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천 고향의 강 조성사업이 올해 착공할 예정인 가운데 예산낭비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고성군은 고성읍과 고성들녘을 가로질러 흐르는 고성천이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아름다운 강으로 만들기 위한 고성천 고향의 강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군은 국토교통부의 지방하천정비 계획에 따라 총 사업비 180억 원(국비 60%, 도비 12%, 군비 28%)을 들여 고성읍 죽계리부터 무량리까지 4.8㎞ 구간에 걸쳐 호안정비와 교량 3개소 조성 등의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하지만 고성천 고향의 강 조성을 놓고 일부 군민들 사이에서는 180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과연 얼마만큼의 실효성을 거둘 수 있느냐는 의문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모 씨는 “이미 조성되어 있는 스포츠바이오로드도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 엉망인데 여기에다 또 고향의 강을 조성한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과연 고향의 강을 조성한 이후에 이곳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또 “고향의 강 조성사업은 예전 이명박 정권의 4대강 사업에서 파생된 사업으로 볼 수 있다”면서 “국비가 지원된다고 해서 무조건 사업을 추진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여기에는 국비와 도비뿐만 아니라 군비 50억 원 이상이 들어간다”면서 “고성천에 군민들의 혈세를 흘려보내지 말고 이 예산으로 다른 시급한 사업에 투자하는 방법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상준 의원은 “지역주민들의 숙원사업인 만큼 죽동마을에서 고성읍을 잇는 교량이 개설되는 것이 맞다”면서 “하지만 고성천의 호안은 지금도 잘 정비되어 있는 곳도 많은데 굳이 다시 예산을 들여 조성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고성천 고향의 강 조성사업에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보다 신중한 검토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찾을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군 관계자는 “당초 고향의 강 조성사업으로 재해 방지는 물론 주민들의 친수공간도 확보할 예정이었지만 중앙부처와 사업비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친수공간 조성예산은 삭감됐다”면서 “예산은 주로 교량 3개소 설치와 고성천의 제방을 높이는데 소요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고성천의 제방의 높이가 정부의 지침보다 낮아 무량리나 대평리는 집중호우 시 해마다 침수피해를 입고 있어 수해예방을 위해서라도 실시되어야 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군은 고성천 고향의 강 조성사업으로 지난해까지 실시설계용역 등 완료하고 이달 말부터 1차분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1차분 공사는 사업비 22억5천800만 원을 들여 죽동마을에 교량을 설치하고 대평교의 일부구간에 호안정비를 실시한다.
또한 토지보상협의도 병행해 추진하게 되며, 현재까지 60%의 보상을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