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싣는 순서
① 고성, 전지훈련 명소로 급부상
② 최고의 전지훈련지로 각광받는 남해군
③ 창녕군 부곡온천과 연계한 스포츠마케팅
④ 해외에서도 찾는 전지훈련지 서귀포시
⑤ 최고의 전지훈련지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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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종합운동장도 사계절 천연잔디를 심어 전지훈련과 각종 대회 장소로 활용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
ⓒ (주)고성신문사 |
| 고성군이 스포츠 전지훈련의 메카로 거듭나기 위해 각종 대회와 스포츠전지훈련팀 유치를 위해 다른 지자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체육시설과 숙박, 음식점 등 스포츠인프라가 다른 지역과 비교해 우수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앞서 소개한 남해군이나 창녕군, 서귀포시 등 전국적으로 스포츠전지훈련지로 명성이 알려진 곳은 저마다 다른 지자체에 비해 특별히 우수한 장점을 하나씩 갖고 있어 해마다 수만 명에 이르는 전지훈련팀이 찾고 있다.
이에 비해 고성군은 불과 3년 전 스포츠파크와 역도경기장, 고성군국민체육센터 등이 조성되면서 전지훈련팀 유치에 나섰고 연간 5천명의 전지훈련팀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체육시설에서는 더 이상 많은 팀을 유치하기에 한계가 있다.
또 재정자립도가 낮은 고성군이 체육시설을 확충하려면 예산이 뒷받침돼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고성군에서는 기존의 시설을 활용해 중·고등학교 위주의 전지훈련팀 유치에서 벗어나 프로나 실업팀, 대학팀을 유치해 돈이 되는 스포츠산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이도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고성군을 찾는 전지훈련팀의 경우 축구종목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프로나 실업팀은 대부분 천연잔디구장이 있는 곳을 선호하고 있어 고성군종합운동장을 제외하면 천연잔디구장이 없는 고성군이 이들을 유치할 확률은 희박하다.
더군다나 고성군종합운동장조차도 군민체육대회나 고성군의 큰 행사가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활용이 되지 않고 있다. 고성군이 스포츠산업을 중점사업으로 추진해 나가기 위해서는 앞으로 체육시설과 숙박시설 확충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될 것이다. 또한 시설확충에 소요되는 예산과 건립 이후 체육시설의 활용방안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하고 다른 지자체와의 경쟁에서도 스포츠대회나 전지훈련팀을 유치할 수 있는 장기적인 전략이 수립돼야 할 것이다.
#체육시설과 연계한 숙박시설 확충 시급
고성군이 전지훈련의 명소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체육시설의 확충도 중요하지만 이와 함께 충분한 숙박시설도 마련돼야 한다. 지자체마다 전지훈련팀을 유치에 열을 올리는 것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성도 동계에는 전지훈련팀으로 인해 숙박업소는 물론 음식점, PC방, 목욕탕 등의 영업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하지만 고성군의 경우 각종 대회나 전지훈련팀 유치로 많은 인원이 고성을 찾을 경우 선수단이나 가족들은 고성에 숙박할 곳이 없어 인근 통영이나 사천에 숙소를 마련하기도 한다.
이들이 다른 시에서 숙소를 잡게 되면 고성군이 전지훈련팀이나 대회를 유치해놓고도 인근 시의 지역경제만 살려주는 꼴이 되고 만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군수가 지난해 민자 유치를 통해 호텔 2개소를 건립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지만 아직까지도 이에 대한 기본적인 계획조차 나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고성군이 스포츠전지훈련의 메카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우선 다른 지역과 비교해 손색이 없을 정도로 충분한 숙박시설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또한 축구장도 현재 스포츠파크의 인조잔디구장 4면이 있기는 하지만 전국대회유치에는 시설이 적합하지 않다. 군은 올해 무학기 전국축구대회를 치르기 위해 축구장 펜스나 단상, 좌석 등 시설 보완작업을 추진하는 등 시설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프로나 실업의 전지훈련팀 유치나 전국규모의 대회 유치를 위해서는 천연잔디구장 2면 확보가 시급하지만 현재 고성군의 재정여건 상 당장 조성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고성군통합축구협회 관계자는 “축구종목의 전국대회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사계절 천연잔디구장 2면이 필수적으로 조성돼 있어야 한다”면서 “고성의 경우 경남축구협회 등과도 긴밀한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있어 각종 대회를 유치할 수는 있지만 경기장 시설이 뒷받침 되지 않아 대회유치가 힘들다”고 말했다.
또한 “고성군 재정상 당장 사계절 천연잔디구장 2면을 조성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우선 고성군종합운동장에 사계절 천연잔디를 심고 시설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천연잔디구장이 1면이라도 있으면 대회나 전지훈련팀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전지훈련팀의 군민의식 변화 필요
고성군에 따르면 지난해 축구, 태권도, 역도, 배드민턴, 육상, 세팍타크로, 요트 등 7종목 267개팀 5천여 명이 고성을 찾아 전지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고성읍 시가지가 선수들로 북적거리고 숙박업소, 음식점 등의 이용으로 지역경제활성화에 한몫 했다.
하지만 다른 지역도 스포츠 전지훈련팀 유치를 위해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후발주자로 나선 고성군은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남해군은 사계절 천연잔디재배기술을 확보함으로써 좋은 품질의 천연잔디구장에서 훈련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또한 창녕군은 부곡온천과 연계해 선수들이 훈련 후 온천에서 쌓인 피로를 풀면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 전지훈련팀 유치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서귀포시도 전국 최고의 재활프로그램 운영 등의 장점을 살려 전지훈련팀 유치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전지훈련지로 명성이 알려진 다른 지자체에 비해 고성군은 특별히 내세울 수 있는 특징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위 지자체에서는 음식점의 서비스 질이 떨어진다는 것을 문제점으로 꼽고 있다. 때문에 고성군의 음식점에서 고성군체육회나 종목별 가맹단체 등과 연계해 전지훈련팀을 자신의 음식점으로 유치할 수 있도록 홍보하고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전지훈련팀 유치에 있어 고성군만의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지훈련팀의 경우 숙박시설이나 음식점을 이용해보고 입소문을 통해 어느 곳이 좋다는 것을 판단하기 때문에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영업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숙박업소, 음식점 등 전지훈련팀이 이용하는 시설의 영업주들이 조금만 생각을 변화시킨다면 고성군은 체육시설을 떠나 인심 좋고 정이 많은 지역으로 널리 알려져 전지훈련팀으로 시가지가 북적거릴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스포츠 전지훈련팀 유치를 위해 행정의 장기적인 전략뿐만 아니라 군민이 힘을 모아 고성만의 특색 있는 전지훈련지로 만들어가야 한다.
고성군이 중점적으로 전지훈련팀을 유치하는 종목이 축구인 것을 감안하면 한겨울에도 눈이 거의 내리지 않는 따뜻한 기후와 풍부한 일조량, 바람이 많이 불지 않아 기후조건만큼은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또한 교통여건도 전국적으로 전지훈련지로 명성이 자자한 남해군에 비해 상당히 좋은 편에 속하고 있다. 이러한 장점들만 놓고 본다면 고성군도 스포츠전지훈련의 메카로서의 손색이 없다.
고성군은 앞으로 장기적으로 체계적인 스포츠산업 전략을 수립해 고성의 미래 먹을거리산업으로 발전 시켜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인터뷰]
“전지훈련 팀 유치는 유대 관계가 가장 중요합니다”
백찬문 고성군통합축구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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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고성신문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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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많은 전지훈련 팀이 지속적으로 고성을 찾는 것은 교통조건이 편리하고 최적의 기후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한 번 고성을 찾은 전지훈련 팀과의 끈끈한 유대 관계를 맺어 다시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백찬문 고성군통합축구협회장은 지자체에서 전지훈련 팀 유치를 위해 아무리 좋은 체육시설과 숙박시설, 음식점 등 스포츠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전지훈련 팀을 오로지 돈을 버는 대상으로만 생각하고 바가지요금을 받거나 서비스가 좋지 못하다면 다시는 오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는 “고성군의 가장 큰 장점은 정이 많다는 점이라면서 고성군청 정상호 스포츠마케팅담당은 고성을 찾는 전지훈련 팀과 친분관계를 쌓고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면서 다음 시즌에도 고성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등 전지훈련 팀 유치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정상호 스포츠마케팅담당이 전지훈련 팀 유치에 많은 역할을 하고 있지만 고성을 찾는 전지훈련 팀의 대부분이 축구종목이다 보니 사실 백찬문 회장의 역할도 한몫을 하고 있다.
백 회장은 축구전지훈련 팀이 훈련을 할 때 수시로 격려방문도 하고 이들을 위해 사비를 털어 식사를 제공하는 한편 고성에서 생산되는 농수축산물도 제공해 전지훈련 팀에게는 환영받는 인사로 손꼽히기도 한다.
이들처럼 남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전지훈련 팀 유치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전지훈련 팀이 지속적으로 고성을 찾는지도 모른다.
고성이 전지훈련의 명소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체육시설이나 숙박시설 등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체육인재를 육성해 이들이 향후 고성을 알리고 지도자가 됐을 때 전지훈련을 위해 고성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에 하나다.
백 회장은 “전지훈련 팀 유치를 위해서는 시설이나 기본적인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축구인재를 육성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고성에 중학교 축구팀을 창설해 고성 출신의 축구선수가 프로나 국가대표가 될 수 있도록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고성에는 현재 철성고등학교 축구팀이 있기는 하지만 고성 출신의 선수가 한 명 밖에 없어 지역민들로부터 관심이 저조하다는 문제가 있다”면서 “축구에 소질이 있는 아이들이 고성에서 축구를 계속할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찬문 회장은 “고성이 전지훈련의 명소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몇몇 사람들만 노력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성체육인들과 군민 모두가 힘을 모아 전지훈련 팀을 유치하고 이들과 유대 관계를 형성해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고성을 찾을 수 있도록 만들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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