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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익은 통영, 피해는 고스란히 고성?

안정공단 입주업체 화재·분진 속수무책
강정웅 기자 / 입력 : 2006년 09월 29일
ⓒ 고성신문

환경오염 방지책 등 대안 마련 시급


 


안정조선공단의 세금수익 등 경제적 실익은 통영이 대부분 차지하고 있지만 환경오염 등 부작용은 고성이 떠맡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2일 통영시 광도면 안정공단 내 한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문제의 업체는 폐타이어를 분쇄해 아스콘 등 자재를 생산하는 공장으로 폐타이어를 분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분진을 흡입하는 장치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화재로 인해 폐타이어가 연소하면서 발생한 매연이 주변지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으며, 소방차가 출동한 지 5시간 만에야 소화됐다.


 


소방당국은 폐타이어에 함유된 철사가 마찰하면서 불꽃이 튀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업체는 안정가스기지와 접해 있어 화재가 번질 경우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까지 발전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 업체에서 그 동안 동일한 유형의 화재가 이미 여러 차례 발생했으나 사태가 확대될 것을 우려한 업체에서 자체적으로 처리해 왔다는 소문이 파다한 상황이다.


 


주민들은 “폐타이어 분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공해물질로 인해 주변 환경이 심각하게 오염되어 가고 있는데 대책은 내놓지 못할망정, 대재앙을 불러 올 수도 있는 공장 내 화재마저도 쉬쉬하며 대형사고의 위험을 키우고 있다”며 “관할 행정기관인 통영시에서는 직접적인 피해가 크지 않아 고의적으로 방관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안정조선단지에 입주한 조선기자재 관련 공장에서는 대부분 분진제거를 위한 집진설비가 없는 상태로 야외도장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거류면 당동리의 김모(45) 씨는 “선박용 페인트는 바닷물로 인한 부식을 막기 위해 일반 페인트에 비해 납 성분의 함유량이 여섯 배에 달한다”며 “페인트 분진은 바람에 실려 가까이는 4km 멀게는 20km까지 날아가기에 고성지역에서도 방관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안정공단 근로자들을 겨냥해 당동 지역에 지어지고 있는 대단위 아파트 가운데 한 개 동을 한 조선업체가 일괄 분양 받아 외국인 근로자들을 집단 수용할 계획이라고 알려지면서 자칫 당동이 외국인 근로자 우범지대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안정공단은 행정구역상 통영시에 속해 있어 엄청난 금액의 세금수익은 모두 통영시에서 걷어가고 있지만, 실제 거리상으로는 통영보다는 고성과 인접해 있어 “실익은 통영이 챙기고, 환경오염 등 피해는 고성에서 고스란히 감당해야 할 판”이라는 지역민들의 불만이 끊임없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당동을 중심으로 한 거류면 지역 주민들은 “안정공단으로 인한 환경오염 등 피해 발생이 우려되는 만큼 행정구역을 떠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며 “화재가 발생한 업체에 미봉책이 아닌 제대로 된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공장가동을 중단토록 하고 조선업체에는 집진시설을 설치토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안정공단의 환경오염물질 배출을 규제하기 위해 특별법의 제정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지적에도 불구하고 관할행정기관인 통영시의 협조 없이는 행정적인 조치를 내리기는 어려워 문제의 해결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강정웅 기자 / 입력 : 2006년 09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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