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싣는 순서
① 지역관광발전의 힘은 지역민
② 슬로푸드 발상지는 시골마을 이태리 토리노 브라
③ 골목길이 만든 명품관광지 스위스 루가노
④ 태양에너지 독일 프라이부르크 그린시티 보봉마을에서 배운다
⑤ 한국관광 현주소와 다시 찾는 고성 글로컬브랜드 만들어 나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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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를 글로컬 고성의 대표적인 관광브랜드로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는 여론이다. |
| 세계적인 명품도 결국 그것들을 만들어내는 지역 그리고 주민들에서 출발했듯이 우리도 우리가 살아가는 지역에서 세계가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는 가치있는 활동들을 이끌어내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들어내는 시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고성공룡세계엑스포와 고성오광대 고성농요 고성탈박물관과 고성의 향토음식 등이 세계적인 관광콘텐츠나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살펴보고 글로벌 브랜드의 가치와 필요성 그리고 전략을 고민해본다.
# 해외 관광객 찾지 않는 지역의 한계
‘글로컬’의 출발과 목표는 지역성과 경제살리기에 있다.
전국 17개 지자체는 늘 관광객 유치에 몰두하고 있다. 보다 많은 이들이 보다 많은 시간을 머물러야 지역 경제가 살아나야 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축제공화국’이라는 말도, 매년 축제마다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나는 방문객수도 모두 이같은 고민에서 빚어진 일들이다.
하지만 내국인들끼리 전국의 행사들을 ‘돌려막기’에는 사실상 한계에 다다랐다. 고성군도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를 세 번이나 개최하면서 공룡을 글로컬 관광브랜드화시켰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하지만 관광객들의 대상을 해외로 넓히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별다른 결실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관광상품 개발보다는 여행사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숫자 올리기’에 급급하는 단기처방으로 오히려 저가 패키지만 양상시키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규모는 양적으로 급성장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 1984년 200만명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그로부터 20년 후인 지난 2013년에는 1천400만 명으로 7배 이상 늘었다. 서울 인구를 훨씬 웃도는 외국인들이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셈이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들의 관광패턴이 심각한 쏠림현상을 보이고 있어 문제다. 한국관광공사가 집계한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들의 국가별 분포를 살펴보면 중국(47.3%), 일본(15.6%), 대만(4.4%), 홍콩(4.4%), 태국(2.8%) 순으로 중국이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이들이 한국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쇼핑으로 무려 67.8%에 이른다.
가장 큰 취약점은 이들의 방문지역이 서울(78.7%), 제주(18%) 등 두 지역에 국한됐다는 점이다. 고작 외국인 관광객의 3.3%만이 서울과 제주를 제외한 다른 지역을 찾는다는 다소 충격적인 결과다.
# 지역의 숨은 매력을 찾아라
문화체육관광부도 지역의 관광 매력을 찾는 작업에 나섰다.
‘글로컬 관광상품 육성사업’이 그것이다. 이 사업은 지역의 숨은 문화자원을 끌어내 관광상품으로 만들어 서울과 제주에만 몰리는 해외관광객들을 전국으로 고루 분산시켜보겠다는 취지로 출발했다.
테마는 ‘전통’과 ‘현대’로 나뉘었다. ‘전통’ 분야에는 △광주 월봉서원 △강릉 신사임당·허난설헌 △전주 인근 유네스코 유산 △경주 신라문화유적 △산청 한방테마파크 등 5개 지역이 선정됐다.‘현대’분야도 역시 △부산 메디·뷰티 힐링여행 △강원 ‘헬로 2018 평창’ 올림픽 관광상품 △전남 남도에서의 힐링 ‘여수 밤바다’ △경남 통영·거제 ‘한류웨딩/커플여행’ △대구 진짜 즐기는, 진짜 대구여행 등 5개 지역이 뽑혔다.
이 중 가장 빠른 효과를 발휘하며 관심을 받고 있는 곳은 ‘여수 밤바다’다. 엑스포 개최로 수도권으로부터 접근성을 개선시킨 여수는 바닷가에서 버스킹과 남도의 먹거리 등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내세우며 이미 국내 관광객들에게는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부산은 고부가가치 분야로 꼽히는 의료관광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것이었으며 강원은 오는 2018년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외국인 관광객들을 끌어모아 보겠다는 목표다. 통영·거제는 남해의 비경을 관광자원으로, 대구는 가수 김광석을 중심으로 한 테마거리와 먹거리를 중심으로 관광객들을 공략하고 있다.
외국인관광객들이 서울과 제주를 제외한 다른 지역을 찾지 않는 이유로는 ‘취약한 접근성’과 ‘빈약한 관광상품’을 내세웠다. 멀어서 가기도 힘들고, 갈만한 이유도 없다는 것이다.
#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 글로컬 브랜드 경쟁력 있다
고성은 앞으로 어떠한 글로컬 관광브랜드를 육성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우선 세 번에 걸쳐 치른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가 고성의 대표적인 글로컬 관광브랜드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다.
2012년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 입장객은 178만9천 명 2016년도에도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 179만 명을 유치했다.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 관람객이 어린이와 어른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2016년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 관람객중 어린이가 50.4% 어른이 47% 청소년 2.6%로 가족들이 함께 공룡엑스포를 구경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를 개최하면서 나타난 문제점은 개선 보완해야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엑스포 행사장을 방문한 관광객을 활용한 연계상품 개발이 전혀 없고 운영이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또 행사장 내 식당이용 외에 인근 횟집 등 식당이용이 저조하고 주변 숙박업소가 없어 민간부문의 손님맞이 준비가 부족한 실정이다. 지난 2012년도 대비 전체 사업비는 줄었지만 군비 부담은 3억4천300만원이나 증가한 것도 개선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고성군 관내 모든 자원이 참여하는 파급효과의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고 공공부문의 민간지원 계획을 수립하고 민간 부문의 적극적인 투자를 유치하여 행사 관람뿐만 아니라 고성군에서 체류하면서 소비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고성군이 공룡나라축제에 이어 경남고성공룡엑스포를 개최하면서 그동안 강원도 고성이라는 인식을 경남 고성=공룡이라는 지역이미지를 바꾸는 전환점을 맞이한 큰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당항포관광지의 좋은 관광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어 공룡은 고성의 글로컬브랜드로 더욱 더 육성해 나가야 할 것이다. 여기에 국가중요무형문화재 고성오광대와 고성농요도 글로컬 관광브랜드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강원도 정선군의 경우 아리랑이 유네스코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정선아리랑보존회 주축으로 상설공연을 갖는 등 관광객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고성오광대의 생생동동놀이판 수요일 문화가 있는 기획공연 찾아가는 오광대놀이 등은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따라서 고성오광대와 고성농요의 상설공연과 고성박물관 고성탈박물관 고성공룡박물관과 연계하여 국내외 관광객 유치전략을 세워야 한다. 글로컬 지역관광브랜드는 역사성과 지역과 소통하는 문화 지역의 정체성을 갖춘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글로컬 브랜드는 다시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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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고성신문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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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관광발전을 위해 한양대 이훈 관광학부 교수는 지역축제는 지역주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한국 관광시장은 우선 지난 30년간 환경적 변수(세계경제위기, 환율 변화, 9·11테러, 메르스, 사스, 광우병, 세월호 등)에 가장 취약했다.
한 예로, 2015년 6월 메르스 발생 후인 6~8월엔 방한 관광객이 2014년보다 40% 가량 감소해 약 2조3천억 원 손실을 봤다고 설명했다.
관광객 집중화 현상도 심각하다. 중국 관광객이 47.3%로 가장 많고, 일본 15.6%, 홍콩 4.5%, 대만 4.4% 순이다. 중국 관광객 의존도가 너무 높으니 중국과 외교 안보 문제가 생기면 큰 타격을 입게 된다. 동남아와 이슬람권 관광객 늘리기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
또한 방한 관광객의 쇼핑 의존도가 67.8%에 달한다. 면세점이 있는 서울(78.7%)과 제주(18%)만 방문하고 돌아가는 관광객이 대다수다.
한국이 세계에서 면세점 점유율 1위다. 쇼핑은 환율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다른 관광 콘텐츠 발굴이 요원하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지역관광은 ‘반복’ 방문하도록 지역관광 틀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 축제나 행사에 관광객이 몇 명 다녀갔는지 수치를 따지는 일은 더는 의미가 없다. 지역관광의 양보다 질이 중요해지고 있다. 공무원 중심이 아닌 지역 주민 중심의 축제와 행사가 많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여행은 장소를 바꿔주는 게 아니라 생각과 편견을 바꿔주는 것”이라며 “해외여행 갔을 때 광장에서 축제를 하거나 행사를 하면 세계 각국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한국도 지역마다 ‘만남’이 매력인 ‘마당 투어리즘(Ma-dang Tourism)’을 만들어 사람들이 서로 만나게 하는 관광 트렌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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