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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게 주어진 시간들
나의 뜨거운 순간들
이렇게도 많이 태웠구나
푸석거리지 않고
까맣게 윤기나는 것들은 얼마나 남았을까
남은 날 동안은
하루살이도 있긴 하지만, 지상에서의 생은 너무 짧다. 대학 신입생이 되어, 푸른 꿈을 꾸며 생을 설계하던 때가 엊그제처럼 여겨지는데, 벌써 이순이 되었다. 한 40년 세월도 이렇게 눈앞에 있는 듯한데, 남은 생이야 얼마나 빨리 지나가겠는가.
1985년부터 철성고등학교 교사로 시작하여 시간강사를 거쳐 1999년 창신대학교 교수로 지내다가 이달 3월 1일부터는 중국 정주경공업대학교 한국어과 교수로 옮긴다. 26일 출국하면 중국 정주에 새로운 삶을 시작하며 디지털노마드가 될 운명이다.
다른 글에도 썼지만 나는 이순에 디지털노마드로, 중국과 한국을 오가는 길 위에서 사유도 하고, 독서도 하고 글도 써볼 요량이다.
2004년부터 디카시 운동을 해오며 디카시가 고성이 발원지라고 홍보하며 디카시와 함께 고성을 알리는 일을 해오다, 2014년 5월 고성문화원 부설 디카시연구소를 개소하고, 내가 소장을 맡아 디카시는 더욱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해외에도 소개될 정도로 일취월장하게 되었다.
고성군과 고성문화원의 적극적인 지지에 힘입은 바 크다. 디지털노마드로 디카시를 세계화하는데, 남은 내 시간의 열량을 다 태우고 싶다. 그러나 그게 얼마나 남았겠는가. 남은 날 동안은 최선을 다하는 도리밖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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