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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의 자산이자 자존심! 제정구 선생 삶과 뜻 고성에서 잇는다

제정구 선생 선양사업 위한 간담회 개최
묘소 이전 반대하는 서명운동 등도 필요 지적
군민 대상 세미나, 강연 등으로 제 선생 뜻 알려야
학술대회, 교육 프로그램 통한 장기적 홍보 필요
제정구 선생 부인 신명자 여사
“고성에서 나선다면 굳이 이전 안 해도”

최민화 기자 / 입력 : 2017년 02월 27일
지난 21일 고성군의회에서 제정구선생고성기념사업회와 고성포럼, 고성사랑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정구 선생 선양사업 관련 간담회를 하고 있다.
ⓒ (주)고성신문사
1987년 6월 항쟁 이후 제정구 선생은 본격적으로 현실정치에 발을 들이면서 민주주의 정치의 거목으로 불렸다.
ⓒ (주)고성신문사
제정구 선생은 1986년 막사이사이상 지역사회지도부문에서 정일우 신부와 함께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오른쪽부터 정일우 신부, 제정구 선생)
ⓒ (주)고성신문사
제정구 선생의 뜻과 정신을 재조명하는 선양사업이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경기도 시흥시에서 제정구 선생의 묘소 이전 계획을 밝힌 이후 제정구 선생 선양사업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면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간담회가 마련됐다. 지난 21일 제정구선생고성기념사업회 이진만 회장, 고성포럼 박일훈 회장, 정호용 전 고성포럼 회장, 고성사랑회 황상남 회장을 비롯 관련단체 회원들과 이쌍자 의원, 장찬호 문화체육과장 및 의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정구 선생 묘소 이전을 막고 제 선생의 정신을 기리고 알리기 위한 선양사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제정구선생고성기념사업회 이진만 회장은 “제정구 선생에 대해 정치적, 경제적 측면으로만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이 자리는 묘소 이장 문제를 발화점으로 제정구 선생의 뜻과 정신을 후세에 알리고 나아가 제정구 선생이 고성의 큰 자산이자 자존심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보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10여 년 전 현 김윤식 시장 취임 초기 고성군과 시흥시가 교류하기로 협의했으나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서로의 관광지만 훑어보는 데서 그치는 등 사업의 목적이 변질돼 유야무야됐다”면서 “관광으로 끝내는 교류가 아니라 두 도시에 남은 제정구 선생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그 분의 정신을 기리는 교육적 차원의 프로그램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제정구선생고성기념사업회에서는 시흥에서 선생의 유품 등을 가져와 20주기에 맞춰 전시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묘소를 시흥에서 모셔간다면 20주년 전시도 의미 없어진다”면서 “묘소 이전을 막아놓고 고민해야 할 문제이며 장기적으로 내다보고 선양사업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필요 시 고성기념사업회 조직개편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호용 전 의원은 “그간 제정구 선생의 선양사업에 대해 여러 가지 안이 제시됐으나 계획수립 단계에서 진행되지 못하다가 시흥이 불을 붙인 상황”이라면서 “제 선생의 묘소가 없어지면 형체가 없어지는 것과 마찬가지이므로 올해는 제정구 선생에 대해 세미나와 강연 등을 통해 군민 누구나 확실히 알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임은 물론 향후 인물의 전당 형식으로 고성 대표 인물들과 그들의 정신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도록 해야 하고, 필요 시 조례를 개정하는 등의 노력이 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상남 고성사랑회장은 “당장 제정구 선생 박물관 건립 등 큰 예산을 투입하는 사업은 힘들어도 현판이나 사진 등을 통해 선생을 교육적 가치를 갖고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박일훈 고성포럼 회장은 “이 상황이 오히려 군민들의 관심을 환기할 수 있는 희망적 상황이 될 수도 있다”면서 “뿌리를 지키는 것은 우리 책무이므로 묘소 이장 문제는 모두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석한 회원들은 제정구 선생이 어떤 활동을 했는지 알리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할 것이며, 연수 등을 통해 선생의 정신을 알려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또한 고성교육청에서 내년부터 제정구 선생 관련 교육프로그램에 협조하기로 한 것은 물론 고룡이봉사단은 제정구 선생의 생가와 묘소 등을 중심으로 매년 성지순례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쌍자 의원은 “행정과 의회, 기념사업회의 역할을 나눠 제정구 선생 선양사업을 위한 예산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추모만이 아니라 오늘 같은 회의를 정례화하고, 묘소 이전과 관련해 발등에 불이 떨어진 만큼 제정구 선생과 관련 연구와 토론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찬호 문화체육과장은 “묘소 이전 문제는 시흥시의 결정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유족들의 뜻”이라고 밝히고 “묘소 이전이 구체화되면 행정이 나설 수 있는 상황이며 민간단체에서도 이전 반대 서명 운동 등을 펼치고, 필요하다면 기념사업회의 법인화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장 과장은 “생가복원 등의 사업을 진행한다고 해도 주체는 행정이 아닌 민간단체가 돼야 하며 생가 정비도 사유재산이라 행정에서 임의로 진행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장찬호 과장은 “제 선생의 선양사업 등을 위해 세미나나 강연 등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당장 예산은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에 예산이 통과된다면 학술대회 등 제 선생의 업적을 수집하고 정리하는 등의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 과장은 “행정에서 이러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한계가 있고, 생가에 선생의 자료를 전시하거나 제정구정치인상 제정 등 민간 차원에서 움직일 수 있는 것이 많기 때문에 민간에서 먼저 나서준다면 행정에서는 예산을 조금씩 마련해 돕겠다”면서 “장기적으로 기록화해 박물관 등의 공간을 활용, 전시하고 교육청의 협조를 구해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성군 전체에서 제정구 선생의 묘소를 지키자는 분위기가 형성됨에 따라 제정구 선생의 유족들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제정구 선생의 부인이자 사회복지법인 복음자리 이사장 신명자 여사는 “지난 추모식 이후 고성군과 군민들의 반응을 보면서 이장에 대해 쉽게 결정할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신 여사는 “자녀들이 모두 딸들뿐이라 시간이 지나면 관리에 한계가 올 것이고, 현재 묘소가 있는 척곡마을이 남편의 고향이고 묘소가 선산에 있기는 하지만 집안 식구들도 돌아가시거나 타지로 나가 묘소 관리가 쉽지 않은데 시흥에서는 시흥의 인물로 선정해 선양사업 등도 먼저 하고 있을 뿐 아니라 조례까지 개정하고 있기 때문에 시흥에 맡겨두는 것이 어떨까 고민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신 여사는 “고성군민이 장기적으로 내다보고 선양사업을 진행하고 묘소를 관리하는 등의 계획을 내놓고 있는 상황을 볼 때 고성군에서 적극적으로 나서 남편의 뜻을 이어간다면 굳이 묘소를 옮기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현재 3선째로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김윤식 시흥시장이 잔여 임기동안 제정구 선생과 관련한 사업을 마무리 지으려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김윤식 시흥시장은 제정구 선생이 14대 국회의원이던 1990년대 초, 비서로 활동해 제 선생의 뜻과 정신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이다. 
제정구 선생은 1973년 청계천 판자촌의 현실을 목격한 후 배달학당을 열고 도시빈민운동에 본격적으로 투신했다. 1977년 서울 양평동 철거민들과 함께 시흥시 소래면으로 이주해 복음자리마을, 1979년에는 한독주택, 1985년 목화마을을 건설하며 현재 시흥시의 기반을 닦았다.
이러한 업적을 인정받아 1986년에는 제 선생의 정신적 동반자로 일컬어지는 정일우 신부(존 데일리, 1935년 미국 출생)와 함께 막사이사이상 지역사회지도부문에서 수상하는 등 빈민운동의 대부로 불린다. 
시흥시는 자랑스러운 시흥 인물 중 한 명으로 제정구 선생을 선정, 전시회 등 선양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물론 민간이 주체가 돼 제정구장학회를 설립해 장학금을 지급하고 제정구생명마당을 조성하는 등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시흥지역 일부 교과서에서도 제정구 선생의 정신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10월 제정구 선생 특별전시회를 앞두고 경기도 시흥문화원 정원철 원장이 고성을 방문해 고성에서의 제 선생 발자취를 더듬어보기도 했다. 
이에 반해 제 선생의 고향이자 묘소가 있는 고성에서는 그간 추모식 외에는 별다른 선양사업이 없는 형편이다.
한편 시흥시 김윤식 시장과 신명자 여사 등 시흥시 관계자들은 다음달 중 고성군을 방문해 제정구 선생의 묘소 이전과 함께 선양사업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최민화 기자 / 입력 : 2017년 02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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