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전국에 강한 바람과 함께 폭우가 쏟아지면서 경남 곳곳에서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다.
창원기상대는 3일 오전 2시를 기해 경남 전역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됐으며, 6시 20분을 기해 고성을 포함한 창원, 진주, 남해, 사천, 통영, 산청, 하동 등 도내 8개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고 밝혔다. 3일 오전 고성은 초속 20.6m의 강풍과 함께 일부 지역에서는 시간당 1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로 인한 피해도 잇따랐다. 대가면의 한 사찰에서는 요사채의 지붕 50㎡ 가량이 파손되고, 척정리 화암마을에서는 전신주 1개가 넘어지면서 주변 3가구가 정전됐다가 약 2시간 30분만에 복구되는 등 피해를 입었다.
고성읍 상문탕 옆 식당 담장도 강풍에 무너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2016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 행사장도 태풍급 강풍 피해를 입었다. 갑자기 불어닥친 강풍으로 공룡빵 판매 부스 등 행사장 내 천막 구조물들이 넘어지거나 날아가고, 장내에 설치된 공룡조형물이 쓰러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또한 공룡유등 3개가 강풍으로 인해 쓰러지면서 이 중 두 개는 골조가 뒤틀리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엑스포조직위 관계자는 피해를 입은 조형물과 부스 등은 현재 모두 복구가 완료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파손된 3개의 유등 중 하나는 복구가 끝났으나 두 개의 유등은 쯔궁등무유한공사 소속 전문가들이 수리하고 있는 상황이며, 골조가 뒤틀린 상태이기 때문에 약간의 시일을 요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엑스포조직위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강풍으로 피해를 입기는 했지만 인명피해나 엑스포 행사를 진행할 수 없을 정도의 피해가 아니어서 다행”이라며, “현재 수리 중인 공룡유등은 가능한 이번주 중 수리를 끝내고 다시 전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3일 강풍을 동반한 비로 경남 전역에서 가로수가 뽑히거나 부러지고 간판이 내려앉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거제 장평의 아파트 앞에서는 길이 4m, 높이 8m 규모의 도로 방음벽이 파손됐고, 옥포2동 주민자치센터 인근에서는 길이 4m, 높이 5m 크기의 행정게시대가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넘어졌다.
또한 통영 용남면과 남해군 이동면 등에서는 부추, 호박, 고추 등을 재배하는 비닐하우스 12동의 비닐이 날아가거나 철골이 휘어졌으며, 김해공항에서는 항공기가 무더기로 결항돼 이용객들이 발이 묶이는 등 기상악화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