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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민의 관심이 문화재의 가치를 높입니다”

옥천사 도난문화재 올해만 3점 환수
“사례비를 치르더라도 환수하겠다”는 의지의 결과
11월 5일 환수 문화재 친견법회 통해 일반인 공개 예정

최민화 기자 / 입력 : 2016년 10월 21일
[인터뷰]
진성 스님 / 옥천사 주지
ⓒ (주)고성신문사
프랑스 기메박물관을 통해 환수해 온 옥천사 제2초강대왕도. 11월 5일 일반인에 공개될 예정이다.
ⓒ (주)고성신문사
옥천사 성보박물관 수장고에 봉안 중인 나한상. 28년만에 제주도에서 찾아왔다.
ⓒ (주)고성신문사

지난 30년동안 도난당한 문화재는 2만8천 점이 넘는다. 그러나 환수된 문화재는 20%도 채 되지 않는다. 심지어는 도난사실을 까마득히 모르고 있다가 근 20년이 지나서야 문화재가 사라진 것을 아는 일도 있다. 그래서 이번 옥천사의 연이은 문화재 환수가 화제가 되는 것이다.
옥천사에서 종단, 문화재청과 협력해 올해 환수한 문화재는 모두 3점이다. 지난 8월 되돌아온 나한상 2점은 28년만에 제주도에서, 얼마 전 프랑스에서 환수된 시왕도 중 1점은 40년만에 원래 자리를 찾았다.
“두 문화재 모두 아주 우연한 계기로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환수까지 옥천사의 공만 있는 게 아니에요. 문화재청과 종단의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누구든 조금만 관심을 기울인다면 흔하디 흔한 골동품은 귀중한 문화유산으로서 제자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우연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주지 진성스님을 비롯해 성보박물관장 원명스님 등 옥천사 스님들은 그동안 성보문화재 환수를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사례비를 주고서라도 문화재를 되돌려받겠다는 진성스님의 의지가 대단했다.물론 종단에서 도난에 대한 서류를 확인하고, 국내외 법률 자문을 구하는 등의 역할을 했지만 결정적인 협의는 옥천사의 노력 덕분이었다. 법적 절차도, 금전적 문제도 중요한 일이지만 그보다 공을 들인 것은 소장자의 마음을 돌려 놓는 일이었다.
“국보급의 문화재들이 반출되고 도난 당해 행방을 알 수 없거나 다른 나라로 넘어가 있는 문화재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우리나라 문화재의 70~80%가 불교문화재예요. 문화재는 결코 돈으로 가치를 매길 수 없습니다. 귀중한 문화유산으로서, 제자리에 있을 때 그 가치는 비로소 빛날 수 있습니다.”
그 빛나는 가치를 위해 옥천사에서는 지금도 잃어버린 문화재를 되찾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법적 문제로 그 과정이나 품목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옥천사로 되돌아오기 위해 조사가 진행되는 문화재가 몇 점 더 있다. 종단 수장고에 임시로 보관 중인 이 문화재들은 내년쯤 옥천사로 되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다.
“마음만 있다고 되는 일이 아닙니다. 도난 당한 지 이미 수십 년이 지나 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치며 장물로 전락한 문화재들을 되찾기 위해서는 법적 문제들을 해결해야 합니다. 당해 사찰의 환수 노력도 중요하지만 만약 경제적인 사유든 법적 사유든 사찰에서 힘들면 종단과 국가가 나서줘야 합니다. 이미 해외로 반출된 문화재들을 환수하기 위해서는 국가적 차원에서 방법을 마련해야 합니다. 관심이 없으면 문화재는 골동품이 될 뿐이지요.”
옥천사에서는 11월 5일, 아주 특별한 법석(法席)을 마련한다. 제2초강대왕도, 나한존상 귀환 친견법회에서 30년의 세월을 건너뛰어 군민의 품으로 되돌아온 나한존상 2구와 머나먼 이국땅 프랑스에서 40년만에 제자리를 찾은 제2초강대왕도가 일반인에게 처음으로 공개된다. 국내에서 최초로, 사찰의 노력으로 문화재를 되찾아온 모범사례다.
“소박한 행사지만 이런 법석을 마련해 잃어버린 우리 문화재에 대한 군민 나아가 범국민적인 관심을 환기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도난문화재가 재산적 가치만 가진 관상품이 아닌, 군민들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적법한 절차에 의해 돌아오길 바랍니다. 군민들이 관심을 가져준다면 반출되고 도난당한 우리 문화유산이 더 빨리 돌아올 수 있습니다.”
최민화 기자 / 입력 : 2016년 10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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