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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참맛’을 보고

- 우수 농·특산물 소비촉진체험행사 참가기
조계옥(본지주부기자) 기자 / 입력 : 2006년 10월 02일

지난 9 22. 고성군 여성단체 14개 단체와 농업인 관련단체 3개 단체의 대표 39명은 고성군 농업기술센터 주관으로 우리농산물 우수가공식품이

산되는 농촌현장 체험을 갔다. 장소는 고성군 영현면 ‘콩이랑 농원’과 창녕군 연산면에 있는’도리원’이다.


 


먼저 간 곳은 ‘도리원’인데 외모가 사찰 느낌이 드는 전통한옥이었다. 야외 전시장에는 ‘24절기 권수열 약초 장아찌 및 사찰 음식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장아찌 118가지 중 22가지와 사찰음식 30여 가지가 이채롭게 전시되어 있었다.


 


사찰음식에는 오신채가 들어가지 않는다고 들어서인지, 연차, 들깨탕, 부꾸미, 부각 등이 단백하고 정갈해 보였다. 장아찌들 중에는 생소한 곤달비와 산호자, 평풍대가 있었는데 사뭇 맛과 향이 궁금했다.


 


‘대나무 예약실’에서 대표 권수열씨의 성공담과 장아찌 담그는 법에 대해 30여분간 강의를 들었다. ‘도리원‘의 장아찌는 기존 염장법을 벗어나 반 건조법에 착안하여 성인건강과 신세대 입맛에 맞춰 개발했다.


 


재료를 채취하는 시기는 3월에서 6월 중이며 이 중 새순만 채취한단다. 가죽은 길이가 15cm가 넘지 않고 곤달비는 상품항아리 지름과 같은 크기여야 한다고 했다.


 


또 상품변질을 막기 위해 고급 게르마늄 도자기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렇듯 철저한 차별화로 타 상품의 다섯 배가 넘는 가격의 장아찌지만 날개 달린 듯 팔려나가고 있단다.


 


강의 후 점심식사에서는 곡식과 견과류 11가지를 넣어 한 시간 이상 찐 대나무통 밥을 먹을 수 있었다. 일곱 가지 장아찌와 취나물 세 가지 부각, 뚝배기 비지탕, 코다리 조림이 식욕을 돋우었다. 게다가 파래 색 불로초는 울릉도에서만 구할 수 있는 귀한 것이라 서로 불로장생하라며 한 잎씩 나눠먹었다.


 


가을 해는 짧다. 서둘러 고성으로 돌아오는 차 안으로 가을 햇살이 흘러 들어 왔다. 사르르 눈이 감기는가 싶더니 어느새 영현면 연부리 경로당 앞에 도착했다. ‘콩이랑 농원‘ 안내판이 돌담 벽에 붙어있었다. 400여 평 되는 농원에는 300여 개의 장독들이 햇볕에 반짝였다.


 


이곳 농원의 이필분 대표는 콩과 항아리가 만들어가는 행복한 세상의 주인공이다.


 


국내최초 인물 주간 저널지와 여러 지방 신문에 맹렬여성으로 소개될 만큼 유명하다. 이 대표를 따라 황토방 청국장 발효실로 갔다. 황토는 “적당한 온도를 유지하고 청국장 특유의 냄새를 감해 준다”며 이 대표는 설명했다.


 


 청국장은 단백질 흡수 면에서도 상당히 효과적으로 삶은 콩은 단백질 흡수율 65%인데 비해 청국장의 단백질 흡수율은 95%란 설명도 덧붙였다.


 


이어 이 농원에서 생산되는 모든 식품을 시식케 했는데, 나는 그 중 동결건조 콩이 간식거리로 적당할 것 같아 분말 청국장과 함께 구입했다.


 


감색이 도는 콩간장은 혀끝에 착 달라붙는 맛이라 맛본 이들은 탄성을 질렀다. 까마득히 잊었던 우리 어머니의 손맛이 거기 있었기 때문이다.


 


유달리 음식솜씨가 뛰어나고 전통 장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이 대표는 시어머니와 함께 전국을 돌아다니며 보고, 듣고, 여러 교수들에게 자문을 구하기도 하면서 혼신의 노력을 다 했단다.


 


지금은 농장 규모가 작아 생산량이 충분치 못해 회원제로 주문판매 하지만, 앞으로 좀 더 농장을 늘려 잊혀져 가는 어머니의 손맛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했다.


 


여기서는 매년 장 만들기 행사도 열리는데 9월부터 회원 가입신청을 받고 익년 정월에 5인이 한 조가 되어 한 개의 독에 장을 담근단다. 메주콩은 100% 순수 우리 콩으로 만들고 장 담그기 비용은 메주 값 정도란다. 회원들이 직접 담아보는 체험행사는 모두들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데다가 손수 만든 장을 먹게 되니 모두들 좋아한단다.


 


사찰음식에서 약초장아찌 가공으로 신지식 농업인 장인이 된 권수열씨나 전통재래 방법으로 어머니 손맛처럼 정성을 다해 우리음식을 고집하는 이필분씨.


 


이 두 대표 모두 전통의 음식에 새로운 기법을 보태어 우리 고유의 맛을 이어가는 모습에서 장인정신이 느껴졌다. 앞으로도 끊임없는 개발과 노력으로 많은 이들에게 잊혀져 가는 ‘한국의 참맛’을 전해주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조계옥(본지주부기자) 기자 / 입력 : 2006년 10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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