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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땀방울로 일군 건강한 방울토마토

고성읍방울토마토공선출하회 김일규 회장의 방울토마토 농장을 찾아서
최민화 기자 / 입력 : 2016년 04월 15일
율천작목반으로 출발, 10여 년 전 공선출하회 구성
농림축산식품부 GAP 인증 친환경 방울토마토 재배

고성읍방울토마토 공선출하회 회원들이 방울토마토를 선별하고 있다.
ⓒ (주)고성신문사
김일규 회장이 싱싱한 고성방울토마토를 자랑하고 있다.
ⓒ (주)고성신문사

토마토는 과일로 치기에는 충분히 달지 않아서 채소다. 토마토의 평균 당도는 3~5 브릭스다. 그런데 고성읍방울토마토공선출하회에서 생산하는 방울토마토의 당도는 평균 9~10 브릭스 정도 된다. 수박의 평균 당도가 13쯤 된다니, 공선출하회 출신 공룡나라 방울토마토는 과일이라 해도 되겠다.
“40여년 전 율천작목반에서 출발한 우리 고성읍방울토마토공선출하회는 대평리, 죽계리 일원의 17농가가 참여해, 10여 년째 함께 방울토마토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김일규 회장이 이끄는 출하회의 한 해 수입은 어림잡아 15억 원. 그럼 한 농가당 1억이 조금 못되게 돌아가니 언뜻 월급쟁이 회사원보다 낫지 않나, 싶다. 그러나 생산비가 높아지고, 온갖 FTA 들이 체결되면서 방울토마토도 그 역풍을 피하지 못했다. 총 수입 15억 원 중 절반 이상은 생산비로 들어가는 셈이다.
“최근 몇 년간은 자재값 100% 오르는 것은 일도 아닙니다. 그러니 우리 같은 농가 작목반들은 생산성 향상은 물론 품질 개선, 판로 개척에 최선을 다해야만 경쟁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그래서 김일규 회장과 출하회원들은 지난 10여년 간 판로 개척을 위해 발로 뛰는 것은 예사였다. 그런 노력과 열정이 통했는지 이제 4개의 유통회사와 계약해 공룡나라방울토마토 이름을 달고 전국에 팔려나간다. 
“언젠가 한 대형마트에서 거래를 제안해온 적이 있습니다. 거래하지 않겠다고 했어요. 큰 유통회사와 거래하게 되면 당장 판로 확보는 될지 몰라도 나중에 대기업의 횡포에 휘둘릴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작지만 알찬 유통기업과 거래하는 게 지역을 살리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흙을 일구고 사는 농사꾼의 자존심이요, 자부심이고 긍지다. 꼿꼿한 자존심만큼이나 꼼꼼한 재배일지는 고성읍방울토마토공선출하회에서 생산하는 방울토마토에 농림축산식품부의 GAP(우수관리인증) 마크를 선물했다. GAP 인증까지는 김일규 회장과 회원들이 매일매일 기록한 재배일지를 경남과학기술대학교산학협력단장이 검열을 거쳐야 했다. 다시 말하자면, 친환경으로 인증받지 못하면 절대 받을 수 없는 소중한 마크다.
“저라고 왜 도시생활을 안 하고 싶었겠습니까. 젊을 적에는 객지로 나가려고도 했지요, 하지만 이제 기반이 잡히면서 땅에서 얻는 기쁨이 뭔지를 알았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농사가 천직이에요.”
김일규 회장은 1982년 군 전역 후 그해 8월부터 농사를 지었다. 하지만 아무 것도 모르는 상황에서의 농사는 좌절을 가져다 안겼다. 피 끓는 청춘이기도 했으니 도시생활을 꿈꾸며 농사일을 접으려고도 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농사도 지식이 필요하다 싶었단다.
혼자서 연구도 참 많이 했다. 고성을 찬찬히 살펴보니 일조량이 탁월하고 토질도 비옥할뿐더러 온난한 기후와 솔솔 불어오는 해풍이 농사 짓기에는 최적의 조건이다 싶었다. 그날로 농사 관련 교육은 다 찾아다녔다.
큰 토마토를 재배하다가 방향을 틀어 5~6년 전쯤 방울토마토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학술적으로는 잘 몰라도 체득한 기술이 있으니 생산만큼은 자신있다.
토마토가 빨갛게 익을수록 의사 얼굴은 파랗게 질린다고 했다. 리코펜이 노화를 막고, 혈관 노폐물을 제거해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등등 혈관질환을 예방하고 비타민K가 골다공증을 막아주고, 전립선 질환도 예방하고, 다이어트에 피부미용 효과까지, 방울토마토 효능을 다 읊자면 고성신문 지면을 다 써도 모자랄 지경이다.
“우리 땅에서 자란 토마토가 값싼 수입과일에 밀리고 있어요. 그리고 전염병이 한 번 돌면 식당으로 유통되는 양이 절대적으로 많은 방울토마토는 치명타를 입습니다. 지역 농산물을 이용하는 것은 지역을 살리는 길이라는 것을 꼭 알아주셨으면 해요. 고성에서 생산되는 방울토마토, 많이 드시고 건강 지키세요.”
손끝은 갈라졌어도 마음만은 곧고 단단한 농사꾼들의 정직한 땀방울이 담긴 보석, 방울토마토는 오늘도 빨갛게 익어간다.
최민화 기자 / 입력 : 2016년 04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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