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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정구 선생 묘소조차 시흥에 뺏길 판

시흥, 제 선생 묘소 이장 및 본격 선양사업 추진
고성, 선생의 청빈 사상 들어 선양 계획 없어
군민, 정치 경제적으로만 접근 말고 뜻 받들어야

최민화 기자 / 입력 : 2017년 02월 10일
경기도 시흥시가 제정구 선생의 묘소 이장과 다양한 선양사업을 준비하는 가운데 고성에서는 아무 계획이 없어 선생의 묘소조차 뺏길 위기에 처해있다.
ⓒ (주)고성신문사
제정구 선생에 대한 선양사업 등 재조명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고성에서는 제대로 된 로드맵이 없어 묘소조차 지키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e="font-size: 10pt">그러나 제 선생이 활동했던 경기도 시흥시에서는 선양사업은 물론 묘소를 이장하기 위한 행보도 보이고 있어 자칫하면 고성에서는 제정구 선생의 흔적조차 찾기 힘들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경기도 시흥시에서는 이번달 중 조례개정 등을 통해 제정구 선생에 대한 본격적인 선양사업에 대한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시흥시는 시흥 출신 애국지사 윤동욱 선생, 시흥 최초 중등교육기관을 설립한 교육자 최긍렬 선생과 함께 시흥의 빈민운동을 주도한 제정구 선생 등 3명을 시흥의 인물로 선정, ‘시흥의 인물을 말하다’라는 선양전시회를 가졌다.
또한 시흥의 사회복지법인 복음자리에서는 제정구생명마당을 조성, 서울 양평동을 거쳐 이주민들과 함께 정착한 후 빈민운동 및 민주주의 정치의 발판으로 삼아 활동한 고인의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일 제정구 선생 18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김윤식 시흥시장은 “선생의 묘소를 시흥으로 모셔가기 위해 조례 개정 등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시흥시청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선생에 대한 연구조사는 지난 2014년 경 끝난 상황이며 청소년 행사 등 시민들을 대상으로 제정구 선생의 업적 등에 대해 홍보하고 있다”면서 “제정구 선생은 시흥의 정신이기 때문에 올해부터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수립해 사업을 진행할 의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작 선생의 출생지이자 묘소가 있어 매년 추모식을 거행하고 있는 고성군에서는 선생의 선양사업을 거창하게 진행하는 것은 청빈한 선생의 삶과 사상에 맞지 않다는 입장을 들어 별다른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
군 관계자는 “묘소 이장 등은 유족의 뜻이 중요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하고 “최대한 현 장소에 선생의 묘소를 보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7~8년 전 생가복원, 추모길 조성 등 제정구 선생의 선양사업과 관련해 용역을 진행했고 지난해까지도 행정에서 적극 추진하려 했으나 선생의 삶이 청빈했던만큼 거창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제정구선생고성기념사업회의 의견 등을 수렴해 추진 단계에서 사업을 보류한 상태”라고 말했다.
고성군은 대가면 척정리 척곡마을에 위치한 제정구 선생의 묘소 진입로 개설, 주차공간 확보는 물론 생가 등 안내판을 정비할 계획이었으나 제 선생이 생전 추구하던 사상과는 맞지 않다며 중단했다.
군 관계자는 “고성을 빛낸 인물로 제정구 선생을 꾸준히 홍보하고 관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제정구 선생의 정신을 바탕으로 특강을 진행하는 등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시흥과 고성의 교류도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제정구선생고성기념사업회 이진만 회장은 “10여 년 전 시흥시와 고성군의 학생교류 등을 통해 제정구 선생의 정신을 이어가고자 했으나 의도가 변질, 중단됐기 때문에 원래 사업의 취지를 복원해 교류해야 한다”면서 “당시 제정구기념관 설립, 제정구정치인상 제정 등 제정구 선생의 선양사업에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으나 진행되지 않은 것은 선생의 사상이나 정신보다 물질적으로 접근하려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장기적으로 보고 시흥과의 자매결연 등을 통해 제정구 선생의 정신을 이어가야 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제 선생이 고성군의 큰 자산임을 군민들이 자랑스럽게 여기고 뺏기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큰 어른이자 자산으로서 제정구 선생의 가치를 군민들이 먼저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민 장 모 씨는 “정치인으로서의 제정구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큰 어른으로서의 제정구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하며 이에 앞장서야 할 것은 제 선생이 출생한 고성군”이라며 “선생의 생전 활동에 대한 연구와 사후 평가, 교육과의 연계 등 체계적인 계획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 모 씨는 “백초월 스님은 물론 시인 박목월 등 고성군이 낳은 큰 인물들이 많지만 제대로 된 선양사업도 없고 연구도 이뤄지지 않아 고성은 큰 인물을 배출하고도 우리 지역의 인적 자산임을 내세우지 못하고 있다”면서 “자칫하면 제정구 선생까지 시흥시의 인물로 내주게 될 판이니 고성군민으로서의 자부심을 잃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최민화 기자 / 입력 : 2017년 0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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