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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곧 ‘나’


황진실(본지논설위원) 기자 / 입력 : 2006년 09월 01일
ⓒ 고성신문

‘너 자신을 알라’


 


자신과 자기 근거에 대한 물음을 철학의 주제로 삼은 형이상학의 시조 소크라

스가 우리들에게 던진 질문이다.


 


과연 개개인은 이 물음에 어떻게 대답할까?


 


만약 영국 소설가 스티븐슨이 쓴 괴기소설의 주인공이 이 물음에 양심껏 대답한다면 아마 이렇게 답하리라 추측된다.


 


“나는 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를 불쌍히 여기는 자비심 많은 사람이기도 하고 때로는 악성을 지닌 추악한 사람이기도 하다”고 말이다.


 


그 주인공을 두고 남들이 평가한다면 서로 다르게 평할 것이다. 의사 지킬박사로서의 활동만 봐온 사람들이라면 그를 자비롭고 선한 사람이라 평 할 것이고, 하이드로서의 못되고 악한 짓만 하는 모습을 봐 왔던 사람들이라면 그를 악인이라 평할 것이다.


 


지킬박사로서의 선인이 진정한 자신일까 아니면 하이드로서의 악인이 진정한 자신일까?  아니다 진정한 자신은 겉에 나타나는 모습이 아니라 내면에 자리하고 있는 의식 즉 두 마음이다.


 


소설에서는 이 같은 인간의 내면에 잠재하는 이중성이 처음엔 약물에 의해 분리되지만, 결국엔 악이 선을 이겨 약 없이도 악인 하이드로 변화된다고 쓰고 있다.


 


하지만 현실세계에서는 약물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사람이면 누구나 경계에 따라 이중성이 표출된다.


 


얼마 전 5.31선거 때 경남의 모 군 군수로 출마해 당선된 사람이 어떤 기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하여 구속되었다는 안타까운 보도가 우리와 같은 민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도 군수에 출마 했을 적엔 오직 군민을 위해 한 몸 받치리라 다짐했을 것이고 정말 순수하고 열정적 마음을 가졌을 것이다. 그런 그에게서도 경계에 따라 그와 같은 나쁜 마음이 생겨났던 것이다.


 


그 군수라면 과연 소크라테스의 물음에 어떻게 대답하게 될까?


 


국민의 재산과 생명 지키는 일을 천직으로 여기던 군 간부가 부하로부터 진급 명목으로 돈을 챙기다 적발되는 경우와 국회의원에 출마했을 땐 오직 국민의 정직한 종이 되리라 했던 사람이 당선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이기적 존재로 바뀌는 일부 정치인들의 경우도 위 군수와 전혀 다를 바 없다.


 


인간의 모순된 의식구조상 언제나 변함없는 마음을 지니기란 거의 불가능하므로 언제나 한결같은 자신을 만나기란 사실상 어렵다.


 


불교에서는 인간 내면의 신성 즉 불성을 깨달으면 언제나 변치 않는 자신의 마음을 찾을 수도 또 그 자리에 들 수 있다고 가르치지만, 그 역시 수 억겁의 윤회를 거듭해야만 가능한 일이라 그리 쉽지 않다.


 


그렇다면 국민의 녹을 먹는 공복들은 어떻게 해야 처음 먹었던 봉사와 헌신의 마음을 끝까지 지킬 수 있을까?


 


아래와 같은 질문을 임기 끝나는 날까지 아침저녁으로 자문하길 필자는 권한다.


 


아침엔, ‘너 자신을 알라!   저녁엔, ‘너 자신을 알았더냐?

황진실(본지논설위원) 기자 / 입력 : 2006년 09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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