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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
신중호
이 넓은 품 속
오늘
좀 더 특별한
안식
지혜로운 마음은?
“지혜로운 사람의 마음은 초상집에 가 있고 어리석은 사람의 마음은 잔칫집에 가 있다”는 성경 구절이 새삼 가슴에 와 닿는다.
잔치집의 흥성스러운 분위기보다는 초상집의 슬픔과 추모의 마음이 더 생의 양약이 되는 것은 물론이다.
현생은 누구에게나 영원하지는 못하다. 이 세상은 잠시 머물다 가는 휴게실 같은 곳이다.
내가 정주에 온 동안에도 지인 몇 분이 세상을 떠나셨다. 지난달에는 마산의 서인숙 수필가가 세상을 떠나셨는데, 이번에 또 순천의 송수권 시인의 부음 소식을 들었다. 두 분 다 문인이시니, 생전에 생각하고 실천했던 삶의 기록이 오롯이 작품으로 남아 있으니, 그것으로 어느 정도 위안을 받을 수 있을까.
특히 송수권은 정지용, 서정주, 김영랑으로 이어지는 한국 전통 서정시의 계보를 완성했다는 고평을 받는 시인이니만큼 한국시문학사에 영원히 살아 있을 것이다.
서인숙 수필가도 마산 지역에서 가장 존경받는 원로문인 한 분으로 후배들이 많이 따랐다. 그의 품격 높은 삶의 자세는 특히 여성문인들에게는 지표가 되기도 했다.
생은 누구에게나 전투와 같다. 생존경쟁이라는 말이 우연히 생긴 게 아니다. 살아 있는 날 동안 참된 안식은 없다. 이 작품의 화자도 공원묘원에서 특별한 안식을 느꼈다고 하지 않는가.
나도 다음에 한국에 가면 부모님 묘소에 꼭 가서 생의 의미를 다시 반추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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