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가 시작된 지 2주도 채 지나지 않아 학교폭력이 발생했다. 군내 한 고등학교이 후배 중학생과 함께 같은 학교 친구를 폭행해 학교폭력위원회가 소집되는 등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7 신고상담센터에 접수된 군내 학교폭력 상담건수는 2~3건 가량이다. 이는 가해자로부터 뺨을 맞았다는 사례 등 비교적 경미한 학교폭력 건으로, 피해자가 가해자에 대해 처벌 의사가 없음을 밝혀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나 경찰 개입 없이 마무리됐다.
지난해 117 신고상담센터에 접수된 군내 학교폭력 상담건은 40여건으로, 피해자들이 가해자들의 처벌을 원하지 않고 원만히 마무리돼 경찰 수사가 진행된 건은 한 건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에는 중학생 한 명이 선배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한 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충격을 주기도 했다. 14년 8월 12일 발생한 해당 사건은 중학교 3학년 학생 4명이 사망 당시 중학교 1학년이던 피해자를 집단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 당시 현장에서 폭행을 가한 학생은 총 4명이었으나 사망 이전 또 다른 가해자가 4명 더 있었으며, 중학교 2학년이던 이들 가해자는 읍내 노래방에서 사망한 학생을 포함 4명의 후배를 집단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가해자들은 피해자를 노래방 인근 빌라 주차장으로 따로 불러내 뺨을 때리고 가슴을 치는 등 집단폭행을 가했고, 피해학생은 심진탕으로 사망에 이르렀다. 당시 가해자 총 8명 중 4명은 입건, 4명은 구속되는 등 고성군도 학교폭력의 안전지대는 아님을 시사한 바 있다.
이에 앞서 같은 해 4월 11일에는 고성 출신으로 진주외고에 진학했던 류 모 군이 기숙사에서 학교폭력으로 사망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당시 피해학생의 어머니는 소복을 입고 진주와 창원 등에서 진상규명을 요청하는 농성을 하기도 했다.
고성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관계자는 “고성은 다른 지역보다 학교폭력이 경미하고 발생횟수도 적은 편”이라면서도 “새학년이나 새학기가 시작되는 시기에는 중학생은 힘 자랑, 서열 다툼 등, 고등학생은 이성문제로 인한 학교폭력이 종종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서는 신체적 폭행 외에도 모바일메신저나 SNS 등을 이용한 따돌림, 일명 ‘셔틀’로 불리는 심부름 등 학교폭력의 형태가 다양화되고 있어 주변에서 피해 상황을 눈치 채기 힘든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중학생들에 비해 고등학생들은 대학 진학과 직결되는 생활기록부 기록 등을 의식해 학교폭력 가해를 자제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하고, “중학생들의 학교폭력은 경미하지만 고등학생들보다 잦은 편”이라고 설명했다.그는 또 “경찰과 교육청, 고성군 등 민관이 합동으로 학교폭력 예방과 근절을 위한 다양한 캠페인과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니 학생과 학부모 모두 관심을 가져 군내 학교폭력을 뿌리뽑을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한편 학교폭력을 당했거나 따돌림 등의 문제를 겪고 있는 학생들은 헬프콜 청소년전화 1388, 학교·여성폭력피해자 등 긴급지원센터 전화 117 등을 통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