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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하기 전 아버지 정성균 준위가 아들 정종찬(왼쪽) 병장의 군 생활을 격려하기 위해 면회를 와 단란한 한 때를 보내던 모습 |
ⓒ (주)고성신문사 |
| 투병 중인 아버지를 위해 그야말로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한 아들이 있다. 그 주인공은 육군 39사단 고성대대에서 운전병으로 복무하고 있는 정찬 병장.
정종찬 병장의 부친이자 헬기 조종사인 정성균 준위는 골수형성이상증후군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다. 정 병장은 아버지의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조혈모세포(골수)이식이라는 사실에 망설임 없이 골수이식을 결심했다.
골수형성이상증후군은 골수 내의 비정상적 세포들로 인해 말초 혈액에서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등이 감소하게 되는 매우 위험한 병이다. 흔히 골수이식으로 부르는 조혈모세포 이식은 뼈 속의 세포를 채취해야 하기 때문에 과정이 까다롭고, 상상 이상의 고통을 동반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결정이다.
정종찬 병장은 지난 2월 24일, 3월 21일 두 차례에 걸쳐 골수검사를 진행한 결과 다행히 조혈모세포 반일치 판단을 받았다. 이후 촉진인자 주사를 투여받고 지난달 초 아버지 정성균 준위에게 조혈모세포를 이식했다.
정종찬 병장은 “사랑하는 아버지의 병환 소식을 듣고 아버지를 살리고 싶은 마음에 망설일 틈이 없었다”면서, “자식으로서 너무도 당연한 일을 했을 뿐 칭찬받을 일이 아니다”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현재 정종찬 병장은 건강한 상태로 업무에 복귀했으며, 5월 중순 전역을 앞두고 말년 휴가 중이다. 이번 조혈모세포 이식이 화제가 되면서 정 병장 소속 부대에서는 휴가 1일을 늘려주는 포상을 제공했다.
정종찬 병장의 부친 정성균 준위는 “아들이 몸 건강히 군복무를 하는 것도 자랑스러운데, 아버지가 아프다는 말에 선뜻 무섭고 고통스러웠을 이식을 결정한 아들이 고맙고, 이번 치료 과정을 통해 다시 한 번 부자간은 물론 가족 전체의 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아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정종찬 병장은 원래부터 활발하고 낙천적인 성격이기도 했지만 이번 아버지의 조혈모세포 이식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변의 격려를 받고 더욱 활기차고 적극적으로 마지막 군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병장의 소속부대 대대장인 이두진 중령은 “젊은 군인들의 나약한 모습을 뉴스를 통해 종종 봐왔던 상황에서 이번 정 병장의 선택은 용사들은 물론 고성군민과 나아가 국민들에게 귀감이 되는 사례였으며 훌륭한 선택이었다”고 말하고, “정종찬 병장의 자랑스럽고 용기있는 선택에 다른 용사들도 더욱 가족들의 소중함을 깨닫고 군 생활에 힘을 얻기 바란다”며 정종찬 병장을 격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