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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 현대화로 생산성 향상시킨 천명농장

강소농에서 고성농업의 미래를 찾다-③
황영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17년 07월 17일
ⓒ (주)고성신문사
국내 축산업은 선진국에 비해 사육환경이 뒤처지면서 생산성이 낮아 시장경쟁력이 저하되고 있다.또한 주기적으로 발생되는 구제역이나 AI 등의 각종 질병, 악
문제 등으로 인해 농가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근래 들어서는 국내의 축산농가에서도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시설현대화사업을 추진해 생산성 향상과 질병예방, 악취저감 등의 효과를 꾀하는 농가들이 늘고 있다.마암면 천명농장 권오천(41) 대표도 기존의 노후화된 사육시설을 위생적인 건축과 완전한 단열, 선진시스템을 도입해 돼지사육주기를 줄여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악취도 저감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 양돈농장 직원에서 대표로
인근 마산시 진전면이 고향인 권오천 대표는 한국농수산대학 양돈학과를 졸업한 이후 양돈농장에서 직원으로 일했다.직원으로 일할 당시 돼지사육에 매력을 느꼈고 기회가 된다면 꼭 양돈농장을 직접운영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한다. 하지만 양돈농장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수십억 원의 자금이 필요했고 당시 여건 상 사업을 시작할 수는 없었다.그러던 중 당시 농장에서 같이 일하던 선배가 축산과 공무원에 합격하면서 일을 그만두고 권 씨에게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에 지원을 해보라고 추천했다고 한다. 이후 그는 시험을 통해 입사를 했고 첫 발령을 고성으로 배정받으면서 고성에 정착하게 됐다. 고성에서 일하면서도 부모님이 운영하시던 농장의 소를 구만면으로 가져와 사육하는 등 축산농업의 뜻을 이어갔다.그러던 중 2011년 대학후배로부터 양돈농장이 매물로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그동안 미뤄왔던 꿈을 이루기 위해 사료회사와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양돈농장을 인수했다.당시 권 대표는 돼지를 키워서 판매를 하는 비육농장이 아닌 새끼를 낳을 수 있는 돼지를 판매하는 종돈농장을 인수했다.권오천 대표는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에서 근무를 하다 보니 비육농장보다는 종돈농장이 질병이나 위생수준이 좋을 것 같아 종돈농장을 선택했다”며 “농장 이름은 자신의 이름 중에 ‘천’자를 따고 어머니의 성함 중에 ‘명’자를 따 천명농장이라고 지었다”고 말했다.

# 현대화시설로 어려움 극복
마암면 삼락리 야산 밑자락에 위치한 천명농장.보통 가축을 사육하는 농장은 멀리서도 눈에 띄기 마련이지만 천명농장은 축사 주변으로 산과 나무들이 둘러 싸 여있어 농장가까이 가기 전까지는 찾기가 힘들다. 또한 근래에 현대화시설로 농장을 신축하면서 사람이 사는 집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의 깔끔하고 세련된 형태로 축사가 건립돼있었다. 특히 일반 돼지축사에서 가장 많은 악취가 발생하는 퇴비장도 새로 건축하면서 악취를 줄여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돼지를 사육하고 있었다.천명농장은 약 6천270㎡부지에 축사 2동에서 2천700마리의 돼지가 사육되고 있다.농장을 인수할 당시인 2011년에는 구제역 발생으로 전국적으로 살처분된 돼지가 많아 종돈을 구하는 농가가 많아 돼지가격이 좋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후 돼지공급이 늘어나면서 돼지를 찾는 농장이 줄면서 자연스레 돼지가격은 하락하고 한동안 농장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여기에다 기존에 농장시설은 노후화되고 농장 절반이 불법으로 지어져있어 다시 24억 원이라는 엄청난 돈을 들여 농장을 현대화시설로 건립하기로 결심했다.이로 인해 공사기간과 돼지를 새로 들여와 사육하는 기간 동안에는 소득이 전혀 없어 그때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라고 한다.이후 시설현대화를 통해 돼지농장을 지금처럼 쾌적한 환경으로 조성했고 단열지수를 높이면서 돼지사육기간이 종전 7개월에서 6개월로 줄어들면서 생산비를 절감해 어려움을 극복해나가고 있다.권오천 대표는 “돼지축사를 현대화시설로 건립하는데 사람이 사는 집을 짓는 것보다 많은 돈이 들어갔다”면서 “하지만 현대화사업 이후 이전보다 훨씬 성적이 좋아지면서 지금은 형편이 많이 나아졌다”고 말했다.

# 남 부럽지 않은 소득 창출
종돈을 생산하는 천명농장에서는 돼지 10마리 중 2마리만 종돈으로 판매하고 나머지는 전부 비육으로 판매한다.예를 들어 돼지 한 마리가 새끼를 10마리 정도를 낳는다고 가정하면 평균적으로 수놈 5마리와 암놈 5마리가 나오는데 이중 2마리 정도만 종돈으로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천명농장에서 한 달간 400마리가 출하되는 돼지 중 80마리 정도만 종돈으로 판매되고 있는 셈이다.종돈으로 판매되는 돼지가 비육으로 판매되는 것보다 가격을 12만 원 정도를 더 받을 수 있지만 비육으로 판매할 때 암퇘지가 수퇘지보다 가격이 비싸 종돈으로 판매를 하는 것과 비육으로 판매하는 것의 가격차이는 그렇게 많지 않다. 이로 인해 비육농장과 종돈농장의 소득차이는 거의 없다고 한다.천명농장에서는 돼지를 부경축산과 김해시의 경매장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지금은 마리당 평균 50만 원대로 시세도 좋은 편이다.권오천 대표는 “지금처럼 돼지시세가 마리당 50만 원대로 유지된다면 부자가 되겠지만 추석 이후에는 시세가 급감하면서 마리당 30만 원 선까지도 떨어진다”며 “연 평균적으로 볼 때는 소득이 있지만 추석 이후 기간만 본다면 적자를 면치 못한다”고 했다.이는 평균적으로 돼지 한 마리를 사육해 판매할 때까지 사료비와 인건비, 전기세 등에 들어가는 돈이 있기 때문에 30만 원대까지 시세가 내려가면 적자를 볼 수밖에 없다는 것.천명농장에서는 시설현대화 이후 사육기간이 단축됐고 아직까지 정확한 데이터는 나오지 않았지만 MSY(모돈 한 마리당 연간 생산된 돼지 중 출하체중이 될 때까지 생존하여 판매된 마릿수)도 향상이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시설현대화사업 추진으로 앞으로 수년 동안은 농장시설 개선에 많은 돈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이제는 아무런 탈 없이 농장을 운영하고 이전에 투자한 돈을 회수하는 일만 남았다.권 대표는 “FTA 체결 이후 수입산 돼지고기가 많이 들어와 걱정을 했지만 한돈이라는 브랜드 가치가 높아져 아직까지 좋은 가격이 유지되고 있다”며 “향후에도 한돈 브랜드는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여 양돈농장을 운영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는 정확한 연간소득은 말해주지 않았지만 친구들 중에는 가장 많은 돈을 번다고 한다.

# 지역민과 상생
천명농장에는 농장장과 근로자 3명이 근무를 하고 있고 상시 휴대폰으로 농장 상태를 확인할 수 가 있어 권 대표는 시간적으로 여유롭다.하지만 권 대표는 일주일 두 번 돼지를 출하하는 날을 제외하고는 매일 농장을 둘러보고 돼지들의 상태를 체크하면서 농장관리에 노력한다.농업이나 축산업은 자기가 노력하는 만큼 그 대가가 돌아온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양돈농장을 운영하면 악취로 인해 마을주민과의 마찰도 발생될 법도 하지만 아직까지 한 번도 마찰이 발생된 적이 없었다고 한다.이는 마을청년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마을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각종 행사 시 지원을 하면서 주민들에게도 숨은 일꾼으로 인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권오천 대표는 “기회가 된다면 사회단체에도 가입해 지역을 위해 봉사를 하고 싶다”면서 “고성은 제2의 고향이자 삶의 터전이기 때문에 이제는 지역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그는 끝으로 “목표했던 농장운영의 꿈은 이뤄졌고 이제는 두 딸 유진, 경빈이와 가족들이 모두 건강하게 지냈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뒤에서 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부모님에게 감사하고 항상 곁에서 믿고 따라주는 아내 엄정숙 씨,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황영호·황수경 기자

황영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17년 07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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