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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필 묵근자 선생 서예 작품 공개, 관심 고조

무이구곡가 초서체 병풍 10폭, 육경일금 편액
구만면 이회서당 보관 중, 보존상태 양호
묵 선생 초서체 능하고 문장력 뛰어나
남은 작품 거의 없어 업적 연구 힘든 상황

최민화 기자 / 입력 : 2017년 02월 26일
묵근자 선생이 성재 허홍 선생의 자택을 직접 방문해 쓴 대표 작품으로 꼽히는 무이구곡가 중 일부.(이회서당 보관)
ⓒ (주)고성신문사
육경일금은 이회서당 편액 육경일금은 묵근자 선생이 직접 쓴 원본이다.(이회서당 보관)
ⓒ (주)고성신문사

신필로 불리는 묵근자(墨根者·본명 묵희) 선생의 친필 서예작품이 구만면 이회서당에서 양호한 상태로 보관 중인 사실이 공개되면서 선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묵근자 선생은 19세기 말엽부터 해방 직전까지 명필로 이름을 떨쳤다. 그러나 현재는 그 정보나 자료가 거의 없어 고성군민들에게조차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그런데 선생의 작품 몇 점이 최근 양호한 상태로 보관 중인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 23일 고성향토사연구소 이인성 소장과 신암 허격 선생의 차남이자 이회서당 관리를 맡고 있는 허봉무 씨는 구만면 효락리 이회서당에 보관 중인 묵근자 선생의 무이구곡가(武夷九曲歌) 초서체 친필, 육경일금(六經一琴) 편액을 공개했다.
무이구곡가는 주자가 무이산 아홉 굽이마다 시를 써 아름다움을 노래한 작품으로, 묵 선생의 10폭 병풍은 신필로 불리던 묵 선생의 초서체 진면목을 느낄 수 있다. ‘군자는 경서(經書)와 더불어 경락(藝樂)이 있으면 족하다’는 뜻의 육경일금은 이회서당에 그 원본 편액이 보관돼있다.
현재 이회서당에 보관 중인 묵 선생의 글씨들은 신암 허격 선생의 부친인 성재 허홍 선생과 묵근자 선생이 젊은 시절 활발히 교류하며 묵 선생이 성재 선생의 자택을 직접 방문해 쓴 원본임을 미뤄볼 때 1900~1910년을 전후한 것으로 추정된다.
1875년 6월 17일 동해면 장기리 용흥마을에서 출생한 묵근자 선생은 본명이 묵희, 호는 경산(憼山)이다. 선생은 문장력과 서예가 뛰어난 인물로,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하다가 3년간의 옥고를 치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묵 선생의 글씨는 신문에서도 소개됐다. 1937년 4월 25일자 매일신보에 제자(題字)로 쓴 ‘광풍제월(光風霽月)’ 서미에는 선생의 ‘구절산인(九節山人)’이라는 낙관이 뚜렷해 선생의 글씨가 전국적으로 인정받은 명필임을 확인할 수 있다.
생전 많은 서예 작품을 남겼다고 알려졌으나 남아있는 작품은 몇 점 되지 않는 데다, 용흥마을 인근 군진고개에 있는 창산조씨 가문의 열부비문이 선생의 글씨라고 하지만 현재로써는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아 단정할 수 없다.
일부에서는 묵근자 선생의 학문과 서예 실력이 뛰어나고 천문지리에 능했으나 신분이 낮아 벼슬에는 나아가지 못했다는 설도 있다.
이인성 고성향토사연구소장은 “묵근자 선생은 명필이었을 뿐 아니라 나라를 위해 싸운 독립투사로 옥고를 치르기도 한 고성의 큰 어른”이라며 “현재 그 작품이 몇 점 남지 않았고 후손들이 고성에 없고 남은 자료도 충분치 않아 정보 수집에 한계가 있어 그 업적을 모두 확인할 수 없는 점이 아쉽다”고 밝혔다.
실제로 묵근자 선생에 대한 정보는 출생년도조차 정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고성군에서는 이달의 고성인물 선정사업의 자료조사 당시 선생이 1875년에 출생해 1942년 사망했다고 하나 일부 자료에서는 선생의 출생년도가 1878년으로 기록돼있기도 해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후학을 양성하기 위해 동해면 봉화대 부근에서 서당을 세웠다고 하지만 후손이나 문하생을 찾을 수 없어 사실 확인이 힘들다. 선생의 후손들은 고성군에 거주하지 않고, 일부가 거제에 거주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거주지역 등이 명확하지 않아 정보 수집도 쉽지 않다.
묵근자 선생이 남긴 서예작품 역시 당대에는 일본에까지 전해지며 그 명성을 떨쳤다고 하지만 작품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은 데다 현재 이회서당에서 보관 중인 병풍과 편액, 매일신보의 제자를 제외하면 남은 작품이 거의 없다. 다만 1971년 발생된 ‘내고장 소개’ 책자의 동해면 편에서 선생의 작품 두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이인성 소장은 “선생의 작품이 더 있다면 묵근자 선생에 대해 더 많은 연구가 진행되겠지만 현재 전해지는 작품이 적어 아쉬울 따름”이라면서 “고성읍에 선생의 작품이 두 폭 정도 있다고 하는데 이를 보관하고 있는 분이 고성신문이나 이회서당, 고성문화원 등으로 연락해 정보를 제공해준다면 고성의 큰 인물을 재조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군민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최민화 기자 / 입력 : 2017년 02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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