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날’에 운영되는 문화 프로그램으로 무료영화 상영만 이어지면서 그 의미가 퇴색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문화가 있는 날은 일반인이 보다 쉽게 문화공연을 즐기기 위해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로 지정돼있다. 그러나 군민 중 일부에서는 영화 상영과 고성오광대 공연 외에는 특별한 프로그램이 없는 점을 지적하며, 좀 더 다양한 문화공연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고성읍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문화가 있는 날이라고 해서 연극이나 음악회 등 고성에서 접하기 힘든 공연들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으나 막상 운영되는 것을 보면 무료영화 상영이 전부”라고 말하고, “이미 다른 지역의 극장에서 본 영화를 뒤늦게 다시 상영하거나 다른 문화공연에 비해 자주 접하게 되는 고성오광대 공연이 반복되는 등으로 인해 그다지 흥미가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군은 문화가 있는 날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연간 3천만원의 예산을 확보해두고 있다. 그러나 이 예산은 무료영화 상영에 모두 투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은 무료영화 1회 상영에 330만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이는 홍보비가 포함된 금액으로, 실제로는 300만원이 채 되지 않는 금액이다.
고성군 문화관광체육과 관계자는 “군비 외에 경남도에서 지원받는 도비가 6천300만원 가량 된다”며, “무료영화상영과 고성오광대 공연 외에도 도민예술단의 공연 등을 기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상반기에는 2016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 개최로 문화가 있는 날 프로그램은 당분간 중단되며, 하반기에 다시 운영될 계획이다. 때문에 프로그램의 연속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모씨는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공연이 고성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군민들의 문화향유에 대한 욕구는 높아지는데 행정은 그런 군민의 목소리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한다”고 지적했다.
군 관계자는 “영화 상영 외에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을 진행하려고 해도 영화와 중복되면서 관람객들이 분산되니 현실적으로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는 기회도 적어지고 관객동원이 쉽지 않다”며 “군민들이 원하는 수준의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찾아가는 문화 프로그램을 개발, 제공하는 등 더욱 효율적인 방법을 찾는 중”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