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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석 회장이 덧배기춤을 공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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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고성신문사 |
| 고성군 마암면 도전리 명송마을에는 여덟 명의 예능보유자로부터 고성오광대 전 과정을 전수받고 인생을 고스란히 오광대에 바친 이윤석(66․얼굴 사진) 씨가 있다.
이윤석 회장은 24세의 나이에 오광대 짐꾼을 자처하며 인연을 맺은 후 20여 년간의 총무생활을 마치고 1994년 제10회 회장에 오른 후 22년째 회장을 맡고 있다.
이 회장은 어린시절 풍물놀이가 펼쳐지면 어른들 뒤를 따라다니며 함께 했고 자연스럽게 꽹과리 장구를 배울 수 있었다. 당시 마을에는 허판세 전 회장(6대 회장) 등 고성오광대 예능보유자와 다수의 회원들이 있었고 그분들의 권유로 고성오광대에 입문했다.
그는 고성오광대에 입문한 후 오광대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문화재가 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졌다. 고성오광대가 전국적 인지도를 가지기 위해서는 우선 지역민들에게 사랑받는 문화단체가 돼야겠다는 생각으로 지난 1990년부터 읍·면별로 순회하며 정기공연을 개최했다.
손수 무대를 꾸미고 장비를 나르고, 많은 어려움 속에서 공연하기를 십수년. 고성오광대는 자연스럽게 고성군의 자랑이 됐고 지역민들이 많은 조언과 격려도 이어졌다.
이 회장은 오광대의 현대화를 위해 중요무형문화재 제7호인 전통예술 탈춤을 탈과 춤으로 분리시켰고 춤만 모아 공연을 시작했다.
2000년 서울, 부산, 2001년 창원 성산아트홀 대극장, 2003년 울산문화회관, 2006년 서울 국립국악원, 2008년 서울 창동 대극장 등 전국 순회공연에 이어 미국 6개 주(뉴욕, 워싱턴, 필라델피아, LA, 하와이, 샌디에이고), 러시아, 일본, 동남아 등 세계 각지로 해외 공연을 이어갔다. 또 ‘전통문화의 전승은 아이들부터’라는 생각을 가지고 어린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오광대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문화재청에서 지원하는 문화재 활용 프로그램 ‘잠자는 말뚝이를 깨워라’가 3년 연속 전국 최우수 프로그램으로 선정되면서 고성오광대는 탈놀이를 인형극으로 그 폭을 넓혔다. ‘탈 만들기’, ‘탈춤 배우기’, ‘대동놀이’ 등 2시간에 걸쳐 진행되는 체험 위주 프로그램은 고성오광대 어린이 팬을 만들었다.현재 오광대 탈놀이 전수사업 참여자는 4만여 명. 이 덕에 문화인들 사이에 고성은 ‘춤의 고을’로 불리고 있다.
올해도 다양한 전수교육이 계획돼 있고 배우기 위해 찾아오는 학생들을 열심히 가르치겠다는 게 그의 목표이다. 고성오광대 전수관을 경남 전통문화 메카로 만들겠다는 원대한 꿈을 가진 이 회장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 오늘도 춤으로 땀을 흘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