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학교 우레탄 트랙 ‘납 범벅’

이번 조사는 지난 3월부터 이번달 중순까지 경남도교육청이 진행한 학교 운동장 우레탄 트랙 유해성 전수조사로, 유해물질 기준치는 2011년 제정된 한국산업표준(KS)에 따른 것이다.

우레탄 트랙이 설치된 도내 초·중·고등학교 192곳 중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10개교를 제외하고 182개교의 조사 결과 납, 카드뮴, 크롬 등 유해중금속이 발견된 학교가 123곳으로 드러났다. 

고성군내에서는 고성초등학교와 동광초, 영천중, 대성초, 거류초, 대흥초, 삼산초, 영오초 등 8개 초등학교와 소가야중학교, 영천중 등 2개 중학교, 고성고등학교, 경남항공고등학교 등 고등학교 2개교 등 총 12개교를 대상으로 전수조사가 진행된 가운데 중 8개교에서 납 성분이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 

이들 중 가장 많은 납 성분이 검출된 학교는 2천580㎎/㎏이 검출된 영천중학교로, 기준치인 90㎎/㎏을 28배 웃돌았다. 대성초등학교는 2천440㎎/㎏, 거류초등학교가 2천300㎎/㎏, 고성고등학교가 2천㎎/㎏으로 납이 2천㎎/㎏ 이상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흥초등학교가 대흥초등학교가 1천780㎎/㎏, 경남항공고등학교가 1천237㎎/㎏로 뒤를 이었으며, 삼산초등학교는 960㎎/㎏, 영오초등학교는 650㎎/㎏로 검출이 확인된 학교들 중에서는 비교적 낮은 수치이나, 기준치보다 7배 이상 높다. 

이에 따라 고성교육지원청은 중금속이 검출된 학교에 대해 트랙 출입금지 조치를 내리고, 철거 및 재시공 절차를 시작했다.고성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고성군내 학교들에 우레탄 트랙 시공 당시에는 납 등의 중금속 성분들이 검출되지 않았으나 노후화와 함께 환경적 요인 때문에 납이 검출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현재는 학생들의 접촉이 불가능하도록 테이프를 둘러치는 등 각 학교에 안전제한 조치 및 교육을 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납이 검출된 우레탄 포장은 모두 철거한 후 각 학교별로 운영위원회 및 학부모회 등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친환경 우레탄이나 마사토, 잔디 등의 재료로 재시공하게 된다. 도교육청은 이번 전수조사 결과와 실측 자료, 교체 유형 등이 집계되는대로 개보수 예산에 대해 협의하고 교체를 시작할 예정이다.

학교 우레탄 트랙의 중금속 성분 검출에 대해 환경부는 “우레탄 트랙을 빨리 굳게 하려고 시공 중에 납을 추가했거나 안료 중에 중금속이 함유돼있어 이번 납 검출의 결과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우레탄 트랙 재시공 시 조달청 친환경 제품 사용을 의무화하고, 설치 후에는 2차례의 유해성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우레탄 철거비용은 학교당 평균 4천~5천만 원씩 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