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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 수문장 은행나무에게 제2의 생을 주세요”

월계마을 초입 은행나무, 태풍에 쓰러져
마을주민들 목공예로 재탄생 희망

최민화 기자 / 입력 : 2016년 10월 21일
ⓒ (주)고성신문사
태풍 차바로 월계마을의 은행나무가 쓰러져 주민들이 안타까워하며 목공예품 등으로 재탄생되기를 바라고 있다.
ⓒ (주)고성신문사
지난 5일 불어닥친 제18호 태풍 차바로 인해 군내 곳곳에 강풍 및 비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회화면 삼덕리 월계마을의 수문장 격인 은행나무가 쓰러져 마을 주민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월계마을 경로회관 앞 삼덕리 1588-1(삼덕4길)에 위치한 은행나무는 수령 100년 이상된 것으로 추정된다. 밑둥 둘레는 2m 이상으로, 성인 남성 2명이 손을 뻗어야 닿을 수 있을 정도이며 높이는 약 5m 가량이다.
월계마을 박준일 이장은 “우리 마을은 태풍 차바로 인한 실질적 피해가 크지 않아 다행이기는 하지만 마을 입구의 은행나무가 쓰러진 것은 마을의 문지기가 쓰러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이장은 “다행히 나무가 논으로 넘어지면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반대방향으로 넘어졌다면 혼자 살고 계신 90대 할머니가 꼼짝없이 피해를 입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면서 “천만다행이지만 수령도 오래되고 마을 주민들의 쉼터 역할도 하던 나무가 쓰러져 안타깝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주민 박연수 씨는 “올해 봄부터 나무 윗부분에 잎이 잘 자라지 못했으나 단순히 가뭄 때문일 것으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이번 태풍에 나무가 쓰러진 후 뿌리 부분을 살펴보니 이미 죽어있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박연수 씨는 “오랜 시간 뿌리를 덮어놓은 시멘트 포장으로 인해 뿌리가 상한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면서 “마을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포장한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나무가 쓰러지고 보니 속상하다”고 말했다.
이 은행나무 아래에는 주민들이 철제의자를 마련해두고 마을 쉼터로 사용해왔다. 현재 은행나무가 쓰러져있는 논의 일부는 추수를 마쳤으나 쓰러진 나무 아래의 벼는 추수를 포기한 상태다.
월계마을 주민들은 “시멘트로 인해 나무 뿌리가 숨쉴 수도 없었을 것이고, 유해물질이 스며든 상태로 오랫동안 서서히 뿌리가 망가져 나무를 되살릴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이 은행나무를 활용한 목공예품을 만든다면 마을 수문장 역할을 했던 은행나무에 제2의 생명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뜻있는 공예가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박준일 이장은 “목공예를 하는 분들이 이 나무를 이용해 탁자나 의자, 가구를 만든다면 마을 주민들에게는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라며 “나무를 활용할 방법이 있는 분들은 우리 마을로 연락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무 사용 문의 : 월계마을 이장 박준일 010-7150-3307) 
최민화 기자 / 입력 : 2016년 10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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