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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의 과일! 패션 프루트의 100가지 향과 맛

구만면 효락리 백승엽 씨의 마녀의 농장
아열대과일 패션 프루트 재배 농원을 찾아서
비타민C 석류의 3배 니아신 5배
노화방지 보습효과 탁월, 여성들에게 큰 인기

황영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16년 10월 28일
구만면 효락리에 위치한 마녀의 농장 백승엽 대표가 패션 프루트를 재배하며 6차 산업의 꿈을 키우고 있다.
ⓒ (주)고성신문사
올 여름 유례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견디기 힘든 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지구온난화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열대·아열대 작물을 재배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 이들은 흔히 재배하는 감, 사과, 배 등이 아닌 기후변화에 대비한 새로운 소득 작물을 재배해 농가소득향상을 꾀하고 있다.
고성에서도 열대·아열대 작물 재배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면서 지난해부터 아열대 과일인 패션 프루트(Passion Fruit)를 재배하는 농가가 20여 농가에 이르고 있다.
이 중 구만면 효락리에서 30대 초반 젊은 나이로 올해 처음 대규모로 패션 프루트 재배를 하고 있는 백승엽(32) 씨는 1차 생산에서 벗어나 6차 산업으로까지의 농장을 발전시켜나갈 꿈을 키우고 있다.

백승엽 씨가 수확한 패션 프루트를 들어 보이고 있다.
ⓒ (주)고성신문사

# 농촌의 새로운 소득 작물 패션 프루트
추수의 계절, 누렇게 익은 황금들녘을 보면서 고성읍에서 차를 타고 20분을 달려 구만면 효락리에 위치한 백승엽 씨의 농장을 찾았다.
한창 첫 수확이 끝날 무렵인 지난 20일 백 씨의 마녀의 농장에서는 막바지 패션 프루트 수확에 여념이 없었다. 올해 처음으로 농사를 시작한 신출내기 농사꾼인 그는 “처음으로 패션 프루트를 재배하다 보니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면서 “지금은 1차 수확을 마무리하는 과정이라 농장이 조금은 지저분하다”고 쑥스러워했다.
백씨는 부모님이 하우스농사를 해오는 것에 영향을 받아 대학교에서 원예학을 전공했다.
졸업 이후 전공과는 전혀 다른 분야의 대기업에 취직해 남 부럽지 않을 만큼의 연봉을 받으면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연봉이 많은만큼 지속되는 과도한 업무로 인해 백씨의 건강이 나빠지면서 결국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공부를 위해 호주로 유학을 떠났다.
유학 시절 부추를 재배하던 부모님이 다른 작물재배를 원하자 당시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하지만 호주에서는 널리 재배되고 가공 제품으로 많이 나왔던 패션 프루트가 딱 떠올랐다.
백씨는 “패션 프루트는 생과 자체를 판매할 수도 있지만 대량으로 생산했을 경우에는 가공제품으로도 개발해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고성에서 재배를 하더라도 충분히 시장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특히 고성은 기후가 다른 곳보다 따뜻한 장점이 있어 아열대과일을 생산하는데 최적지로 생각됐다고 한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온 백씨는 부추농사로 바쁜 부모님 대신 패션 프루트를 재배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국내 여러 패션 프루트 농가를 돌아다니면서 눈으로 직접 확인하면서 재배기술을 배웠다.
1년의 준비과정을 거쳐 올해 3월에 7동의 하우스와 노지 등 7천600㎡에 패션 프루트 묘종을 심었다.하지만 처음으로 재배를 하다 보니 많은 관리에서 시행착오가 있었고 특히 올여름 폭염 등으로 인해 나무가 고사하면서 기대했던 것보다는 생산량이 많지는 않았다.
패션 프루트는 3월에 파종을 하면 8월에서 10월까지 1차 수확하고 11월부터 2월까지 2차로 수확이 가능하다고 한다.
백승엽 씨는 “패션 프루트는 한번 모종을 심으면 3년까지 재배하고 다시 새로운 모종을 심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재배주기”라면서 “원래 1년 차에는 나무에 많은 열매가 열리지 않지만 그래도 올해는 예상보다 너무 생산량이 적었다. 2년차에는 2배 이상 열매가 많이 열리고 올해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경험도 쌓았기 때문에 내년에는 훨씬 많은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주)고성신문사

# 여성의 아름다움을 책임지다
“예로부터 마녀는 아름다움과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노화방지와 피부미용에 힘을 썼다고들 합니다. 마녀의 농장은 모든 여성들이 아름다워지는 그날까지 마녀의 비법을 전수할 것을 약속합니다.”
100가지의 향과 맛이 난다고 해서 ‘백향과’라고도 하는 패션 프루트는 여성에게 좋은 석류보다 비타민C가 3배 이상 높고 노화방지에 효능이 있는 니아신도 5배 이상 함유하고 있어 여신의 과일이라고도 불린다.
브라질 남부가 원산지인 패션 프루트는 검붉게 익은 것과 노란빛을 띠는 것이 있는데 반을 갈라보면 오독오독 씹히는 씨와 새콤달콤한 맛의 젤리 같은 과육이 들어있다.
당도가 높고 향긋해 생으로 먹기에 적합하고 즙을 내어 디저트나 샐러드 드레싱, 음료로도 활용하는 등 가공제품으로도 많이 생산되기도 한다.
백 씨는 이러한 패션프루트의 특징을 토대로 여성들이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많이 먹는 과일이라는 의미에서 농장 이름을 마녀의 농장이라고 지었다.
또한 ‘마녀’하면 한 번 들으면 기억할 수 있어 향후 소비자들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뜻도 있다.
현재 마녀의 농장에서 생산된 패션 프루트를 공룡나라쇼핑몰과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주문판매하고 있다.
판매는 중과와 대과, 특과로 나눠 선물용으로 중과 15개 기준 1만6천 원, 마트용은 5캡슐이 1만 원, 8캡슐이 9천 원에 판매된다.주로 수도권지역으로 대부분이 판매되고 있으며, 소비자의 90%이상이 여성인 점을 보면 왜 여성의 과일이라 불리는지 알만도 하다.
백 씨는 “패션 프루트는 통풍이 잘되고 그늘진 곳에 보관하되 밀봉하지 않도록 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숙성되어 껍질이 쭈글쭈글해지지만 과육에는 지장이 없어 비교적 오랫동안 두고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수확 이후 바로 먹는 것이 아니라 바나나처럼 일주일 정도 보관해뒀다가 먹으면 당도도 높아지고 가장 맛이 있다”고 귀띔했다.
마녀의 농장에서는 패션 프루트 외에도 딩야와 아스파라거스도 적은 규모이지만 시범적으로 재배해오고 있다.
백승엽 씨는 “현재는 부모님이 농장일을 도와주고 있기 때문에 혼자서도 농장운영이 가능하지만 내년부터 수확량이 많아지면 일손이 부족해 외국인 노동자 등을 고용하기 위해 알아보고 있다”고 한다.
그는 “패션 프루트는 농장주가 노력하는 만큼 많은 수확을 할 수도 있고 다른 작물에 비해 안정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다”면서 “향후에는 가공용으로도 개발할 계획으로 대량으로 생산되면 가공업체와 계약을 통해 가공제품도 판매할 구상”이라고 말했다. 또 “향후 생산과 가공이 정착되면 구만면 도자기체험장과 연계해 농장체험도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6차 산업으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황영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16년 10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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