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싣는 순서
① 고성군 농어촌체험마을 변화가 필요하다
② 우수 농어촌체험마을에서 대안을 찾다
③ 전국 최고의 농어촌체험마을을 향한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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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시 대포마을에서 체험객들이 배를 타고 낚시좌대로 이동해 낚시를 즐기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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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천시 대포어촌체험마을
전어마을로도 유명한 사천시 대포어촌체험마을은 시원한 갯바람이 남동쪽에서 바다내음을 풍기며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마을 앞바다에는 들물 때는 잠겼다가 썰물 때 수면위로 나타나는 ‘한여’라는 큰 여가 있어 한때는 마을이름도 ‘한여’로 불리다가 근래에 대포로 변경됐다.
모세의 기적처럼 썰물 때는 한여와 육지가 연결되어 있어 걸어서 여까지 닿을 수 있으며, 한여에는 낙지, 대하, 바지락, 굴, 쏙 등이 생산되면서 마을의 보물이라 여겨지고 있다.대포마을은 2007년 어촌체험관광마을로 지정되어 해상황토펜션(돔하우스)과 갯벌체험을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사천시의 대표 어촌체험마을로서 각광 받고 있다.
특히 자연과 함께 살아 숨 쉬는 바다위의 낙원으로 불리는 해상황토펜션에는 낚시객들과 휴양을 즐기려는 가족단위 체험객의 파라다이스로 여겨진다.
총 6개의 방으로 구성된 해상황토펜션은 소라방, 전복방, 해삼방, 꽃게방, 문어방, 미역방 등 방 마다 바다에서 생산되는 해산물의 이름을 갖고 있다.
내부에는 TV와 에어컨, 냉장고, 각종취사도구가 완비되어 있어 육지의 다른 곳과 견주어도 시설면에서는 뒤지지 않는다.
체험프로그램으로는 갯벌생태체험, 바지락체험 등이 진행되고 여름에는 마을 특산품인 전어축제를 열어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지난해 기준 대포어촌체험마을을 다녀간 방문객 수는 10만 여명에 달하고 있으며, 이중 1만2천여 명이 체험프로그램과 해상황토펜션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촌체험마을운영으로 발생된 수익은 모두 어촌계기금으로 모아 또 다시 체험마을시설확충에 재투자하면서 보다 다양한 즐길거리와 먹을거리 등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여기에다 마을에서 편의점과 횟집 등을 자체적으로 운영을 하면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개인사업자에게 시설을 대여하고 임대료를 받는다.
이러한 성과로 인해 대포어촌체험마을은 지난해 제10회 전국 어촌체험마을 전진대회에서 우수체험마을로 선정되어 사업비를 지원받는 등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당시 대포어촌체험마을은 현대화된 시설 확보와 우수 프로그램 개발 실적이 높은 평가를 받아 우수마을에 선정되는 쾌거를 거뒀다.
염홍덕 임시사무장은 “어촌체험마을을 하면서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마을이 홍보가 되고 해마다 많은 인원이 체험이나 해상황토펜션을 이용하기 위해 찾고 있다”면서 “한 번 마을을 체험하고 다녀간 사람들은 만족감을 드러내며 해마다 마을을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
# 전어축제로 연간 10만 명 찾아
대포어촌체험마을은 체험뿐만 아니라 마을의 대표적인 수산물인 전어를 활용해 7~9월에 전어축제를 열어 홍보 및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삼천포팔포상가번영회 주체로 열리는 전어축제는 삼천포항의 전어의 우수성을 알리면서 시민과 하나 되는 축제의 장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축제는 전야제 행사로 식전행사는 길놀이, 사물놀이, 댄스공연 등이 있고 식후행사에는 불꽃놀이와 초대가수 공연이 이어진다.
축제기간 동안 대포마을을 찾는 사람들은 전어뿐만 아니라 마을에서 생산되는 각종 농수특산물을 구매해 마을주민들은 여기에서 많은 소득을 창출하고 덤으로 체험마을의 홍보까지 하고 있다.
염홍덕 임시사무장은 “해마다 많은 체험객들이 대포체험마을을 찾고 있지만 올해는 해상황토펜션만 운영을 하고 갯벌체험은 하지 않았다”면서 “갈수록 노령화가 되고 지난해까지 있던 사무장이 그만 두면서 올해는 조금 침체기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올해도 전어축제 등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대포마을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이를 통해 다시 대포어촌체험마을을 재정비해 갯벌체험프로그램 등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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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 물레방아떡마을에서 어린이 체험객들이 떡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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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레방아와 떡을 승화한 마을
물레방아떡마을로 알려진 함양군 안의면 안심마을에는 주민 대부분이 농사를 짓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조선말기 실학자이자 안의현감을 지냈던 연암 박지원 선생이 청나라 문물을 둘러보고 온 후 마을에 최초로 물레방아를 설치하고 가동했다. 마을주민들은 2005년 농촌전통테마마을로 지정되어 명칭을 정할 때 물레방아의 본고장임을 알리고 떡 만드는 체험을 널리 알리고자 ‘물레방아떡마을’이라고 지었다.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마을 주변 들판과 편안한 안식처가 되고 있는 마을 앞 솔숲, 기백산과 황석산 사이에서 흘러내리는 용추계곡, 그리고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간직한 마을사람들의 인심이 마을의 자랑거리다.
안심마을에서는 봄이면 산과 들에는 산나물이 지천이고, 여름이면 시원한 계곡에 풍덩 뛰어들어 물놀이를 하며 물고기를 잡을 수 있다.
가을이면 불타오르는 낙엽과 더불어 벼 타작, 밤 줍기 등 농사체험을 할 수 있으며, 겨울에는 쌀로 떡을 만들어보고 전래놀이와 전통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사시사철 체험거리가 가득하다.
체험객들은 연중 떡만들기를 비롯해 군충체험, 물레방아공원 산책, 솔밭체험, 부각만들기, 곡물공예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몸과 마음이 즐거워지고 생명의 신비로움과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추억을 만든다.
이와 함께 안심마을에는 용추폭포 등 절경이 많은 곳으로 용추사 일주문은 경남유형문화제 제54호로 지정되어 있고 일주문 옆에는 용추사를 창건한 각연스님 외의 여러 고승의 부도가 서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연암 박지원 선생이 우리나라 최초로 물레방아를 만든 것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한 연암물레방아공원에는 지름 10m, 폭 2m로 큰 물레방아를 볼 수 있다.이밖에도 솔숲과 심원정, 용추자연휴양림, 돌모리, 매산나소, 매바위 등 곳곳에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휴양시설과 볼거리가 많다.
# 농촌체험과 연계한 여주축제
함양 물레방아떡마을은 2005년 농촌전통테마마을로 지정되면서부터 준비기간을 거쳐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농촌체험마을로 운영해왔다.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매년 개최하고 있는 여주 축제로 인해 마을을 찾은 사람만 지난해 2만여 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 중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한 이용객 수는 6천여 명에 이르고 4천300여만 원의 순수익을 올렸다.
여기에다 마을에서 생산되는 우렁이쌀, 꿀, 사과, 산양삼 등 기타 잡곡까지 판매해 주민들이 벌어들인 수익까지 합치면 그 금액은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민들은 “농산물을 구매한 고객들이 직거래를 통해 다시 주문을 하고 있어 농가소득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심마을에서는 특산물인 여주를 기업과 연계해 제품을 만들고 판매하고 있으며, 여주 생산지의 특색을 살려 매년 축제를 열고 있다.
지난해에는 8월 1일부터 5일간 ‘가족과 연인이 함께하는 시골추억 만들기’를 주제로 여주축제를 열었으며, 가족과 여주따기 체험, 은어잡기체험, 여주요리 만들기, 여주떡 만들기 등 20여개의 체험과 먹거리 장터, 농산물판매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올해도 여주축제를 개최할 예정으로 지난해와는 달리 축제기간을 5일에서 3일로 단축하고 체험거리를 보다 더 다양하게 개발해 짧은 기간 동안 더욱 풍성한 축제가 되도록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김은정 사무장은 “체험마을운영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도 있지만 여주축제로 벌어들인 수익이 더 많고 축제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기 때문에 홍보효과도 엄청나다”면서 “올해도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역주민들과 외지인들이 다함께 어울려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되도록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체험마을의 경우 부족한 시설을 확장하고자 현재 우리밀가공체험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라면서 “보다 많은 농촌체험프로그램과 더욱 친절한 서비스로 전국에서도 으뜸가는 농촌체험마을로 조성하는데 앞장 설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농촌체험마을 성공여부는 주민의지에 달렸다”
김은정함양물레방아떡마을 사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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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체험마을의 성공여부는 지역여건 등을 떠나 마을주민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하느냐에 따라서 결정된다고 생각됩니다.”
농어촌체험마을이 지정되면서부터 10여 년을 사무장 업무를 맡아 오고 있는 김은정 사무장은 농어촌체험마을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사무장이나 마을운영위원장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마을주민들의 참여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물레방아떡마을이 지금처럼 활성화되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시행초기에 마을주민들 간에 의견이 맞지 않아 농촌체험마을운영 자체가 힘들었고 체험장도 지금까지 3차례나 이전을 거듭하면서 사업비도 부족해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침체되어가는 마을을 다시 살려보고자 마을주민들이 힘을 모아 잘못된 부분은 개선을 하고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가짐을 다잡고 농촌체험마을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면서 지금에 이르게 됐다.
“한때는 마을주민들의 의견이 맞지 않아 농촌체험마을자체가 운영이 되지 않을 실정에 이르기도 했습니다. 다시 시작하자는 마을주민들의 마음이 모이면서 부족한 사업비를 충당하기 위해 가구당 5만 원씩 출자를 하고 마을기금을 빌려 체험장을 건립했습니다.”
“마을주민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체험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를 하면서 마을을 찾는 이용객들은 주민들의 친절함에 반해 다시 찾거나 입소문으로 다른 사람들도 찾아오고 있습니다.”
체험마을이 활성화되면서 자연스럽게 임원진이 구성이 되고 월 2~4회에 거쳐 회의를 통해 결정된 사항에 대해서 예전처럼 반대하는 주민이 없어 원활하게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지금은 농촌체험마을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체험장을 건립하면서 사용한 마을기금을 충당하고 일부는 마을주민들의 단체여행경비로, 일부는 어버이날이나 각종 행사 때 선물로 지급하고 있다.
지금처럼 물레방아떡마을이 농촌체험마을로써 활성화되기까지는 주민들의 노력도 있지만 사무장의 역할도 컸다.
최저임금의 기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임금을 받으면서도 마땅히 쉬는 날도 없이 체험마을을 위해 일해야 하는 농촌체험마을의 사무장. 김 사무장은 돈을 벌기위해 농촌체험마을 사무장을 하려고 하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사무장을 맡아오면서 돈도 돈이지만 막대한 업무량 때문에 그만 두고 싶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마을주민들이 ‘고생한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와 마을 어르신들이 먼저 나서 체험장 운영을 도와주는 것에 힘을 얻곤 합니다. 지금은 이 곳이 내 집이라 생각하고 내 집의 일을 한다는 생각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김은정 사무장은 “지난해 마을을 찾은 체험객은 6천 명 정도지만 메주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가로 진행하게 되면 앞으로 이용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역을 특색을 살려 추진해오고 있는 여주축제도 올해는 홍보판매 시식행사뿐만 아니라 마당극 등 다양한 행사프로그램을 마련해 추진해 지역민과 마을을 찾는 사람들의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본 취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비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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