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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조 (사)한국연예예술인총연합회 고성지회 지회장 |
ⓒ (주)고성신문사 |
| 원래 클래식음악을 전공했다. 클라리넷을 연주하던 청년은 이제 고성군의 문화예술을 책임지고 이끌어야 하는 ‘사단법인 한국연예예술인총연합회 고성지회’ 지회장이 됐다.
얼핏 클래식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연예예술인’이라는 이름이 어색하다 싶다. 그러다 다시 생각해보면 굳이 클래식과 대중문화를 구분할 필요가 있나 싶다. 어차피 대중들이 즐기는 문화인 것은 마찬가지이지 않은가.
“요즘 자기계발 혹은 취미 중 하나로 악기, 음악을 택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예술이라는 게 여기서 출발하는 거지요. 개인의 관심을 모아 지역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 그게 우리 연합회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한국연예예술인총연합회 고성지회장을 맡아 앞으로 4년간 이끌 심영조 지회장은 전국 연예예술인협회에서도 가장 젊은 축에 속한다. 어찌 보면 나이가 젊으니 트렌드를 읽어내는 감각도 젊을 것이다. 그러니 심 지회장의 취임에 군민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 아닐까.
심영조 지회장은 사무국장으로 예총의 살림을 돌보기 시작해 9년동안 부지부장, 악단장 등등 다양한 직책을 거쳤다. 직책이라기보다 스스로가 즐거워서 하는 일이었다. 보헤미안음악회를 꾸려 30회 이상 자선공연을 하기도 했고, 공룡가요제와 청소년TOP밴드를 기획하기도 했다.
특히 청소년TOP밴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도됐다. 창원시에서 벤치마킹까지 할 정도였다. 군 제대 이후 잠시 몸담았던 연예기획사에서의 경험이 큰 자산이었다.
“고성군의 연예예술인들은 창작활동의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연협에 지원되는 예산이 도에서 제일 적기 때문입니다. 또 문화예술에 대한 군의 관여가 많아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도 이유 중 하나입니다.”
심영조 지회장이 생각하는 당면 과제가 바로 이것이다. 고성군내에서 개최되는 문화행사야 없지는 않지만 행정에서 주관하다 보니 문화예술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게 심 지회장의 생각이다.
그는 공룡엑스포 등 지역에서 개최되는 규모있는 행사와 축제를 연계하는 것, 축제의 콘텐츠화와 지자체의 홍보는 곧 문화예술의 발전을 가져오고, 그를 통해 관객이 유입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까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 심 지회장의 계산이다.
“문화예술도 트렌드를 읽어야 합니다. 작은 행사를 여러 번 해서 예산을 나눠 쓸 것이 아니라 차라리 횟수를 줄이고, 정말 군민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 군민이 진심으로 즐길 수 있는 행사를 위해 과감하게 예산을 투자해야 합니다.”
다행스러운 점은, 최근 들어 고성군에서도 이런 문화예술의 트렌드 변화를 감지하고 그의 생각에 공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지난해까지는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고성지회를 통해 예산을 신청하고 받을 수 있었지만 올해 들어 위원회에서 연합회로 승격되면서 문화예술진흥청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조례가 만들어졌다.
심영조 지회장의 본업은 건축업이다. 건물을 지어올리자면 제일 아래, 흙부터 단단히 다져야 한다. 문화예술도 마찬가지다. 고성군 전체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서는 토대를 다져야 한다. 그가 생각하는 토대는 고성군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지역의 문화예술 콘텐츠를 개발하고, 제각기 흩어진 군내 대중문화예술단체를 일원화하는 것이다.
심 지회장은 우선 그의 손에서 출발한 청소년TOP밴드를 공모사업으로 추진해볼 생각이다. 또한 청소년트로트가요제도 개최하려 한다. 새로운 시작을 앞둔 시점이다. 그러나 문제는 예산이다.
“건물과 도로에 투자하는 것도 분명 중요합니다. 하지만 문화예술에 대한 투자도 아껴서는 안 되지요. 군내 몇 천명의 청소년을 위해 몇 천만 원 쓰는 게 아깝습니까? 의식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문화예술은 돈 낭비가 아닌, 군민들을 함께 호흡하게 하고 서로 어우러지게 하는 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