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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농업인들이 해외연수를 통해 중국 농업 현장을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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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중 FTA가 지난해 발효되면서 고성의 농민들은 중국의 농산물이 수입되면서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고성군농업인단체협의회(회장 손상재)는 중국과의 FTA체결로 인한 농산물 피해를 최소화하고 고성의 농산물을 역으로 수출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한편 중국 농업의 현주소를 둘러보기 위해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4박5일간 중국 해외연수를 실시했다.
이번 연수에서는 한농연, 한여농, 쌀전업농, 농민회, 농촌지도자, 새농민회, 한우협회, 양계협회, 4H본부, 생활개선회 등 농업단체 임원 및 회원과 공점식 최상림 군의원, 이성열 농업정책과장 등이 참여했다.
농민들은 연수를 통해 중국이 고속도로 성장을 거듭하면서, 신 중산층을 중심으로 안전하면서도 고품질인 먹을거리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한국 드라마와 케이팝(K-pop) 등 한류 붐의 확산으로 한국 농수산식품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어 고성에서도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해 중국으로 수출길을 연다면 한중 FTA가 위기가 아닌 기회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고성의 농산물을 중국으로 수출하기 위해서는 아직까지 개선되어야 할 문제점이 많이 남아있다. 가장 시급한 것은 중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고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이다. 또한 중국 현지의 유기농 인증 등 국제특허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고 체계화된 수출농산물 생산기반이 조성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농민들이 생산한 고품질 농산물을 수출을 위해서는 수출업무와 해외마케팅을 담당할 수 있는 전문적인 인력과 기관이 필요할 것이다.
이와 함께 중국 시장 내에서는 다른 나라는 물론 한국 지자체 간의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수출에 관련한 지원을 확대하는 등 고성만의 차별화된 수출전략도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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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고성신문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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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의 농약과 비료, 농기계가 한눈에
고성군농업인단체협의회는 가장 먼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중국 상해 신국제박람센터에서 열린 제7회 중국 국제 비료전시회와 제17회 중국 국제 농약 및 식물보호전시회(CAC)장을 둘러봤다.
이번 전시회는 농약, 비료, 농업기계 등 1천200여개의 관련업체에서 참여한 국제행사로, 업체에서는 제품을 전시하고 세계에서 모여든 농업전문 3만여명의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6만㎡의 무역협상공간에서 홍보와 계약체결 등을 했다.
또 제7회 중국 국제 비료 교류포럼, 2016중국 국제시비기술과 설비 박람회, 제7회 중국 비료 신제품 신기술 발표회 등 다양한 이벤트도 병행되어 진행됐다.
우리나라에서도 6개의 업체에서 이번 전시회에 참여하고 있었으며, 전시회를 관람한 농업인들은 각종 대량원소비료와 질소비료, 인산비료, 칼륨비료 등을 살펴보고 우리나라 제품과 비교도 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농사에 필요한 각종 기계장비도 둘러보고 제품의 특징과 우리나라에서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농민들은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었던 수많은 비료와 농약제품, 농기계 등을 한눈에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평가했다.
# 농촌마을에서 부자마을로 거듭난 화서촌
중국 강소성에 위치한 화서촌은 중국의 전형적인 농촌마을에서 70~80년대 화서촌의 촌장 오인보 서기가 작은 철물공장을 시작한 이래 공업화를 추진하면서 중국 최고의 부촌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 결과 화서촌은 2천여명의 호적을 가진 촌민을 포함해 현재는 인구 6만명이 상주할 만큼 크게 발전했으며, 중국에서도 최고 부촌으로 성장하면서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사회주의 경제의 성공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화서촌에는 강철, 방직, 금융, 건축 등 100여개가 넘는 마을기업이 운영되고 있으며, 2천여명의 촌민들 모두가 은행에 1인당 2억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전부 별장과 고급 승용차 등을 보유하고 자녀들이 외국으로 유학을 가면 그곳에 집을 살만큼의 재력을 가지고 있다.
화서촌의 오인보 서기는 농촌마을에서 철물공장을 시작하면서 은행에 대출을 많이 받아 사업을 확장시키고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을 시켰다.
또한 사업에 투자한 사람뿐만 아니라 투자를 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지분을 나눠주고 발생한 수익에 대한 배당금을 촌민들에게 배분했다. 화서촌에서는 촌민들의 수익에 대한 투자관리도 직접하고 있으며, 배당금 중 80%는 촌민에게 지급하고 나머지 20%는 다시 기업에 재투자를 하는 형식으로 자산을 증식시키고 있다.
이처럼 마을기업으로 부촌으로 성장한 화서촌에서는 이제는 다시 농업에 투자를 통해 농업의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화서촌에서 농업발전을 위해 건립한 1만8천㎡ 규모의 농업생태원에서 300여종의 작물을 재배하고 농산물홍보를 실시하고 있다.
농업생태원의 입장료는 1인당 4천원. 연간 200만명이 방문할 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적자운영을 면치 못하고 있다. 화서촌에서 적자를 보면서도 지속적으로 운영을 하는 이유는 일자리 창출의 효과도 있지만 향후 농업을 관광상품으로 개발해 6차 산업으로 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작물재배기술을 농민들에게 보급하고 농업을 점진적으로 발전시키는데 목적이 있다고 화서촌 관계자는 설명했다.
농업생태원을 둘러본 농민들은 “화서촌이 공업을 통해 부촌으로 거듭난 것은 대단하지만 아직까지 농업에 대한 발전은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양한 작물들을 보면서 배울 것도 물론 있겠지만 우리나라보다 재배기술이나 농산물의 품질 등의 면에서 뒤처지는 면도 있다”고 했다.
또 “중국이 경제적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고 신 중산층을 중심으로 안전하면서도 고품질인 먹을거리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 반면 중국에서는 아직까지 고품질 농산물의 생산체계가 잡혀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고성에서 생산된 고품질 농산물을 중국으로 수출한다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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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고성신문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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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농업의 현주소와 발전방안
△농단협 손상재= 고성농업은 현재 기로에 서있다. 지금까지 행정에서는 하드웨어에 많은 지원을 해왔지만 앞으로는 소프트웨어에도 많은 지원을 해야 한다. 우선 농업인단체에서 추진하고 이는 농업회의소 설립과 농업의 날 행사가 잘 추진될 수 있도록 각 단체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필요하다.
특히 고성에는 지난해 생산된 쌀이 판로가 없어 남아돌고 있는 실정이다. 고성의 쌀이 다른 지역으로 판매가 되더라도 하자가 확인돼 다시 반품되는 사례도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고품질단지를 조성하고 고성의 쌀 브랜드를 만들고 점차 확대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한우협회 이학수= 젖소농가에서는 TMR 사료를 생산·공급하면서 혜택을 보고 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조사료는 비싸고 직접 생산을 한다고 해도 비용이 더 소요되기 때문에 농가에서는 수입건초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한우농가에서도 TMR 사료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이 되어야 한다. 강소농은 50마리 미만은 혜택이 없고 강소농교육에도 참여를 하지 못한다. 소규모 농장을 운영하면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소규모 농장을 육성·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됐으면 한다.고성의 쌀은 일부 사람들로 인해 단일미가 되지 않기 때문에 품질이 저하되고 있다.
정부의 정책을 탓하기에 앞서 농민 스스로가 고품질 쌀을 생산할 수 있도록 달라져야 한다.
△농민회 이재용= 귀농한 지 4년이 됐다. 정책적으로 귀농귀촌을 위해 다양한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허울뿐이다. 귀농을 할 때 본인이 가진 것이 없으면 현실적으로는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 지금까지 촌집개선지원으로 받은 500만원이 전부다. 귀농귀촌을 하는 사람들이 안정적으로 정착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정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농민회 김재기= 거류면과 동해면, 고성읍 등에서 시금치가 겨울철 고소득 작물로 농업인들에게 소득향상에 많이 기여하고 있다. 시금치는 농민들이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재배를 할 수가 있어 노인들도 소득을 올릴 수 있다. 노령화되고 있는 농촌에서 시금치처럼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다양한 작물이 개발되어야 한다.
또 엄홍길전시관 등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에는 고성의 농산물을 홍보·판매할 수 있도록 투자를 했으면 한다. 농민들은 미질보다 생산량에 치중한 나머지 고성쌀은 미질이 좋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농민들 스스로가 고품질의 쌀이 생산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쌀전업농 김형성= 강소농이라는 말을 많이 하지만 행정에서 시작하다보니 정작 일부 농민들은 그 뜻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농민들에게 강소농에 대한 정책을 홍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쌀전업농에서는 미질 향상에 중점을 두고 농사를 짓도록 노력하겠다.
△농촌지도자 박종주= 쌀은 지역에 맞는 품종을 생산해야 한다. 각 읍면별로 품종을 만들어 농사를 짓는 방안을 마련하면 어떻겠나. 등급별로 도정을 하지 않고 함께 하다 보니 미질이 저하되고 있다.
△농촌지도자 제정환= 고성농협의 농산물 공판장이 현재 운영되지 않고 있다. 조속히 공판장이 열렸으면 한다. 농촌이 고령화되어 노인들은 농사를 짓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 앞으로 톤백 수매가 확대되어야 한다.
△한농연 허태호= 올해도 이기작을 준비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유리온실에서 육모를 키워 이기작을 준비하고 있지만 이는 일반농민들이 이기작을 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농가에서는 유리온실이 없기 때문에 센터에서 하고 있는 방법으로는 이기작을 하기는 어렵다.
행정에서는 해마다 친환경비료를 농가에 지원해주고 있다. 하지만 지원시기가 늦어 농민들이 사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1월에는 지원이 되어 농민들이 보다 수월하게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양계협회 김주선= 예전에는 하우스에서 닭을 무허가로 키웠지만 지금은 시설화되고 계열화되고 있다. 무허가 시설을 양성화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해왔지만 4년간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시설을 새롭게 짓다 보니 민원이 발생하고 건폐율도 기존에 시설을 개선하면 40%만 적용되고 새로 지으면 60%의 건폐율을 적용되는 부분도 개선이 필요하다.
현재 양계농장에서는 판로가 문제인데 기존의 한 업체가 부도나면서 다른 한 업체에서 독점을 하고 있어 하림이나 대기업을 유치해 경쟁을 통해 농가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고성군의회 공점식 의원= 농업인들은 정책에만 의존하지 말고 다양한 아이템을 발굴해 계획하고 행정에 지원을 요구해야 한다. 해외현지견학도 분야별로 나눠서 전문적으로 실시할 필요가 있다.
△고성군의회 최상림 의원= 고성군의 인구 중 57%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이들을 위해 행정에서는 기후변화에 따른 작물을 개발해야 한다.
△농업정책과 이성열 과장= 고성군에서는 생산, 판매, 가공 등에 대한 정책을 수립하도록 하겠다. 농업회의소는 농민들의 목소리를 수렴해 농민들을 대변할 수 있는 기구로 만들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