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싣는 순서
① 지역관광발전의 힘은 지역민
② 슬로푸드 발상지는 시골마을 브라
③ 골목길이 만든 명품관광지 스위스 루가노
④ 태양에너지 독일 프라이부르크 그린시티 보봉마을에서 배운다
⑤ 한국관광 현주소와 다시 찾는 고성 글로컬브랜드 만들어 나가야
|
 |
|
ⓒ (주)고성신문사 |
| 이제 지역관광이 글로컬 브랜드로 새롭게 탄생하고 있다. 다양한 세계문화가 함께 공유하면서 지역관광 브랜드 전략 또한 세밀하고 치밀하게 세워지고 있다.
글로컬이란 국제(global)와 현지(local)의 합성어로 지역 특성을 살린 세계화를 말한다. 글로컬 브랜드는 시민이 만들어 가야 하며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소재와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지역공동체가 공감하는 자부심을 기반한 소재 가치와 라이프스타일 등을 갖춰 전통성과 지속성을 가져야 한다. 글로컬 브랜드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볼거리나 시범도시 등 작은 지역을 만들어 젊은이들과 협업을 통해 차별화되는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외부 의견을 듣는 지도자그룹을 대상으로 지역에 관한 토론을 실시하고 지역주민이 공감할 수 있는 지역의 관광브랜드를 만들어 소통해야 한다.
|
 |
|
ⓒ (주)고성신문사 |
| 이종혁(사진) 광운대학 미디어 영상학부 교수는 “글로컬 브랜드는 현재와 같이 구호에 그친 도시 브랜드가 아닌 지역민이 함께 고민하고 참여하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콘텐츠를 도시브랜드와 연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번 언론진흥재단 지역신문발전위원회 공동기획취재는 로컬리티의 가치를 살린 지역경제모델, 로컬브랜드 모델을 꾸준히 발굴해온 강원도내 각 지자체와 이탈리아 독일 스위스 등 외국 선진도시들의 우수사례를 알아보고 이를 국내지역에 접목하고 응용하여 지역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살펴보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4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외국인 관광객의 수도권 집중 현상을 완화하고, 지역별 관광상품을 육성하기 위해 5개 지역의 대표 관광콘텐츠를 글로컬(glocal) 관광상품으로 선정했다.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전국 광역·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해 로컬 가볼만한 곳으로 △경상남도 한류드라마 촬영지 △여수 순천만과 여수 밤바다 △대구 근대골목체험과 곱창 치맥 김광석거리 △부산 서면 성형외과 건강과 아름다움을 찾는 도시를 선정했다.
이 중 강원도는 ‘헬로(Hello)! 2018 평창!’이라는 글로컬 관광콘텐츠를 내 놓았고, ‘미리 가보는 동계올림픽 개최지’라는 콘셉트로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대 등 동계올림픽 주요시설과 강릉, 태백의 자연경관을 연계해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
 |
|
ⓒ (주)고성신문사 |
| # 정선아리랑·정선5일장 관광브랜드화 시켜
강원도는 올림픽 경기장을 활용한 관광마케팅, 버려진 폐광을 드라마 촬영지로 활용하기도 하고 폐광에 문화예술을 접목해 새로운 관광지로 재탄생시켰다.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 허난설헌 등 지역의 성현을 관광자원화하고 정선아리랑과 5일장을 활성화시켜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정선군은 지난 10월 1일 올해 41회째를 맞는 정선아리랑제 개막식에서 ‘정선아리랑 글로벌 비전 선포식’을 갖고 정선아리랑을 대한민국 대표 콘텐츠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인 아리랑을 정선아리랑문화재단은 정선문화예술회관에서 매월 정선장날인 2일과 7일 12일 27일 오후 2시부터 ‘판아리랑’ 기획공연을 열고 있다.
강원도청 관광마케팅과 전창준 과장은 “강원도 어디를 가도 청정한 자연 속에서 다양한 레포츠와 축제를 즐기면서 소박하고 담백한 먹거리도 접할 수 있어 힐링을 할 수 있는 최적지”라면서 “앞으로 테마형 관광지 조성, 관광콘텐츠 발굴, 관광시설과 서비스의 글로벌스탠드화, 관광상품의 명품화를 통해 도민소득으로 연결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슬라이딩센터
2018년 동계올림픽 설상 11종목 중 스키점프·크로스컨트리·바이애슬론·봅슬레이·루지·스켈레톤·알파인스키·스노보드 8개 종목이 평창군에서 열린다. 또 강릉~인천 고속철도, 제2영동고속도로 개통 등 사회간접자본 사업은 수도권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시켜줄 큰 호재다.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는 2009년에 완공됐다. 전국에서 관광객은 물론 수학여행단이 찾는 등 강원도의 새로운 글로컬 브랜드가 되고 있다. 스키점프대는 사전 예약을 하지 않으면 관람하기 어렵다.
최일홍 강원도개발공사 과장은 “알펜시아 스키장을 겨울에는 눈스포츠 경기장으로 활용하지만, 봄·여름·가을에는 골프장으로 활용한다. 또 스키점프 센터는 축구장으로 활용하고 있다”면서 “향후 활용 방안을 강구하지 않거나 관리를 소홀하게 되면 그 피해는 지역주민에게 돌아간다.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올림픽 이후 경기장 활용 방안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
 |
|
ⓒ (주)고성신문사 |
| # 태백 태양의 후예 촬영지
지난 4월 종영한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인 태백이 떠오르는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태백시 통동 산 67-1. 한보탄광 1공구에서 터널을 지나 2공구까지 연결된 탄광이 폐광되면서 지난 2015년 2공구에 드라마 ‘태양의 후예’ 오픈세트장이 건립됐다. 1공구는 드라마 지진 촬영할 때 활용됐다.
태백시는 드라마 촬영이 끝나고 세트장을 철거했으나 드라마가 인기 절정에 달하면서 1공구(산림청 부지지만 태백시와 공동산림사업 협약)에 다시 세트장을 복구했다. 시설물 복구에 1억7천만 원을 들였고, 1억 원을 투입해 세트장 내부마다 드라마 주인공 와인키스 장소 등을 구현했다. 우르크 태백 부대도 재현해 육군본부로부터 전투복·전투화 등 폐군대용품을 지원받아 군복·의료 가운을 입어보는 체험도 끼웠다.
현재 주중에는 300~400명, 주말에는 1천600~1천700명이 다녀간다고 한다. 중국, 일본, 대만, 말레이시아 등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도 지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노영동 태백시 문화체육과장은 “서울서 3시간 거리지만 8월에 700실 규모 호텔을 건립했고 주변에 강원랜드와 통리오일장(5, 15, 25일 장날), 오로라파크를 연계하고, 30억 원을 들여 추진하는 슬로푸드 레스토랑(문체부 지원 폐광지역 관광자원화사업)이 완성되면 꾸준히 관광객이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원도 글로컬 관광개발 선두주자로 나서
|
 |
|
ⓒ (주)고성신문사 |
|
# 정선 삼탄아트마인 지역콘텐츠 접목
체류형 관광으로강원도 정선군 함백산 중턱에 자리잡은 ‘삼탄아트마인(SAMTAN ART MINE)’. 올해 초 큰 인기를 모은 TV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로 조명받고 있다. 이곳은 지난 2013년 폐광된 삼척탄좌 정암광업소 탄광시설을 문화예술공간으로 재단장한 곳이다.
이곳에는 전시장과 박물관 공연장 레스토랑 등이 들어섰는데, 지금도 시설을 늘리고 콘텐츠를 확대하며 문화예술공간으로 다듬어가고 있다. 석탄을 캐던 삼탄아트마인은 지금은 예술을 캐는 곳이다.
삼탄아트마인도 지역문화소생 프로젝트로 국비와 군비 등 130억 원이 투입돼 5년 여에 걸친 준비 끝에 문을 열었다. 기획전시실과 상설전시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1층은 광부체험장 예술놀이터 2층 3천여 명의 광부들이 샤워했던 곳으로 비너스조각상 등 콜렉션 전시와 피아노, 풍금 등 고전악기전시관, 중국 진시황 병마전시관이 마련돼 있다.
3층은 산소를 불어넣어 광부들의 생명을 책임지던 중앙압축기실에 세계 각지 원시부족의 예술품이 전시된 현대미술관이 설치돼 있으며 4층은 카페 등 850L 카페 전망라운지와 아트 레지던스 호텔로 이용되고 있다.
이곳에는 현재 아트센터와 레일바이크뮤지엄, 레스토랑이 들어섰고, 공연장인 붉은 벽돌공장과 원시미술박물관이 꾸며지고 있다. 연간 기업 학생연수 등 5만명의 방문객이 찾고 있다. 아트마인은 전 영국 소더비 아프리카 미술구매담당 콜렉터인 김민석 씨가 35년간 세계 135개국을 여행하며 수집한 진귀한 미술품이 전시돼 국내 최고를 자랑하고 있다.
이상원 삼탄아트마인 상무는 “2013년부터 현재까지 관광객 5만여 명이 다녀갔다. 내국인이 70%, 외국인이 30% 가량 된다”면서 “설립자가 수집한 진귀한 유물과 광부들 삶이 밴 장소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