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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지역에서 생산되는 동물복지인증 유정란

양산시 유락농원 신세계백화점 납품
3천㎡ 계사에서 1천300마리 사육
달걀 하루 900여 개 생산

황영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16년 09월 02일
ⓒ (주)고성신문사
마트에서 수많은 브랜드의 계란을 접하지만 고르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사람은 계란의 가격, 어떤 사람은 브랜드, 또 다른 이는 계란 그 자체를 보고 선택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막상 계란을 선택함에 있어 육안으로 어떤 계란이 좋고 나쁜지를 구분하기가 힘들다. 여기에서 사람들은 1등급란, 친환경란, 무항생제란, 유정란부터 비타민, 목초를 먹였다는 계란까지 수많은 계란을 저마다 인증마크와 이름을 보고 계란을 선택하는 것이 대부분일 것이다. 
또한 유기농 먹거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용기에 유정란이란 표기가 되어있어야 좋은 환경에서 길러 영양소가 풍부한 계란일 것이라 생각하고 구매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정작 농촌진흥청에서 무정란과 유정란의 성분을 비교한 결과, 에너지, 수분, 단백질, 지방 함량 등 영양에 큰 차이가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영양분이 큰 차이가 없다면 가격이 싼 계란을 사먹으면 되지 않느냐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고 한다. 
양산시 어신로에 위치한 유락농원(구 신풍농원) 김영수(56) 대표는 “유정란이라고 다 같은 유정란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농림축산식품부의 동물복지인증과 HACCP, 무항생제인증을 받아 좁은 공간의 양계장에서 벗어나 공기 좋은 숲속에서 뛰어놀며 자란 건강한 닭에서 생산한 유정란을 일반 계란보다 5배나 높은 가격에 판매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김 대표를 만나 그만의 계란생산방식에 대해 들어봤다.

# 소비자가 원하는 계란을 생산
양산시 어곡동에서도 차를 타고 고불고불한 산길을 따라 오르면 한적한 산속에 우렁찬 닭울음소리가 들린다.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자연경관 속에 조그만 계사 하나와 관리창고, 직원 숙소가 있는 유락농원에는 더운 날씨에도 숲속을 뛰어노는 닭들로 인해 활기가 넘친다. 
유락농원 김영수 대표는 유통업을 하면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계란을 생산해 판매하겠다는 목적으로 2011년 현재 위치에 3만3천㎡의 부지를 매입해 3천㎡에 계사를 지었다. 닭들이 최적의 환경에서 자유롭게 자랄 수 있는 최신식 시설로 계사를 짓고 계사 외부에도 그물망을 쳐 숲속에서 닭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현재 1천300마리의 닭들은 최상급의 무항생제사료와 기능성 사료, 지표에 흐르는 자연수를 먹으면서 자라고 있다.
김영수 대표는 “유통업을 하면서 소비자와 생산자의 중간입장에서 볼 때 소비자들은 갈수록 친환경 농산물을 원하고 있지만 양계농장에서는 현재 상태에서도 판매가 잘되어 수익이 발생하기 때문에 굳이 변화를 주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특히 “유통을 할 때 계란을 여러 가지 기능성 제품과 친환경 브랜드로 상품을 소비자들에게 판매를 하고 있지만 실제로 이중에는 물량이 없을 경우 일부 일반계란을 섞어 팔기도 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어가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양계농가의 이러한 모습에 실망한 그는 직접 소비자들이 믿고 먹을 수 있는 친환경 계란을 생산해 가격에 연연하지 않고 농산물을 사먹는 상위 3% 이내 소비자들에게 높은 가격에 판매하고자 본격적으로 양계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부지매입에서부터 오염원이 전혀 발생하지 않고 인근 주민들에게도 민원이 발생하지 않는 곳을 찾아 현재 위치에 농장을 조성했다. 농장을 짓고 나서 보니 인근 3㎞ 이내에는 오리나 닭을 키우는 농가가 없기 때문에 다른 농가에서 AI가 발생하더라도 피해의 여파가 미치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됐다고 한다.

# 계란도 사육방식에 따라 맛이 다르다
김영수 대표는 소비자들이 보기에 계란은 다 같다고 생각하겠지만 다만 사람들은 구매를 하는 계란이 어디서 왔고 어떤 닭이 낳았는지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계란을 고를 때 중요한 것은 계란을 낳은 닭의 사육방식이 어떤가를 알아보고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김 대표는 “공장식 케이지 양계장에서도 주사 방식을 통해 얼마든지 강제로 유정란을 생산할 수 있다”면서 “시중 마트에서 유통되는 계란의 99%는 공장식 닭장에서 온 달걀”이라고 말했다.
공장식 닭장의 가장 큰 문제점은 그 달걀을 낳는 닭이 받는 스트레스라고 지적한다. 닭들은 바깥에 한 번도 나와 보지 못한 채 A4 용지 크기보다 작은 공간에서 평생을 보내고, 24시간 내내 켜 있는 환한 불빛 아래에서 계속 계란을 낳는다. 오랫동안 움직이지 못하는 닭들은 건강이 나빠져 털이 빠질뿐더러 스트레스로 인해 다른 닭을 공격하기 때문에 부리를 자르기까지 한다. 
무항생제나 HACCP 인증을 받았다고 하는 브랜드 계란도 대부분 케이지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건강한 계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소비자들이 가장 쉬운 방법으로 건강한 닭이 낳은 계란을 선택하는 것은 동물복지인증 마크가 있는 계란을 구매하는 것이다. 다양한 기준을 충족하는 계란은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동물복지인증을 받기 때문에 믿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영수 대표는 “가장 좋은 달걀은 동물복지인증 농가에서 자연에서 뛰노는 행복한 닭이 낳은 방사유정란”이라며 “계란을 낳는 닭들의 건강 상태와 사료의 품질, 그리고 사육환경이 계란을 살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 “계란의 영양분은 차이가 없다고 하지만 입맛이 까다로운 소비자들이 일반 계란과 방사유정란을 생으로 한 번에 같이 먹어보면 맛을 차이를 느낄 수 있다”면서 “이러한 맛을 아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방사유정란만 찾게 된다”고 덧붙였다.

# 황금알을 생산하는 유락농원
유락농원에서 생산되는 방사유정란은 신세계백화점과 인터넷 등을 통해 판매되고 있으며, 보통 계란보다 5배나 높은 가격이다. 이처럼 높은 가격에도 판매가 되는 이유는 동물복지인증을 받은 친환경 숲속에서 건강한 닭들이 알을 낳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믿고 사먹기 때문이라고 한다.
유락농원의 계사면적에서는 동물복지인증 기준에서도 2천 마리 이상 사육이 가능하지만 더 넓은 공간에서 닭들이 뛰어놀 수 있도록 1천300마리만 사육하고 있다. 또 하루에 900~1천개 가량 생산되는 계란은 당일 포장되어 백화점과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바로 배송을 하고 있어 다른 계란보다 신선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김영수 대표는 “동물복지인증을 받은 것은 소비자들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직접 생산해서 직접 판매까지 하기 때문에 생산한 계란에 대한 자부심은 크다”면서 “그만큼 소비자들이 믿고 사먹을 수 있는 계란을 생산하고 높은 가격에 판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 농장을 개방해 직접 와서 눈으로 보고 닭이 어떻게 사육되고 있고 계란이 생산되는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면서 “향후에는 주변의 부지에 블루베리 등을 심어 양계농가에서 체험도 하고 주변 농촌체험도 가능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영수 대표는 “싸고 좋은 제품을 찾지만 싸고 좋은 농산물은 그 어디에도 없다”면서 “유락농원에서는 물량위주의 계란보다는 품질위주의 계란을 생산하고 높은 가격일지라도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계란을 생산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좋은 계란을 생산해도 판로가 문제입니다”
김영수 유락농원 대표(양산시)
ⓒ (주)고성신문사

유락농원은 농장의 규모가 작고 사료공급 등도 자동화시설이 되어 있어 한 명의 인력으로도 전체 관리가 가능하다.
유락농원에서는 오전 6시에 첫 사료를 공급하고 이후 계란을 수거한다. 정오에는 사료와 영양제, 생균제 등을 공급하고 저녁에 한번 점등을 하면 하루의 일은 끝난다.
이처럼 많은 노동력이 필요치 않기 때문에 나이가 많은 사람들도 손쉽게 일을 할 수 있어 농장운영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유락농원처럼 작은 농장에서 좋은 계란을 생산하더라도 판매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신중하게 생각하고 양계산업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근래 들어 귀농귀촌을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중에 산란계 농장을 해보겠다고 하면 전적으로 말리고 싶습니다. 소규모로 좋은 계란을 생산하더라도 물량이 적기 때문에 백화점 등에 물량을 납품하기가 어렵고 오로지 직거래에 판매를 의존해야 하지만 현재 유통업에 종사를 하고 있는 저도 지금도 더 많은 계란을 판매하라고 하면 어려움에 처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김 대표도 처음에는 백화점에 납품을 하기보다는 부산시 등 인근에 회원제로 계란을 판매하려고 했지만 네트워크 구축이 힘들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김 대표는 현재 농장을 부업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소득을 올릴 수 있지만 전업으로 생각하고 농장을 운영하려고 하면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한다. 
“지금 상태에서 더 많은 소득을 올리기 위해 닭을 많이 사육한다면 분명히 공급이 많아지면서 가격은 자연스레 내려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더 이상 마리수를 늘리지 않을 것입니다. 앞으로는 보다 더 좋은 계란을 생산해 지금의 브랜드를 더욱 가치 있게 만들어 가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김 대표는 굳이 양계를 시작하거나 사육방식을 변경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동물복지형태의 방사방식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그는 “양계를 한다고 한다면 케이지보다는 방사 방식의 사육을 권하고 싶다”면서 “소비자들은 해가 거듭될수록 좋은 제품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계란을 생산하고 판로에도 확신이 선다면 시도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황영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16년 09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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