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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 가, 이건 유사 이래 영원한 질문이다. 이것이 바로 인문학의 테마이기도 하다. 수 많은 석학, 철학자들이 궁구하여 대답 만들어낸 것이 있지만, 그것들이 생의 의미를 명쾌하게 밝혀내지는 못했다.
오늘날 우리는 디지털 문명 속에서 최고의 편리하고 합리적인 삶을 사는 것 같지만, 이것 역시 해답이 되지는 못한다. 우리 시대가 전 시대보다 결코 행복하다고 할 수 없는 것만 봐도 그렇다.
한글을 막 깨우치는 아이들보다 온갖 정보와 지혜를 스스로 다 가졌다고 생각하는 어른들이 더 행복한 것도 아니고 더 지혜로운 것도 아니다. 그러니 도대체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가. 돈이 많아도 명예가 높아도 천하를 호령할 수 있는 권력을 잡아도 여전히 결핍감만 더한다.
생은 때로 개인적 의지와 관계 없이 평탄하게 흘러가고, 어떤 경우에는 굽이쳐 흘러가기도 하고, 소용돌이쳐 가기도 한다. 오죽하면 가위 바위 보로 의사 결정을 하기도 하겠는가.도무지 측량할 수 없는 거대한 우주 속에서 좁쌀 만한 생이 이런들 저런들, 흔적조차 잡히지 않는 미세한 숨길 같은 것 아닌가.
가끔은 허무주의자가 되어도 좋다. |