 줄것 같아 항상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며 “느낌상 음악을 듣고 자란 블루베리라서 소비자들이 더 많이 찾는 것일 수도 있다”고 웃었다. 
또 “농원에 음악을 틀어놓으면 가끔씩 농장을 찾아오는 고객들에게도 좋은 분위기에서 농장을 둘러볼 수 있어서 좋은 것같다”고 말했다.

# 귀농의 이야기를 전하다
허영도 씨는 지난 2015년 9월 그동안 자신이 귀농을 통해 얻었던 생생한 경험담과틈틈이 농사일을 하면서 글을 써모은 것들을 ‘귀농인에게서 귀농의 길을 묻는다’라는한 권의 책으로 펴냈다.
책에는 자연이 좋아 귀농을 선택해 6년만에 귀농에 정착한 그의 이제껏 제대로 들어보지 못한 귀농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담았다. 귀농을 꿈꾸고 있는 도시민과 현재귀농·귀촌을 통해 정착하지 못하고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인들에게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현재 (사)경남블루베리협회장과 (사)한국블루베리협회 경남지부장을 맡고 있는 허영도 씨는 그가 젊은 시절 학생들에게 그림을 가르쳤듯, 이제는 귀농·귀촌을 하려는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는 조언자가 되고 싶어 한다.
특히 블루베리에 대한 노하우는 블루베리 재배를 꿈꾸는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전수할 생각이다.
허영도 씨는 “귀농교육을 40명이 받으면이중 10명이 귀농을 하고 그중에서도 1명만이 귀농에 성공한다”며 “그만큼 도시민들이 귀농에 정착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그는 “다른 사람들이 실패를 최소화하기위해 앞으로 귀농을 하려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면서 “귀농과 블루베리 재배에 대해 문의가 온다면 알고 있는 모든 것들을 전해줄 의향이 있다”고 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황영호·황수경 기자


황영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17년 08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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