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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의 마지막, 우리가 만날 첫 눈발

고성 출신 조재민 감독
첫 장편영화 ‘눈발’ 3월 1일 개봉
이방인 소년과 왕따 소녀
조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

최민화 기자 / 입력 : 2017년 02월 27일
ⓒ (주)고성신문사
소년은 아버지의 고향인 고성으로 이사했다. 겨울이면 당연히 눈이 펑펑 쏟아지던 도시에서 나고 자란 민식에게 한겨울이라도 눈이라곤 오지 않는 고성은 따뜻한
날씨가 오히려 생경한 동네였다. 전학 첫날 이상한 소녀가 민식의 눈에 들어온다. 반 아이들의 무시와 때로 이어지는 무자비한 폭언을 듣고도 반응이 없는, 마음이 얼어붙은 소녀 예주다. 민식은 예주를 위해 나서지만 현실은 소년과 소녀가 친구가 되는 과정도 호락호락하게 봐주지 않는다. 
영화 ‘눈발’은 사철 따뜻한 고성의 날씨와는 달리 시종일관 서늘한 분위기다. 어쩌면 조재민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나 다름없다. 
포스터는 소년 민식과 염소를 이끌고 선 소녀 예주의 모습을 담은 버전과 높은 산성의 담 위에 앉은 예주, 그런 예주를 향해 손을 뻗은 민식의 모습을 담은 두 가지 버전으로 제작됐다. 산성에 앉은 예주의 모습은 조재민 감독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다.
“제 고향인 고성은 누구든지 이웃이 되는 작은 동네지요. 하지만 가끔은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지역이라는 생각도 했어요. 그걸 부수고 싶었습니다. 산성(山城)이라는 것도 쉽게 무너질 수 있는 것처럼 답답하고 골치 아픈 폐쇄성도 결국에는 깨어지고 그걸 누군가는 지켜본다는 이야기를 영화로 대신 전했습니다.”
영화 ‘눈발’ 시나리오는 조재민 감독이 한국예술종합교 전문사 때 졸업작품으로 썼던 작품이다. 이후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공모에서 장편시나리오 부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 영화진흥위원회와 명필름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1월부터 2개월간 고성읍, 회화면 등 고성군 일원에서 약 50명의 스태프들과 함께 촬영을 진행했다.
명필름영화학교의 1호 작품인 영화 ‘눈발’은 지난해 5월 3일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됐다. 또한 지난 23일에는 서울에서 이창동 감독 등 국내외 영화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사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조재민 감독은 “고향 고성을 무대로 나름의 이야기와 시선을 풀어놓을 수 있어 데뷔작이지만 부담보다는 즐겁게 작업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고성을 대표하는 영화인으로 꼽힐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조재민 감독은 고성군체육회 조정식 부회장의 아들로, 1982년 고성읍 동외리에서 태어나 고성초등학교와 철성중학교, 창원남고를 거쳐 대중문화의 산실이라 일컬어지는 서울예술대학교와 한국예술종합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한국 영화계의 대표 제작사인 명필름에서 설립한 명필름영화학교 1기 수료, 오는 3월 1일 장편 데뷔작 ‘눈발’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최민화 기자 / 입력 : 2017년 02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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